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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옥자연, 김대호 러브라인 소문 (라스)

한효주 기자
2025-10-02 09: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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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라디오스타’ (제공: MBC)

배우 봉태규, 옥자연, 개그우먼 송은이, 박소라, 황정혜가 출연한 ‘라디오스타’가 솔직한 고백과 다채로운 이야기로 웃음을 안기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악역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연 봉태규의 후회와 도전, 핑크빛 루머(?)에 흔들리지 않는 옥자연의 해명, CEO로서 진솔한 철학을 밝힌 송은이, 유튜브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박소라-황정혜의 반전 스토리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로 공감을 끌어냈고, 동시간대 가구 시청률과 2049 시청률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봉태규, 옥자연, 송은이, 박소라, 황정혜가 출연한 ‘금쪽 같은 은이 새끼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가구 기준 3.5%를 기록하며 수요일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해 ‘라디오스타’의 저력을 입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4.5%로, 송은이 회사에 합류한 박소라-황정혜가 ‘왁싱 콘텐츠’ 비하인드를 공개한 장면이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배우 봉태규는 ‘라디오스타’에서 제2의 전성기를 안겨준 드라마 ‘리턴’을 회상하며 첫 악역 도전 당시의 비하인드를 풀어냈다. 그는 “내가 그런 이미지가 아니어서 의심도 많았지만, 오히려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밝히며 출연진들의 귀를 집중시켰다.

봉태규는 당시 연기 몰입이 너무 강해 장모님이 아내에게 “봉서방이 걱정된다”라는 전화를 걸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임신 중이던 아내와 첫째의 눈치 속에서 긴장된 가정사까지 더해져 악역이 생활에 번지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현장에서 스트레스가 풀렸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또 배우로서의 후회도 털어놨다. 청춘 시트콤 ‘논스톱4’에서 한예슬, 현빈과 함께 출연했지만 단 4개월 만에 입대를 이유로 하차한 것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밝혔다. 이후 “너무 아쉽다.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시트콤인데, 내가 놓쳤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영화 ‘가루지기’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원래는 타블로에게도 갔던 작품”이라며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고, 마지막 곰 탈 장면을 회상하며 “나도 좀 얻은 게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송은이의 회사로 소속을 옮긴 그는 “배우 소속사에 있을 땐 예능에 대해 상의할 사람이 없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난 잘되려고 갔는데, 송은이가 ‘유명해지려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라고 인터뷰를 해서 당황했다”라고 덧붙여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

끝으로 그는 과거 MBC 심야 라디오 DJ로 5개월 만에 하차한 사연을 공개했다. 당시 심의 지적 사항을 방송에서 그대로 읽고 “잠이나 자라”라고 한 것이 화근이었다며 “마지막 방송 멘트의 3분의 1이 ‘MBC 후회할 거다’였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옥자연은 방송에서 화제가 된 김대호 아나운서와의 러브라인 소문을 솔직하게 해명했다. 그는 “‘나 혼자 산다(나혼산)’ 촬영 당시 코드쿤스트, 김대호와 함께 자연 탐방을 했다. 기사화됐지만 사실 둘 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당황스러웠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김대호가 라디오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까지 하자 “방송 욕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이후로 더 어색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상형은 다정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예술적 조예가 깊고 건강한 사람”이라고 밝혀 출연진들의 놀림을 받았다. 김구라가 “그럼 김대호는 아니네”라고 단칼에 잘라 웃음을 유발했다.

연기자로서의 행보도 비췄다. 그는 ‘경이로운 소문’, ‘마인’, 그리고 최근작 ‘노무사 노무진’까지 다채로운 악역을 소화해 내며 ‘생활 악역 전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옥자연은 “내가 악역을 맡을 때는 캐릭터의 생활 습관부터 연구한다”라고 설명하며 남다른 연기 철학을 전했다.

또 그는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로 현봉식을 꼽았다. “벌써 여섯 작품을 함께했지만, 아직 연인으로 연기해 본 적이 없다”며 “부녀, 부부, 남매 등 다양한 관계를 했는데도 늘 색다르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예능에서 공개한 일상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나혼산’에서 내 지루한 일상을 보여줘도 될까 걱정했는데, 도시판 ‘리틀 포레스트’ 같다는 반응이 좋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직접 가꾼 실내 정원과 채소 이야기를 전하며 ‘식집사(식물집사)’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저속 노화 전도사’인 그는 “양념을 최소화하고 원재료 본연의 맛을 즐긴다. MSG도 거의 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스튜디오에 공개된 그의 식단은 브런치 카페 수준의 비주얼로 MC들과 게스트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송은이는 10년 차 CEO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현재 소속 아티스트가 21명, 직원 53명 규모라고 소개하며 “개그맨 중심에서 이제는 장항준 감독, 권일용 교수, 최강희, 전미도 등 다양한 전문가와 배우들이 합류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직원 복지를 위해 직접 닭백숙을 끓여 대접하거나, 방송 전 맛집 정보를 공유하고 부모님까지 갈 수 있도록 결제해 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일찍 출근한 직원들에게는 달러로 휴가비를 지급하고, 선물은 럭키드로우로 나눈다”라며 김숙 이사와 함께하는 특별한 복지 문화를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나 ‘퇴사 징크스’라는 반전 고백도 있었다. 송은이는 “나랑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면 꼭 퇴사한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직원들에게 받아준 연예인 사인도 결국 퇴사로 이어진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속 연예인 관리의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조혜련을 “불도저”라 부르며 “상의를 안 하고 ‘하기로 했다’며 통보한다”라고 밝혔고, 반대로 최강희는 “혼자 다 한다. 매니저도 필요 없다고 해서 존중하고 있다”라고 전해 극과 극 비교로 재미를 더했다.

CEO로서 “힘 빼고 재미있게 가자”는 철학을 전한 그는 번아웃을 겪은 경험도 솔직히 털어놓으며, “마음이 편해진 게 제일 좋다”고 이야기했다. 예능인과 경영자로서의 두 얼굴을 보여준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KBS 공채 개그우먼 출신인 박소라와 황정혜는 유튜브 채널 ‘쉬케치’를 운영하며 5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콘텐츠 실패담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황정혜는 “김수용 선배와 찍은 영상이 ‘쉬케치’ 역사상 최저 트래픽을 기록해 세 시간 만에 삭제했다”라고 말했고, 박소라는 “알고리즘이 망한 수준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당한 연예인은 처음 본다”고 놀려 폭소를 안겼다.

하지만 반전 성공담도 있었다. 두 사람이 제작한 ‘왁싱 콘텐츠’가 대박을 터뜨려 ‘최고의 1분’을 차지하며 4.5%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송은이 회사의 영입 멤버로 합류한 배경도 이와 맞물리며 화제를 모았다.

박소라는 “사소하지만, 누군가 귀를 기울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채널 운영 철학을 밝혔고, 황정혜는 “음침한 콘셉트를 도전했는데 반응이 정직하게 오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송은이 대표가 우리를 눈여겨봤다”라며 “출연자를 위해 판을 깔아주는 개그맨이 필요하다”라는 평가를 소개했다. 실제로 녹화 중에도 서로 호흡을 맞추며 자연스러운 입담을 뽐냈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처음 대중 앞에 선 두 사람은 솔직하고 재치 넘치는 매력으로 신선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튜브발 개그우먼’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 박소라와 황정혜의 도전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오는 8일 방송은 장진, 김지훈, 김경란, 최예나가 출연하는 ‘감 다 살았네’ 추석 특집으로 꾸며져 기대를 모은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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