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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과감한 혁신

박지혜 기자
2025-09-10 07: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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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과감한 혁신 (사진: KBS)

'개그콘서트'가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시도와 신선한 변화를 과감하게 도입,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일요일 방송하는 KBS2 '개그콘서트'는 스핀오프 코너 도입, 유튜브 선공개, 포맷의 변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전통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막을 내린 '가을씨의 하루'는 '심곡 파출소'의 인기 캐릭터 주취자 이가을에서 파생된 '개그콘서트' 최초의 스핀오프 코너였다. '가을씨의 하루'는 이수경이 연기하는 이가을의 젊은 시절을 다뤘으며, 이가을이 어쩌다 '심곡 파출소'의 주취자가 됐는지 그 과정을 그렸다.

코너 간의 차별화도 뒀다. '심곡 파출소'에서는 술에 취한 이가을의 엉뚱한 행동을 강조하는 것에 집중했고, '가을씨의 하루'는 마치 주말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에피소드 중심으로 전개했다. 특히 취업, 회사 생활, 연애 등 2030세대의 현실을 소재 삼아 이가을 세계관이라는 독특한 콘텐츠 확장을 이뤄냈다.

디지털 우선 전략도 '개그콘서트'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 홍대 및 대학로 등에 있는 개그 전용 소극장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 새로운 코너를 방송 무대에 올렸던 것처럼, 현재 '개그콘서트'는 2025년 트렌드에 맞게 유튜브를 활용한 콘텐츠 검증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TV에서 처음 공개됐던 코너 '시청각 밴드'는 2주 전 유튜브에 먼저 공개됐다. '시청각 밴드'는 가수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여배우의 연기에 따라 그 자리에서 노래를 개사해서 부르는 새로운 음악 개그로, 유튜브 선공개 후 "TV에서도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본 방송에도 편입됐다. 이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개그콘서트'의 새 콘텐츠 발굴 방식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세기의 대결'은 '아무 말 대잔치', '쇼츠 플레이' 등 릴레이 쇼츠 개그의 계보를 잇는 코너다. 그런데 여기에 팀 대결 요소를 더해 흥미를 높였다. 초창기엔 OB 개그맨 대 YB 개그맨의 구도로 시작했지만, 이후 송필근 팀 대 신윤승 팀, 남성 팀 대 여성 팀으로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했다. 심지어 지난 방송에선 정태호 대 나머지 개그맨, 일명 '1대 100' 구도까지 선보이며 단조로울 수 있는 코너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관계자는 "26년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변화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오는 일요일 밤 10시 20분 KBS2에서 방송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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