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식 사워도우 달인
아보카도 씨앗을 우려낸 물을 발효종에 사용하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사워도우 특유의 산미와 맛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추는 세밀함도 보여주었다. 구수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사워도우 자체로도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생아몬드를 직접 갈아 만든 고소한 아몬드 버터, 신선한 아보카도, 부드러운 연어 등을 풍성하게 올린 오픈 토스트는 박소윤 달인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는 빵을 만들고 싶다는 샌프란시스코식 사워도우 달인의 따뜻한 철학이 담긴 빵 한 조각을 ‘생활의 달인’에서 만난다.

대나무 봉 반죽 칼국수 달인
주방에서 마치 한 편의 곡예를 보는 듯한 놀라운 반죽 기술이 펼쳐진다. 오직 칼국수 외길 인생 13년째를 걷고 있는 이종훈 달인은 남다른 방법으로 반죽을 완성한다. 2m 50cm 길이에 달하는 무거운 통대나무에 한 발을 올리고, 다른 발로는 바닥을 밀며 반동을 주어 시소를 타는 듯한 동작을 선보인다. 달인만의 균형 잡힌 박자로 만들어지는 칼국수 반죽은 일정한 힘과 체중을 실어 수직으로 압력을 가하는 과정에서 반죽 속 미세한 기포까지 완벽하게 빠져나간다.
이렇게 완성된 반죽은 탄력과 찰기가 월등하여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식감의 칼국수 면으로 탄생한다. 손으로 반죽할 때 힘이 고르지 못해 면의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것과 달리, 넓적한 대나무로 균일하게 누른 반죽은 표면이 매끄럽고 일정하다. 덕분에 육수를 골고루 흡수하여 언제나 변함없는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중력과 노력으로 완성한 대나무 봉 반죽 칼국수 달인의 감탄스러운 기술을 ‘생활의 달인’이 찾아간다.

식혜 달인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 식혜 공장에서는 매일 아침 특별한 광경이 펼쳐진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식혜 캔 뚜껑을 순식간에 따는 박성찬 달인이 그 중심에 있다. 갓 생산된 캔을 따는 이유는 바로 매일 오전 시행되는 관능검사 때문이다. 컨베이어벨트에서 나오는 수많은 식혜 중 180개를 무작위로 골라 완벽한 품질을 확인하는 것이다. 일정한 속도로 숟가락을 캔 뚜껑에 끼워 지렛대의 원리로 30개의 캔을 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초에 불과했다.
지난 6년간 달인이 딴 캔 뚜껑의 개수만 해도 5만 개가 훌쩍 넘는다. 달인은 직접 맛을 보며 식혜 고유의 맛과 향, 빛깔까지 꼼꼼하게 검수한다. 한편, 박성찬 달인이 내용물을 책임진다면 정재완 달인은 제품의 외관을 검수한다. 매의 눈으로 캔의 미세한 찌그러짐이나 포장의 벗겨짐을 찾아내는 것은 기본이다. 질소가 부족하게 충전된 불량품까지 감각만으로 골라내는 신기를 보여준다. 자동화 시대에도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섬세함과 집중력으로 공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책임지는 식혜 달인의 일과를 ‘생활의 달인’에서 공개한다.

메밀비빔국수ㆍ메밀국수 달인
대구의 한 전통시장 골목에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온 국숫집이 있다. 수많은 가게가 생기고 사라지는 동안에도 한결같은 맛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어머니가 처음 시작한 가게를 이제는 딸이 이어받아 2대째 운영 중이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메밀비빔국수와 잔치국수다. 매콤새콤하면서도 국물처럼 자작한 양념장이 인상적인 비빔국수는 쌀뜨물과 볶은 옥수수, 동치미 국물을 더해 만든 비법 양념장이 맛의 핵심이다.

9살 효자 마사지 달인
자신의 인생 3분의 1을 마사지 경력으로 채운 놀라운 소년이 있다. 뭉친 종아리는 두 팔을 홍두깨처럼 사용하여 힘차게 풀어주고, 예민한 발바닥은 엄지손가락으로 아픈 부위를 피해가며 섬세하게 자극한다. 등과 허리는 발가락과 뒤꿈치의 힘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완벽한 마사지를 선보인다. 화려한 기술을 보유한 달인은 올해 9세인 이윤재 군이다. 쓸고, 문지르고, 튕기고, 밟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구사하여 온 가족이 마사지를 받기 위해 줄을 설 정도다.
주짓수를 하는 어머니가 운동 후 늘 근육이 뭉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를 위해 직접 마사지를 공부하여 기술을 터득했다는 효심 깊은 사연도 공개된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이윤재 군의 야무진 9살 효자 마사지 달인의 비법을 ‘생활의 달인’에서 들어본다.
양희은의 은둔식달 외전
‘은둔식달’ 코너에 잠행단 임홍식, 필감산 셰프가 있다면, ‘생활의 달인’ 더빙실에는 진짜 숨은 잠행단 가수 양희은이 있었다. 지난 10년간 약 500회에 걸쳐 ‘생활의 달인’의 목소리를 책임져 온 양희은의 취미는 바로 더빙 후 달인의 맛집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다. 더빙이 끝나자마자 제작진에게 맛집 주소를 물어 제2의 잠행단으로서 맛 검증에 나섰다. 그렇게 선정된 ‘양희은 픽’ 달인 맛집들의 황금 리스트가 공개된다. 504회 김밥의 달인으로 소개된 전북 전주의 ‘ㅇ’ 김밥집, 774회 김치 달인으로 방송된 서울 강동구의 ‘ㄷ’ 김치 맛집, 903회 따총 고기덮밥 달인으로 등장한 인천 남동구의 ‘ㄹ’ 중식당 등 입맛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양희은이 직접 방문하고 인정한 맛집들을 소개한다.
샌프란시스코식 사워도우 달인, 대나무 봉 반죽 칼국수 달인, 식혜 달인, 메밀비빔국수와 메밀국수 달인, 9살 효자 마사지 달인, 그리고 양희은의 은둔식달 외전의 자세한 내용은 9월 29일 월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SBS ‘생활의 달인’ 1002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