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한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손석희가 진행하는 MBC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 시즌 3'(손석희의 질문들 3)에 출연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다. 재벌 회장 출신 인물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TV 토크쇼에 단독으로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다. 제작진은 박 전 회장의 섭외를 위해 상당 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격식을 깨는 것을 즐기는 박 전 회장의 자유분방한 성격이 이번 출연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송은 재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 온 손석희 진행자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예고한다. 두산그룹 회장 재직 당시 단행했던 구조 조정 과정에 대한 외부의 비판적 여론과 은퇴 후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게 된 내면의 부채 의식 등 결코 간단하지 않은 질문들이 오고 갔다는 후문이다. 박 전 회장은 과거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OB맥주를 매각하고 다수의 M&A를 성공시키며 '미스터 M&A'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 제작진은 박 전 회장이 특유의 솔직하고 담백한 화법으로 손석희 진행자의 송곳 같은 질문들을 모두 받아냈다고 전해, 대담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박 전 회장은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이를 고사하고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급식 자원봉사 단체를 운영하며 기업 경영이 아닌 '칼질'에 더 열심인 모습을 보이는 박 전 회장의 인생 2막에 대한 세상의 시선과 개인적인 소회를 풀어낼 예정이다.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사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까지 담아내며 인간 박용만의 다층적인 면모를 조명한다.

'손석희의 질문들' 박용만 편은 시청자에게 박 전 회장이 통상적인 '재벌'의 궤도에서 벗어난 특별한 존재인지, 혹은 그의 모습이 오히려 우리 사회가 바라는 기업인의 보편적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손석희 진행자의 질문 역시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는 내내 이 생각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8월 말 문형배 재판관 편으로 시작된 '손석희의 질문들' 시즌3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인물들을 초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선보여 왔다. 미디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박용만 전 회장과의 대담이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손석희의 질문들'의 방송 시간은 10월 22일 수요일 밤 9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