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서울대 1티어 교수' 나민애가 웃음과 감동, 지식까지 모두 잡으며 국어 해결사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지난 23일(목)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시즌2’(이하 ‘옥문아’) 288회는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강의교수인 나민애 교수가 옥탑방에 초대돼, 송은이, 김숙, 김종국, 홍진경, 양세찬, 주우재와 함께 기상천외한 문제들을 두고 도파민 터지는 퀴즈 전쟁을 펼쳤다.
그런가 하면, 나민애 교수는 요즘 아이들의 책 소비량이 확실히 줄어든 게 느껴진다면서 아이들의 변화하는 언어 습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MC들 역시 젊은 세대의 '말 줄임 문화'에 대해 우려를 표했는데 나민애 교수는 “요즘 애들이 너무 바쁘다. 사회가 요구하는 게 너무 많다 보니, 읽고 쓸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래서 초3부터 줄글 책을 읽히면서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무엇보다 모국어는 나의 가장 안전한 세계의 언어다. 모국어가 흔들리면 갈 곳이 없다”라고 울컥하며 진정성 가득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중 김숙은 "저도 글을 대충 읽는 습관이 있다. ‘경복궁 야간개장’을 ‘간장게장’으로 잘못 읽어 은이 언니에게 같이 가자고 한 적이 있다"라고 에피소드를 꺼내놔 배꼽을 잡게 하기도 했다.
‘옥탑방’의 전매특허인 퀴즈들도 출제돼 흥미를 더했다. ‘서울대 학생들의 취업 준비와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대학에서 운영하는 제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독립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가 요구한 공짜 숙박 조건', ‘나태주 시인이 투병 후 추구하게 된 삶’ 등 신선한 주제의 문제들이 이어지며 다양한 토크를 이끌어냈다. 이와 관련, 나민애 교수는 모두에게 ‘나를 위한 글쓰기’를 권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민애 교수는 “나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재충전하는 시간이 온다. 저는 이걸 통해서 분노 조절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송은이가 “글을 시작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아직 못 썼다”라고 하자, 나민애 교수는 “부모님의 자서전을 먼저 써 보시면 좋다. 이걸 쓰기 위해서 매일 부모님과 30분씩 통화하고 녹음했는데 좋았다”라고 조언해 옥탑방 멤버들을 감탄하게 했다.
나민애 교수는 국어교육계의 신답게 독서 습관을 들이는 법, 연령별 독서 로드맵 등 다양한 꿀팁을 전하는 한편, 공부보다 중요한 삶과 낭만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나민애 교수는 “가끔 강의에서도 출석을 풍경 사진 찍기도 대체하기도 한다. 대학에서도 낭만의 조각을 주고 싶다”라면서 “삶도 자기가 좋아서 뭘 하는 게 중요하다. 좋아하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사회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해 공감을 유발했다.
끝으로 나민애 교수는 아버지 나태주 시인과의 낭만적인 일화들을 전해 마음을 울렸다. 그녀는 아버지에 대해 “초등학교 때까지 제 손발을 직접 녹여 주셨다. 상견례 때는 제가 반찬 그릇을 자주 깨는 걸 얘기하시면서 ‘두 배로 갚아줄 테니 구박하지 마세요’라고 하셔서 울컥했었다”라고 이야기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아버지보다 낭만적인 사람을 본 적이 없다던 나민애 교수는 “아버지가 감수성이 남다르시다. 하루에 세 번 우시고, 매번 선물을 많이 사 주시기도 했다. 다만 경제 상황을 잘 고려하지 않으셔서, 하루는 쌀을 사러 나갔다가 쌀 대신 들꽃을 안겨주셔서 엄마의 분노를 산 적도 있다”라고 귀여운 일화를 폭로하기도 해 마지막까지 훈훈한 웃음을 안겼다.
옥탑방에서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수다와 퀴즈 전쟁이 펼쳐지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