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때리는 그녀들'의 'GIFA(지파)컵' 6강전 경기에서 FC원더우먼과 FC월드클라쓰가 맞붙었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의 토너먼트 대회 'GIFA(지파)컵'이 4강 진출팀의 윤곽을 가릴 마지막 6강전으로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G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FC원더우먼과 '슈퍼 루키' 제이를 앞세워 설욕을 노리는 FC월드클라쓰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마왕' 마시마와 '제왕' 제이라는 두 절대자의 충돌이 예고된 가운데, 예상 밖의 인물인 소유미가 극적인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균형을 깼다.

두 팀의 악연은 지난 G리그 B그룹 경기에서 시작됐다. 당시 FC원더우먼은 FC월드클라쓰를 상대로 5대 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완승을 거뒀다. 이 패배는 최다 우승팀이라는 명성을 가졌던 FC월드클라쓰가 방출전까지 추락하는 수모의 시작점이 됐다. G리그 준우승팀 자격으로 부전승 혜택을 받아 6강에 직행한 FC원더우먼과, 1라운드에서 FC액셔니스타를 꺾고 올라온 FC월드클라쓰의 이번 만남은 완벽한 '복수전'의 구도를 갖췄다.
FC월드클라쓰의 복수 의지 중심에는 '슈퍼 루키' 제이가 있다. 새로운 에이스의 합류로 전력을 보강한 FC월드클라쓰가 지난 패배를 설욕하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FC원더우먼이 다시 한번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승리를 재현할지 모든 관심이 쏠렸다. 심지어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FC불나비의 4강 진출 여부까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다른 팀 선수들 역시 숨을 죽였다.

경기의 최고 관전 포인트는 단연 '마왕' 마시마와 '제왕' 제이의 에이스 맞대결이었다. '골때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마시마 앞에 강력한 대항마 제이가 등장하면서, 두 선수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됐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마시마는 제이에 대해 "정말 강하다. '골때녀' 일본 대표팀의 요코야마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긴장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내 "'골때녀' 짬밥은 제가 한 수 위"라며 여유로운 자신감을 보였다.

휘슬이 울리자마자 두 선수는 필드 전역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제이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기선을 제압하려 하자, 마시마는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로 FC월드클라쓰의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서로를 집요하게 견제하는 두 선수의 모습에 관중석에서는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것 같다", "역대급 경기"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모두의 시선이 두 에이스의 대결에 집중되던 순간, 경기의 흐름을 바꾼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FC원더우먼의 공격수 소유미였다. FC원더우먼은 환상적인 팀플레이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후방에 있던 키썸(김희정)이 공을 몰고 올라오다 측면의 김설희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김설희는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반대편 골문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다. 이때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소유미가 침착하게 발을 갖다 대며 공의 방향을 절묘하게 바꿔 FC월드클라쓰의 골망을 흔들었다. FC원더우먼이 1대 0으로 앞서나가는 극적인 선제골이었다.

소유미의 이번 득점은 개인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소유미가 '골때녀'에서 골 맛을 본 것은 제4회 챌린지리그 탑걸전 데뷔골 이후 무려 약 2년 만이다. 그동안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득점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던 소유미는 오랜 기다림 끝에 터진 골에 기쁨을 만끽했다. 소유미는 이날 득점뿐 아니라 상대 에이스 제이를 전담 마크하는 수비 가담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고, 해설진으로부터 "소유미의 인생 경기"라는 극찬을 받았다.
한편, 당초 이 경기는 지난주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202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생중계로 인해 한 주 미뤄졌다. 빅매치를 향한 팬들의 기다림이 더욱 뜨거워진 가운데, 소유미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FC원더우먼이 리드를 지키고 4강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오늘(28일) 수요일 밤 9시 '골때리는 그녀들'(골때녀)에서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