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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4’ 70대 할머니 성폭행 후 살해

송미희 기자
2025-11-08 11: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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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4’ 70대 할머니 성폭행 후 살해 (제공: E채널)


지난 7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57회에는 전 천안서북경찰서 형사과장 박노환 경정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3일 전 채권자를 만나러 간다고 한 남편이 귀가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 납치된 것 같다는 아내의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부부는 사업 실패로 인해 사채를 포함해 약 9억 3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남편은 사업 실패 후, 다른 지역 건축 현장에서 일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집에 오던 중, 하필 채권자와 만나게 된 것.

주차돼 있던 남편의 차가 사라져 차량을 타고 나간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동 동선은 확인이 어려웠다. 또한 외출 직후 집 근처에서 휴대전화도 꺼졌다. 하지만 납치범의 연락은 없었고, 채권자 8명 모두 용의점이 없으며 알리바이도 확실했다. 실종 신고 접수 한 달 반 후, 한 터미널 뒤편 쇼핑몰 근처에서 남편의 차량이 발견됐고, 트렁크안에는 남편의 시신이 있었다.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실종 가족들이 애타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아내는 그런 기색이 전혀 없었으며 실종 2개월 전부터 남편 명의의 생명보험이 6개나 가입됐었다. 수익자는 장모로, 사고 사망 시 11억 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아내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아내의 통화 내역과 금융 내역 조회 결과, 동갑인 한 남성과 남편의 실종 전후로 가장 자주 통화했으며 현금 인출 기록과 남성의 통장 입금 기록이 일치했다. 확인 결과, 남성은 아내의 불륜 상대였다. 특히 실종 신고 전까지 3일간 두 사람은 함께 차를 타고 온천 여행을 다녀오거나, 함께 원룸 생활을 했던 것으로 목격돼 충격을 안겼다. 

실종 당일, 내연남 강 씨(가명)의 행적을 확인했지만, 휴대전화와 차량의 위치가 달랐다. 행적 조작을 위해 아내가 강 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다녔고, 다른 지역에서 그의 차를 운전한 사람도 있었다. 또한 실종 당일 아침 남편이 일하던 지역에서 강 씨는 동갑인 남성과 함께 남편을 미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강 씨 어머니의 동거남 차량까지 동원된 것으로 밝혀지며 역대급 복잡한 행적 조작이 드러났다. 아내와 강 씨는 함께 원룸에 있다 체포됐고, 공범 역시 체포됐다. 분리 조사를 받던 세 사람은 범행을 부인했으나, 증거들이 나오자 한 명씩 시인했다. 공범 남성은 강 씨의 친구였다. 

특히 불륜 커플은 남편의 보험금으로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분노를 더했다. 이들은 교통사고를 낸 척하고, 칼로 찔러 남편을 살해할 계획이었으나 실패하자, 아내가 사채업자가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며 남편을 내보냈고, 새로운 계획을 실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누군가 빨리 신고한 뒤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 시신을 유동 인구가 많은 터미널 뒤에 유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내는 징역 22년, 강 씨는 징역 22년, 공범은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KCSI가 소개한 사건은 돌보던 할머니가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요양보호사의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작은 단칸방에 쓰러져 있던 할머니는 상의는 조끼까지 착용했지만, 하의는 속옷을 입지 않은 채 반나체 상태였다. 방 안에는 혈흔이 뿌려져 있었고, 난장판이었다. 범인은 자신의 속옷을 벗어놓고 모두를 놀라게 했다. 

홀로 살던 할머니는 당뇨와 고혈압,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서 걷기 조차 힘든 상태였다. 발견된 속옷에서는 불상의 남성 DNA가 검출됐고, 할머니는 치아가 부러질 정도로 얼굴을 폭행당했으며 열 곳이나 골절된 데다 성범죄 정황까지 드러났다. 주변 주민들의 DNA를 채취했지만 모두 불일치했다. 

범인에게 이동 수단이 필수라 생각해 형사들은 택시 기사들에게 제보를 요청했고, 사건 현장 약 1km 떨어진 위치에서 불안한 모습의 승객을 태웠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된 남자 승객은 이마에 피가 말라붙어 있었고, 여성용 바지를 입은 특이한 모습이었다. 

택시기사는 그 승객이 한 빌라촌에서 현금이 없다며 돈을 찾아오겠다고 내린 뒤 그대로 도주해 기억에 남았다고 증언했다. 탐문 수사 중, 한 빌라 현관문 손잡이에서 혈흔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고, 국과수 DNA 분석 결과 현장의 DNA와 일치했다. 범인은 29세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체포된 범인은 피해자가 40~50대 여성이었다며 황당한 진술을 이어갔다. 그는 종무식 후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기억이 나지 않은 채 혼자 돌아다니다 문이 열린 집에 들어가 여성을 폭행하고 바지를 벗겼다고 말했다. 그는 "강간할 마음이 들었겠지요"라고 뻔뻔한 발언까지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신미약, 유족과 합의가 인정돼 징역 9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모두를 더 분노하게 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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