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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감독김연경’ ott·재방송 풍성

김연경의 ‘마법’, 시청률 2배 껑충…ott 웨이브 신규 가입 1위 견인
배구 레전드, 감독으로 돌아와 예능가에 돌풍…넷플릭스 아닌 웨이브 독점
박지혜 기자
2025-10-20 07: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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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이 이번엔 감독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MBC ‘신인감독 김연경’이 첫 방송 이후 두 달 만에 시청률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주말 예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19일 방송에서는 김연경이 이끄는 ‘필승 원더독스’가 일본 고교 배구 최강팀 슈지츠 고등학교와 한일전을 치렀다. 경기 전 김연경은 강행군을 토로하며 “MBC와 PD에 속았다. 사기꾼”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0대5로 뒤처진 원더독스는 표승주의 리더십과 문명화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연경의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과 중앙 블로킹 강화 전술이 적중하며 1, 2세트를 연속 승리로 이끌었다. 백채림의 발목 부상과 억울한 심판 판정 속에서도 김연경은 “경기의 일부다”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김연경은 프로팀과의 경기 패배 후 선수들의 멘탈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선수들이 “긴장”, “자신감 부족”을 패인으로 꼽자 “그건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결국 준비 부족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놀 때도 배구 생각하면서 놀아!“라는 강조로 ‘진짜 감독’의 면모를 보여줬다.

프로그램의 인기는 숫자로도 증명됐다. 지난 9월 28일 첫 방송 2.2%로 시작한 시청률은 10월 5일 4.0%, 10월 12일 4.7%까지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튜브 클립 영상도 기본 100만 뷰를 넘기며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OTT 성적이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넷플릭스가 아닌 웨이브에서만 독점 서비스되고 있다. 2025년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웨이브 전체 신규 가입 견인 1위를 기록하며 플랫폼 경쟁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신인감독 김연경’ 4회는 10월 20일(월)부터 26일(일)까지 MBC, MBC every1, MBC M 채널을 통해 다양한 시간대에 재방송된다. 20일 월요일 MBC every1 오전 10시 14분, 오후 3시 8분과 MBC M 밤 11시 45분을 시작으로, 21일 화요일 MBC every1 낮 12시 20분, 저녁 6시 50분과 MBC M 밤 8시 40분, 22일 수요일 MBC every1 오후 2시 50분, 저녁 8시, 23일 목요일 MBC every1 낮 12시, 밤 10시 10분과 MBC M 저녁 6시 40분, 24일 금요일 MBC 새벽 0시 10분, MBC every1 오후 4시 10분, MBC M 밤 11시 20분, 25일 토요일 MBC every1 오후 1시 50분, MBC M 낮 12시 10분, 26일 일요일 MBC every1 오후 3시 10분, 밤 9시 10분과 MBC M 오전 7시 10분, 저녁 6시에 편성됐으며, 26일 밤 9시 10분에는 MBC 본방송으로 최신 회차가 방영된다. 본방송을 놓쳤거나 다시보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은 웨이브에서 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넷플릭스에서는 서비스되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다른 스포츠 예능과 달리 과도한 복붙 편집이 없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으며 호평하고 있다. 생동감 있는 현장감과 선수들의 성장 스토리, 김연경 감독의 카리스마가 어우러져 더욱 몰입도 높은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첫 방송에서 김연경은 “의미 있는 걸 해보고 싶었다. 배구를 발전시키고 싶다”며 은퇴 후에도 배구 예능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국내 4대 스포츠 중 유일하게 2부 리그가 없는 프로배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프로팀 제8구단 창단’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된 14인의 선수단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모였다.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 인쿠시, 백채림, 세터 이진, 이나연, 미들 블로커 문명화, 김나희, 리베로 구솔 등 한때 정상에 있었거나 재기를 꿈꾸는 선수들이 ‘필승 원더독스’라는 이름 아래 뭉쳤다.

특히 이나연은 1억 6천만 원의 연봉을 포기하고 은퇴했다가 이번 방송으로 복귀했고, 김나희는 흥국생명에서 17년간 활약한 베테랑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몽골 출신 인쿠시는 목포여상 유학파로 한국 대학 리그 득점왕 경험을 살려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창단식에는 팀 매니저로 세븐틴 승관이 등장해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읊으며 배구 찐팬의 면모를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안타깝게도 ‘신인감독 김연경’은 8부작으로 기획됐다. 급격한 인기 상승에 팬들 사이에서는 정규 편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연경이 일본 인터하이를 찾았을 때 현지 고등학생들이 서툰 한국말로 인사하며 사진을 요청하는 모습은 그의 위상을 보여줬다. 과거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활약했던 김연경은 일본 배구계에서도 인정받는 슈퍼스타였다. 계속되는 사진 요청에 그는 “돈 받아야겠다”며 유쾌하게 응했다.

첫 대결 상대였던 전주 근영여고와의 경기에서 김연경은 “생각하는 배구를 해야 돼!“라며 쓴소리를 폭발시켰고,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안정을 찾아 25대 19로 1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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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감독김연경’ ott·재방송 풍성 (사진=MBC)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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