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영국 '더 타임즈'는 23일(한국시간) 축구 이적 관련 팟캐스트 '풋볼 트랜스퍼스'를 통해 토트넘이 PSG 측에 이강인 영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거론되는 이적료는 5000만 유로, 한화로 약 811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토트넘이 이강인에게 눈을 돌린 배경에는 복합적인 구단의 사정이 자리 잡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 2선 보강에 사활을 걸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울버햄튼의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은 바이아웃 문제로 중단되었고,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이스 에베레치 에제는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막판에 숙명의 라이벌 아스널이 가로채면서 영입이 무산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매디슨이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데얀 쿨루셉스키마저 무릎 부상이 길어지면서 공격진 구성에 큰 공백이 발생했다. 즉시 전력감이 절실한 토트넘에게 이강인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한 것이다.
하지만 PSG의 태도가 완강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PSG는 재정적으로 만족스러운 제안이 오고, 이강인을 대체할 선수를 영입할 충분한 시간이 보장된다면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PSG는 이강인의 대체 자원으로 AS 모나코의 미드필더 마그네스 아클리우슈를 점찍어두고 이적 협상을 어느 정도 진행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토트넘이 이강인을 영입하면, PSG는 곧바로 아클리우슈를 영입하는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다.
토트넘의 이강인 영입 추진은 단순히 전력 보강의 의미만 갖지 않는다.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손흥민이 떠난 후, 구단은 상업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아시아, 대한민국 시장에서 토트넘의 인기를 견인했던 스타의 부재는 마케팅과 스폰서십 유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월드클래스 한국인 스타 이강인을 영입하는 것은 경기장 밖에서도 막대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카드다. 811억이라는 이적료가 다른 타겟 선수들에 비해 저렴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다.
이강인 개인의 입장에서도 토트넘 이적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PSG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되며 출전 시간을 완전히 보장받지 못했던 상황에서, 자신을 강력하게 원하는 팀으로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하는 것은 선수 경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제 이적시장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남짓이다. 토트넘은 연이은 영입 실패를 만회하고 공격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이어받을 새로운 스타를 찾고 있는 토트넘의 야심이 이강인이라는 선택지를 고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