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정후, MLB 첫 끝내기 안타

김민주 기자
2025-08-29 08:45:08
기사 이미지
이정후, MLB 첫 끝내기 안타…9회 공수 지배하며 팀에 5연승 선물 (사진=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하루를 보냈다. 이정후는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3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은 이정후의 활약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는 파죽의 5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기사 이미지
이정후, MLB 한일 투타 맞대결, 그리고 4경기 연속 안타 (사진=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많은 야구팬의 시선은 이정후와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좌완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의 맞대결에 쏠렸다. 빅리그 무대에서 처음 성사된 두 선수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이정후는 판정승을 거뒀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이마나가의 주무기인 스위퍼를 공략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하지만 5회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달랐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0-1의 불리한 상황에서 이마나가가 던진 시속 128km짜리 스위퍼를 정확하게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로 이정후는 최근 좋은 타격감을 증명하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기록했다. 7회에 성사된 세 번째 대결에서는 이마나가의 빠른 직구를 공략했지만 다시 좌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두 선수의 이날 맞대결은 이정후의 3타수 1안타로 마무리되었다.

경기의 백미는 단연 9회였다. 3-3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9회초, 이정후는 수비에서 먼저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1사 1루 상황에서 컵스의 타자 피트 크로-암스트롱이 때린 시속 169km의 총알 같은 타구가 중견수 앞으로 향했다. 안타가 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에서 이정후는 몸을 던지는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수비에서 보여준 엄청난 집중력은 9회말 공격에서 더욱 빛났다. 샌프란시스코는 1사 후 케이시 슈미트와 윌머 플로레스의 연속 안타로 1, 2루의 절호의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모든 팬의 기대 속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침착했다. 컵스의 오른손 불펜 투수 다니엘 팔렌시아를 상대한 이정후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시속 146km짜리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이정후의 배트를 떠난 타구는 시속 164km의 빠른 속도로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깨끗한 안타로 연결되었다. 2루에 있던 대주자 크리스천 코스가 여유롭게 홈을 밟기에 충분한,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 완벽한 안타였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번째 끝내기 안타가 기록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정후의 안타로 팀의 4-3 승리가 확정되자, 샌프란시스코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이날의 영웅인 이정후를 격하게 끌어안고 축하했다. 동료들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이정후에게 물세례를 퍼붓는 등 열광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2안타를 추가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9에서 0.261(479타수 125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정후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공수 양면에서 경기를 지배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낸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