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2025 KBO 한국시리즈에서 한화 이글스를 4승 1패로 제압하고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는 한화를 4-1로 꺾으며 시즌 통합우승을 확정했다.
전날 4차전에서 1-4로 뒤지던 9회초 6득점을 몰아쳐 7-4 역전승을 거둔 LG는 이날도 기세를 몰아갔다.
1회초 신민재의 2루타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은 LG는 3회초 오지환의 희생플라이, 6회초 김현수의 쐐기 적시타로 승기를 굳혔다.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 5탈삼진의 호투로 1차전에 이어 시리즈 두 번째 승리를 챙기며 ‘우승 청부사’ 면모를 과시했다.
김진성과 유영찬이 8-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이날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루타 타이기록(149루타)도 작성하며 베테랑의 가치를 입증했다. 신민재 역시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상위타선을 이끌었다.
2022년 말 3년 계약으로 LG를 맡은 염경엽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에 두 번째 통합우승을 안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 시즌 개막 7연승으로 출발한 LG는 중반 한화에 4.5경기차까지 뒤졌지만, 후반기 12연속 위닝 시리즈 등 맹추격 끝에 정규시즌 1위(88승 2무 54패)를 탈환했다.
현행 포스트시즌 체제가 확립된 1989년 이후 정규시즌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5.3%에 달한다. LG는 이 공식을 그대로 따르며 안정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김경문 감독에게는 뼈아픈 결과다. 통산 여섯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서 또다시 준우승에 그치며 ‘무관’,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이날 선발 문동주가 1이닝 만에 강판되며 불펜 총동원 체제로 갔고, 전날 4차전 8회 2사 후 등판한 마무리 김서현이 투런포를 맞은 것이 결정적 패인으로 지목된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많이 아쉽다. 선수들이 한 시즌 동안 열심히 했다”며 “LG를 축하하고, 우리는 내년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4차전에 대해 “굉장히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었는데 상대에게 줬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LG는 최근 3년간 우승-3위-우승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강자 면모를 과시했다. 톨허스트 영입 등 시즌 중반 보강이 주효했고, 백업 선수들의 분전도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한화는 2006년 한국시리즈 2차전 이후 19년 만의 시리즈 승리, 26년 만의 홈 경기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2위로 19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으며 팬들에게 희망을 안긴 것은 분명한 성과다.
LG의 통합우승으로 2025시즌 막이 내렸다. 26년을 기다린 한화의 우승 도전은 아쉽게 끝났지만, 양 팀 모두에게 값진 시즌이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