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태오가 까칠하고 능청스러운 왕세자 캐릭터로 완벽 변신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강은 곤룡포의 색상 디테일에 집착하는 깐깐한 모습으로 멋에 죽고 멋에 사는 왕실 최고의 맵시꾼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어 정사를 돌보는 일은 뒷전인 채 한없이 가볍고 자유분방한 망나니 같은 태도를 보여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까칠한 이강의 겉모습 뒤에는 사실 사랑하는 세자빈을 잃은 아픈 상처가 자리하고 있었다. 빈궁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던 과거의 이강은 사랑하는 이를 향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묻어나는 모습으로 애틋한 감정을 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빈궁을 잃게 만든 좌상 김한철(진구 분)에 대한 원망과 자신의 무력함에서 비롯된 분노는 복수심으로 번졌으며 이강의 감정선은 한층 깊이 있게 드러났다.
특히 빈궁과 똑 닮은 박달이(김세정 분)와의 우연한 만남까지 이어지며 이강의 마음을 더욱 뒤흔들었다. 박달이를 본 순간 죽은 세자빈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리움에 사무친 이강은 기방에서 도망치던 그를 품에 안게 되는 뜻밖의 사고로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예고해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강태오는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유쾌함과 진중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왕세자 이강의 다채로운 면모를 완벽히 그려냈다. 복수심을 숨긴 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인물의 양면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으며, 사랑했던 연인을 잊지 못하는 절절한 감정선과 좌상을 향한 원망을 드러내는 비장한 눈빛 등 복잡한 내면을 밀도 높은 연기로 담아내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완성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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