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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편집 논란 확산… 팬들 “공정성 지켜라”

박지혜 기자
2025-09-02 06: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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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편집 논란 확산… 팬들 “공정성 지켜라” (사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G리그 결승전과 관련해 팬들이 편집 투명성을 요구하며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2일 골때녀 시리즈 갤러리는 지난 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결승전 ‘풀버전’에서 후반 12분 마시마(배번 88)의 경고 장면이 편집된 것과 관련해 8개 항목의 요구사항을 담은 성명문을 발표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8월 27일 방송된 FC구척장신 vs FC원더우먼 결승전에서 시작됐다. 경기기록지에는 후반 12분 마시마의 경고가 명시되어 있지만, 본방송과 공식 유튜브 ‘풀버전’ 어디에서도 해당 장면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팬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FC구척장신 선수들이 마시마에게 과도한 접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경고를 받은 마시마가 어떤 상황에서 경고를 받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졌다.

팬들은 성명문에서 “해당 반칙 장면은 편집되어 공개되지 않았고, 이러한 누락은 경기 결과에 대한 신뢰와 공정성을 중대하게 훼손한다”고 밝혔다.

또한 팬들은 경기기록지 공개가 3일 지연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매주 경기기록지가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되어 온 관례에 따르면 8월 28일에 게시되어야 했으나, 실제로는 8월 31일에 공개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직전 회차까지는 각 팀 선수와 심판진의 입장 장면이 방송됐으나, 이번 결승전에서는 해당 장면이 편집되고 자막에도 주심·부심·감독관의 성명이 표기되지 않아 실제 감독관 배치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팬들은 성명문을 통해 8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후반 12분 전후 경고 발생 전후를 포함한 풀 시퀀스를 편집 없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해당 경고 및 당시 누적 파울·카드 현황, 적용 규정, 심판·기록원 보고 요지를 공식 문서로 공표할 것을 요구했다.

팬들은 성명문에서 “방송사의 편집권을 존중한다”면서도 “편집권은 시청자 오인을 야기하지 않도록 행사되어야 하며, 핵심 판정 장면의 미공개는 편집 투명성에 중대한 의문을 낳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여자배구 한일전 ‘홈콜’ 논란이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단계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유사한 성격의 공정성 논란이 방송 경기에서 반복된 현실은 참담하다”며 “방송 역시 스포츠의 공정성을 스스로의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본 사안은 특정 선수나 팀을 겨냥한 비난이 아니다”라며 “선수 보호와 경기 공정성, 방송 편집의 투명성을 동시에 지키는 제도 개선을 원한다”고 밝히고, 제작진에게 7일 내 성실한 답변을 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지난 27일 방송에서 FC구척장신이 FC원더우먼을 2-1로 꺾고 창단 1,659일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G리그가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은 가구 시청률 4.5%(수도권 기준)을 기록하며 수요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G리그 시상식에서는 강보람과 박하얀이 득점왕을, 구척장신의 김진경이 골롱도르를 수상했다. 하석주 위원장은 새로운 리그 ’GIFA CUP(지파컵)’의 시작을 알리며, 골때녀 전설들로 구성된 스페셜 팀 ‘불사조 United’의 합류를 예고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SBS에서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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