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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도 유분수” 송하윤 학폭 증언에 누리꾼 분노

박지혜 기자
2025-09-06 07: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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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도 유분수” 송하윤 학폭 증언에 누리꾼 분노

배우 송하윤의 학교폭력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5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피해자들이 직접 나서 구체적인 증언을 내놓으면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거주 중인 오씨가 2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반가움보다는 착잡함이 더 컸다. 송하윤 측에서 자신을 ‘수배자’로 규정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오씨는 “수사 불응으로 인해 수배자 명단에 등록됐다는 기사를 봤다. 너무 어이가 없더라”며 분노를 표했다. 그는 범죄자 대상 지명수배가 아닌 소재파악 목적의 지명통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본인이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연예계 복귀를 위해 저를 지명수배라고 범죄자 프레임을 씌워 자신의 죄를 덮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오씨는 2004년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3학년이던 송하윤에게 90분간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영문도 모른 채 뺨을 맞았다. ‘안 때릴게, 안 때릴게’라고 하면서 계속 맞았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히 증언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당시 폭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인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목격자는 “점심시간이었다. 후문 공터에서 송하윤이 오씨에게 ‘네가 욕했냐, 들었다’고 했다. 오씨가 ‘그런 적 없다’고 하자 인형인지 쿠션으로 때리기 시작했다”고 상세히 전했다.

“한 손으로 얼굴을 때리고 쌍욕을 하면서 계속 이어졌다. 주변에서 말렸지만 멈추지 않았다. 얼굴이 빨개져 있었고, 반항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당시의 참혹함을 증언했다.

송하윤과 친분이 있던 이 목격자는 “친한 사람에게는 전혀 화낸 적이 없었는데 오씨를 때리는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놀랐다”고 회상했다.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 것은 집단폭행 피해자까지 나타났다는 점이다. 강현아씨(가명)는 송하윤을 포함한 3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왕따라고 하기엔 너무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송하윤이 전학 와서 이간질을 했고, 그 후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설명했다.

강현아씨는 “전치 4주 때문에 학교에 나가지 못했고, 학교에서 징계위원회도 열렸다. 그 정도로 큰 일이었다”며 “저는 그 아이 때문에 고등학교 생활이 다 날아갔다. 친했던 친구들과도 다 연락이 끊겼다”고 호소했다.

제작진이 동창들을 수소문한 결과, 송하윤의 당시 행태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졌다.

한 동창은 “저랑 아무 인연이 없는데도 저를 째려보더라. 지나가다 ‘넌 왜 나 싫어하냐’고 갑자기 시비를 걸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동창은 “부천에서 전학을 왔는데, 전학 오기 전부터 부천에서도 질이 안 좋았는지 활성화된 안티카페가 있었다. 약해 보이는 모범생들에게 싸가지없게 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송하윤 측은 지난 7월 오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며 강력 반박했다. 생활기록부 등을 근거로 강제전학 처분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률대리인은 “없었던 일을 입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다수의 증거를 자체 수집해 형사고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는 “당시는 학교폭력법이 적용되지 않던 시기”라며 “생활기록부만으로 학폭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4주 진단서 끊었다? 진짜 엄청 팬 거네”, “본인이 쏜 화살이 본인에게 날아왔다”, “목격자도 있고 전치 4주 받은 피해자도 있는데 겨우 학교 기록 하나만 믿고 버티고 있던 거네”, “저런 애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본보기로 처리해야 한다. 반성은 커녕 소송전을 불사하는 걸 보면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그러게 미안하다고 싹싹 빌고 조용히 자숙이나 할 일이지 뭐하러 긁어 부스럼을 만드나”, “심지어 90분 동안 맞은 사람이 남자야” 등의 송하윤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송하윤의 대응 방식을 ‘적반하장’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구체적인 증언과 증거를 제시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법적 대응으로 나선 것에 대해 “가해자가 피해자 행세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하윤은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전성기를 맞았지만, 학폭 논란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번에 구체적인 피해자들과 목격자까지 나서면서 연예계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달라진 상황에서,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엄중한 잣대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씨는 송하윤을 상대로 1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 역시 “오씨가 피해를 본다면 저도 증언하고 증거를 찾겠다”며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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