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3차전이 역대급 명승부로 펼쳐지고 있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맞대결은 정규 이닝을 넘어 연장 14회까지 이어지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장정으로 접어들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팀의 월드시리즈 3차전은 연장 14회초가 진행되는 현재까지 5-5 동점으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가을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번 경기는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역사적인 활약으로 더욱 빛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 쇼헤이를 위한 무대였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혼자서 멀티 홈런을 포함해 장타 4개를 몰아치며 다저스 타선을 이끌었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토론토 마운드를 상대로 쉴 새 없이 폭발했다. 월드시리즈 한 경기에서 선수 한 명이 4개의 장타를 기록한 것은 무려 119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지난 19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의 프랭크 이스벨이 달성한 이후 그 누구도 밟지 못했던 위대한 업적을 오타니가 재현했다. 오타니는 팀이 패배 위기에 몰릴 때마다 귀중한 동점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연장전은 정규시즌과 다른 규칙이 적용된다. 정규시즌에서는 연장 10회부터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 규정이 있지만, 가을 야구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주자 없이 이닝을 시작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승부가 결정될 때까지 경기는 계속된다. 이닝 제한 없이 무한정으로 경기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날 경기처럼 양 팀 투수진이 호투를 펼치고 타선이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경기는 15회를 넘어 20회 가까이 향하는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숨죽인 채 역사에 남을 명승부의 끝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