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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vs '불꽃야구'

이다겸 기자
2025-09-22 22: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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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vs '불꽃야구', JTBC

방송사 JTBC와 원년 제작사 스튜디오C1의 갈등으로 갈라선 야구 예능 '최강야구'와 '불꽃야구'가 22일 월요일 밤 정면 대결을 펼친다.

방송사 JTBC와 원년 제작사 스튜디오C1의 갈등 속에서 두 갈래로 나뉜 야구 예능 '최강야구'와 '불꽃야구'가 월요일 밤의 패권을 두고 정면 대결을 펼친다. 22일 오후 10시 30분, JTBC '최강야구'가 2025 시즌의 막을 올린다. 공교롭게도 방송 시간은 기존 '최강야구'가 방송되었고, 현재 스튜디오C1의 '불꽃야구'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월요일 오후 시간대다. 방송사와 제작사의 갈등은 결국 같은 뿌리를 둔 두 프로그램의 피할 수 없는 장외 경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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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 vs '최강야구', 스튜디오시원, 방송사와 제작사의 갈등, 엇갈린 두 야구 예능

스튜디오C1과 JTBC의 갈등은 지난 2월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JTBC는 스튜디오C1이 '최강야구' 제작 과정에서 과도한 제작비를 청구하고 재무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횡령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반면 스튜디오C1은 제작비 과다 청구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며, 오히려 JTBC의 갑질이 있었다고 반박하며 맞섰다.

양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스튜디오C1은 기존 '최강야구'를 이끌던 김성근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 대부분과 함께 '불꽃야구'로 프로그램 제목을 변경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불꽃야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팬덤을 결집했다. JTBC는 이에 맞서 '최강야구' 프로그램명을 유지한 채 새로운 제작진과 선수단을 꾸려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JTBC는 스튜디오C1이 유튜브에 공개하는 '불꽃야구'가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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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vs '불꽃야구', JTBC

긴 갈등 끝에 JTBC는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으로 '최강야구'의 시작을 알렸다. 사령탑으로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이름을 올렸다. 선수단에는 장성호, 김태균, 윤석민, 오주원, 나지완, 이대형, 강민국, 최진행, 허도환, 권혁, 이학주 등 KBO 리그를 풍미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또한 기존 스튜디오C1 체제의 '최강야구'에서 건강 문제로 하차했던 투수 심수창도 다시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프로그램의 기본 형식은 은퇴한 프로 선수들이 팀을 이뤄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기존 포맷을 유지한다. 다만 팀명은 '최강 몬스터즈' 대신 '브레이커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한다. 특정 승률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이전 시즌과 달리, 새로운 시즌에서는 사회인 야구단과 맞붙으며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기부가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22일 첫 방송에서는 주장으로 선임된 김태균이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전하는 속마음을 최초로 공개한다. 김태균은 "그때는 너무 어렸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진심을 전하다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인다. 김태균은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가 된다"고 고백하며, '최강야구'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팬들 때문이라고 밝혀 모든 것을 쏟을 각오를 다진다. 주장으로서 김태균은 "싫은 소리 한 번만 할게"라며 팀원들을 모은 뒤, "이게 우리 팀 현실"이라고 뼈있는 조언으로 선수들을 각성시키는 등 원숙한 리더십을 보여줄 예정이다.

JTBC '최강야구'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동안, 원조 제작진과 선수들이 뭉친 '불꽃야구'는 이미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며 인기를 다져왔다. 지난 15일 오후 8시에 공개된 '불꽃야구' 20회는 최초 공개 15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했으며,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20만 4000명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불꽃야구'는 온라인의 인기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1일에는 올해만 열 번째 직관 경기를 개최한다. 대전 파이터즈 파크에서 열리는 '불꽃 파이터즈'와 유신고등학교의 경기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10만 8000명이 몰리며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또한 '불꽃야구'는 프로 선수 배출이라는 성과를 내며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17일 진행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주축 선수로 활약하던 단국대 내야수 임상우가 4라운드 전체 36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최강야구' 시절부터 류현인, 윤준호, 김민주, 고영우 등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고, 정현수와 황영묵은 각각 롯데와 한화 소속으로 1군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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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 vs '최강야구', 스튜디오시원, 방송사 JTBC와 원년 제작사 스튜디오C1의 갈등으로 갈라선 야구 예능 '최강야구'와 '불꽃야구'가 22일 월요일 밤 정면 대결을 펼친다. JTBC는 프로그램명을 유지한 채 이종범 감독과 김태균 등 새로운 선수단으로 '최강야구' 2025 시즌을 시작한다. 반면 기존 제작진과 선수단이 뭉친 스튜디오C1의 '불꽃야구'는 유튜브에서 높은 동시 접속자 수와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막강한 팬덤을 과시하고 있다. 프로 선수를 배출하며 화제를 모으는 '불꽃야구'와 새로운 라인업으로 돌아온 '최강야구' 중 어느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