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4)이 모처럼 잡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 발목 부상으로 쓰러지는 불운을 겪었다. 팀은 개막 4연승을 달렸지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소식에 마냥 웃지 못했다.
이강인은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랑스와의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4라운드 홈 경기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후반 12분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느끼고 세니 마율루와 교체됐다.

이강인에게는 3경기 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올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선발로 61분을 소화한 뒤 2라운드는 교체 출전했고, 3라운드에는 결장했다.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등 주전급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찾아온 소중한 기회였다.
이강인은 전반전 동안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7분에는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왼쪽 공격수 브래들리 바르콜라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전반 18분에는 직접 프리킥 키커로 나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57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볼 터치 41회, 패스 성공률 87%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불운은 후반전에 찾아왔다.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0분, 이강인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직후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슈팅 과정에서 디딤발이었던 오른쪽 발목에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 통증을 호소한 이강인은 결국 2분 뒤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났다.
이강인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소집 훈련 중에도 같은 부위인 오른쪽 발목에 가벼운 염좌 증상을 보인 바 있다. 두 차례 A매치를 소화하고 팀에 복귀했지만, 결국 같은 부위에 다시 이상을 느끼며 아쉬움을 삼켰다. 부상의 정확한 정도는 정밀 검진 후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PSG는 이날 이강인뿐만 아니라 전반 30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후반 26분 베랄두까지 부상으로 교체하는 악재를 맞았다. 경기에서는 전반 15분과 후반 6분 연속골을 넣은 바르콜라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개막 4연승(승점 12)으로 리그 선두를 지켰지만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깊은 시름에 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