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지난해 마약 투약 의혹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은퇴까지 고민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5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3’에 출연한 지드래곤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POWER(파워)’의 제작 배경을 공개했다.
그는 “활동을 쉬고 있었기에 개인적인 의견이나 기분을 말할 곳이 없었다”며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일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시 2~3개월 연말·연초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허탈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다. 시위할 것도 아니고 기자회견을 열어서 입장을 표명하고 싶지도 않았다”며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게 답답했다. ‘내가 컴백하는 게 맞을까?’ 싶었다. 차라리 은퇴하면 일반인으로 살 수도 있는데,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문제의 뿌리를 미디어에서 찾았다는 지드래곤은 그간의 고통을 양분 삼아 ‘POWER’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가진 음악이라는 힘을 이용해서 미디어를 풍자하고자 했다. ‘POWER’에 대한 여러 가지 메시지 중 키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한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사례가 다음에 혹시라도 생기면 편이 돼줄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했다”며 “컴백을 준비하면서 ‘저스피스 재단’까지 설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09년 발표한 ‘가십맨’에 대해서는 “당시 나이나 활동 기간에 비해 구설이 벅찼고 귀찮았나 보다. 어린아이가 화풀이하듯 쓴 가사”라고 설명했다.
빅뱅 리더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멤버들의 잘못이 됐든 사생활이든 그건 별개의 일이고, 내가 팀에 피해를 주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가 리더로서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다.
과거 ‘아이돌 그룹의 모범 답안이 되고 싶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서는 “모범 답안은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했다”며 “수학 문제로 치면 ‘1+1=2’여야 모범답안인데, 저만의 공식으로 ‘1+1=지용2’라고 한다. 모범 답안은 아니라는 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내년 빅뱅 데뷔 20주년을 앞둔 지드래곤은 “20주년을 맞이할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이제는 30주년을 미리 생각하게 된다. ‘30주년이 가능할 수도 있겠네’라고”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한편 지드래곤은 185곡의 작사·작곡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군 전역 후 목소리 톤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손과 발을 활용한 독특한 표현 방식에 대해 “표현을 입으로만 하기엔 부족하다”며 자신만의 소통 방식을 설명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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