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s MBC 서울가요제 뒤풀이도 흥과 감성으로 충만했다.
이날 방송의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5.5%, 순간 최고 시청률은 6.5%까지 치솟으며 토요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지표 2049시청률은 2.3%를 나타내며, 예능과 드라마를 포함해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먼저 유재석 PD는 가요제 후일담을 물었다. 딘딘은 “솔라가 (상 못 받아서) 아쉬워하더라”라고 폭로했지만, 이용진에게 되레 폭로를 당했다. 이용진은 “딘딘이 유일하게 수상 불발에 불만을 품은 참가자다”라면서, “딘딘이 ‘내가 4등 정도 해야 하는데, 형 솔직히 내가 찢었지? 덜 찢겼나?’라고 하더라”고 제보했다. 딘딘은 ‘가수들한테 상을 몰아줬다’는 더 자극적인 박명수의 뒷담을 폭로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공동 대상’ 이적과 이준영의 유독 흥분했던 무대 비하인드도 밝혀졌다. 이적은 “그때 눈이 돌았던 것 같다”라며 회상했고, 하하는 무대 위 춤을 추며 돌변했던 이준영을 향해 “내성적인 애는 아냐”라며 ‘내향인 연기설’을 퍼뜨렸다.
이에 이용진은 대상 수상 후 대기실에서 이준영이 댄스 크루들과 함께 외계어를 남발하던 모습을 목격했다며 제보했고, 당황한 이준영은 “원래 조용한데 그날 갑자기 업 돼서 외계어를 했다”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2라운드에서는 색다른 듀엣이 결성돼 눈길을 끌었다. 솔라와 랄랄은 ‘사랑해요(고은희&이정란)’를 완벽한 화음에 갸륵한 댄스 퍼포먼스까지 곁들여 소화했다. 이에 긴장한 주우재와 이준영은 머리를 맞대고 퍼포먼스를 급조했다. 발라드 ‘추억 속의 그대(황치훈)’를 부르며 이준영은 꼼지락꼼지락 ‘대상 수상자’의 춤을 선보였고, 주우재도 허우적 춤을 추며 합류해 환장의 케미를 뽐냈다.
3라운드는 이적과 리즈가 가요제 본선 참가곡으로 고민했던 곡들로 꾸몄다. 리즈는 청아한 음색으로 ‘나의 옛날이야기(조덕배)’를 불렀고, 첫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목소리에 모두가 황홀해했다. 딘딘은 첫사랑을 외치라는 말에 “결혼했다”라고 손을 흔들어 웃음을 더했다. 이적은 가요제 전날까지 연습했던 곡 ‘세계로 가는 기차(들국화)’를 힘차게 부르며 모두를 흥 열차에 탑승시켰다.
4라운드는 유재석과 박명수의 ‘소원 성취’ 무대로 열기를 더했다. 꾸준히 최유리에게 듀엣을 어필해왔던 박명수는 “웃음을 원하시면 키를 올리겠다”라며 살신성인으로 최유리와 ‘깊은 밤을 날아서(이문세)’ 무대를 꾸몄고, “음 올린 게 신의 한수”라는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맞서 이이경과 최정훈 듀엣은 유재석이 가요제 본선곡으로 추천했던 ‘첫눈이 온다구요(이정석)’를 선곡했다. 이이경과 최정훈은 감미로운 발라드와 경쾌한 댄스 구간을 넘나들며 노래를 불러 현장을 들었다 놨다 했다. 댄스 구간에서 유재석은 곧 승천할 기세로 도파민을 분출했고, 단체 접신이 된 듯 하나가 된 무대가 만들어졌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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