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까지 가자'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의 여정은 따뜻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무난이들은 마침내 코인을 매도했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종착지에 다다른 만큼, 서로를 다독이며 지난 시간을 되새기는 모습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왔다. 다해는 은상에게 "감히 상상해 볼 수도, 욕심내볼 수도 없는 인생 살게 해줘서 고마워"라며 진심을 전했다.
은상과 지송은 마론제과 퇴사 후, 회사 밖에서 각자의 미래를 개척해 나갔다. 딸의 죽음 이후 오직 일과 돈벌이에만 몰두해 온 은상은 마침내 슬픔을 받아들이고, 처음으로 마음껏 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송은 자신을 무시하던 상사에게 사직서를 던지며 통쾌하게 퇴사했고, 오랫동안 준비한 탕후루 가게를 열어 어엿한 사장님으로 거듭났다.
마론제과에 남은 다해는 묵묵히 일에 정진하며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뤄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지만, 다해는 여전히 함박사를 떠올리며 눈물을 삼킬 만큼 깊은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음악의 꿈을 좇아 영국으로 떠났던 함박사는 이제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올 만큼 유명해졌다. 그리고 1년 뒤, 두 사람은 과거 프러포즈 장소에서 다시 마주했다. 다해는 비로소 함박사가 건넸던 반지를 손에 끼었고, 두 사람은 뜨거운 키스로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날 방송의 엔딩은 가장 무난이들다운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함께라면 시공간도 무시한 채, 서로 웃고 떠들기 바쁜 세 사람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인생은 늘 예상을 비껴가고, 우린 그 예측불허의 시간마저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니 이만하면 모두가 해피엔딩"이라는 다해의 내레이션은 지금까지 무난이들의 여정을 함께해온 시청자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이들이 전한 웃음과 위로를 가슴에 새기며, '달까지 가자'가 우리에게 남긴 것을 짚어봤다.
다해와 함박사가 그려낸 로맨스 케미 역시 특별했다. 첫 시작부터 무난하지 않은 사건들로 얽힌 두 사람의 관계성은 촘촘하고 탄탄하게 이어졌다. 함박사는 처참히 망한 데뷔 무대를 끝으로 가요계의 뒤안길로 사라진 전직 가수였고, 다해는 그의 노래를 인생의 애창곡으로 꼽는 유일한 팬이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꿈을 일깨우며 사랑으로 이어진 이들의 특별한 관계에 시청자들 역시 함께 웃고, 함께 설렜다. 작품의 청일점 김영대는 이선빈과의 탁월한 호흡 속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극강 매력의 로맨스 남자 주인공을 완성했다.
곱씹을수록 가슴을 울리는 명장면도 많았다. 삶의 현실을 정면으로 담아낸 대사들은 매회 깊은 울림을 전했고, 작품과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는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코인 열차라는 신선한 소재 역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결국 '달까지 가자'는 넘어지고 부딪혀도 연대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안방 극장에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의 마지막 이야기는 끝났지만, 그 여운은 한동안 우리 곁에 머물 듯하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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