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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 연타석 홈런으로 삼성 구원

김영웅, 연타석 3점포, 삼성 기적의 역전
2홈런 6타점 원맨쇼로 한화 꺾고 PO 5차전 진출
박지혜 기자
2025-10-23 06: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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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 연타석 홈런으로 삼성 구원 (사진=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타석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삼성은 한화 이글스를 7-4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한화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1회와 5회에 연속 실점하며 0-4로 뒤졌고, 특히 5회 문현빈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6회말 반격의 포문이 열렸다. 김지찬의 3루타와 김성윤의 볼넷,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간 삼성은 1사 1,3루에서 김영웅에게 기회를 맡겼다.
김영웅은 한화 구원투수 김서현의 낮은 직구를 정확히 포착해 우측 담장을 넘기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0-4로 뒤지던 경기를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린 극적인 순간이었다.

김영웅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7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그는 한승혁의 초구를 공략해 또다시 우측 담장을 넘겼다. 역대 플레이오프 11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이날 경기의 승부를 완전히 뒤집은 결승타였다.

김영웅은 이날 4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데일리 MVP와 ‘오늘의 포텐터짐 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번 시리즈 12타점으로 2017년 오재일(당시 두산)과 함께 단일시즌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김영웅은 “김서현 선수가 워낙 빠른 공을 던져서 초구와 2구를 못 쳤다. 낮은 공을 생각했고 운 좋게 맞아서 넘어갔다”며 첫 홈런을 설명했다.

7회 두 번째 홈런에 대해서는 “앞 타자들이 출루해줘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배트를 낼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김영웅은 “감독님께서 ‘긴장하지 말고 재미있게 즐기자’고 말씀하셨고, 그게 큰 도움이 됐다”며 “오늘 가장 흐뭇하게 웃으셨다”고 웃음 지었다.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선발 원태인은 “솔직히 팔이 많이 뭉쳤다. 5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아쉬웠다”며 “영웅이가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연이은 포스트시즌 등판으로 체력 소모가 컸던 원태인은 “야수들이 모두 다가와 고생했다고 했고, 김영웅이 홈런으로 보답해줬다. 이 팀이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삼성과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승자는 26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맞붙게 된다.

김영웅은 “우리가 포스트시즌에서 패승승패승승 이렇게 가더라. 기세는 다시 온 것 같다”며 5차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벼랑 끝에서 팀을 살린 진짜 ‘영웅’ 김영웅. 그의 뜨거운 방망이가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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