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고은이 무너짐 끝에서 다시 걸었다.
김고은은 지난 12일(금)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 ‘류은중’ 역을 맡아, 치열한 현장에서 부딪히며 성장하는 인물의 여정을 그려냈다.
은중은 흔히 그려지는 청춘의 전형과는 달랐다. 협력과 배신, 성취와 좌절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시간을 김고은은 자잘한 표정 변화, 목소리의 높낮이, 걸음걸이의 속도 같은 세밀한 표현으로 생생히 구현했다.
특히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김고은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회의실 장면에서의 목소리 톤과 말 끊는 타이밍, 사표를 던지는 장면에서 터져 나온 현실 직장인의 감정 표현이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된 것. '살벌한 제작 현장을 그대로 끌어왔다'는 반응처럼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김고은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이처럼 치열한 시간을 온몸으로 소화해낸 연기는 훗날 40대 은중의 선택을 설명하는 중요한 토대가 됐다. 상처와 배신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자기 길을 찾으려 했던 은중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극 전체를 주도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은중과 상연’에서 김고은이 그려낸 30대 은중은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사회 속에서 버티고 서려는 누군가의 초상처럼 다가왔다. 그의 연기는 작품의 긴장을 놓치지 않게 했고, 시청자가 은중의 시간을 끝까지 따라가게 만들었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오가며 은중이라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완성한 김고은. 앞으로 그가 또 어떤 새로운 길을 열어갈지 기대가 모인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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