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에스파다. 걸그룹으로서 ‘쇠맛’이라는 다소 특이한 독자 노선을 택한 이들의 행보는 날이 갈수록 거침없고 당당하다는 인상이다. 오늘도 그랬다. 건재하는 콘셉트 속에 이들은 ‘더티’를 벗고 ‘락스타’라는 갑옷으로 갈아입었다. 이번 역시 잘 다듬어진 무기들을 선보일 생각에 멤버들의 표정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는 8월 29~3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2025 aespa LIVE TOUR - SYNK : aeXIS LINE’(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엑시스 라인)을 개최했다. SM엔터에 따르면 사흘간 약 3만 명이 이들의 컴백을 축하하기 위해 다녀갔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마이(팬덤명)를 향해 반갑게 인사했다. 카리나는 “마지막날인 만큼 혼을 불살라 무대 할 테니 여러분도 재밌게 놀아달라”며 “공연명 ‘엑시스’는 중심축이라는 뜻이다. 에스파의 중심을 마이와 함께 찾아가자는 마음으로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미녀들의 축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카리나를 시작으로 멤버들은 차례로 독무대를 펼쳤다. 교복과 힙합의 만남 ‘굿 스터프’는 예상대로 반응이 폭주했고, 특유의 몸선을 살린 무용으로 페미닌의 정점을 찍은 ‘케첩 앤드 레모네이드’는 그야말로 닝닝의 재발견이었다. 또 폭스 지젤의 ‘토네이도’는 봄바람이 부는 듯한 산뜻한 유혹으로 모두 넋을 잃게 만드는가 하면, 감성 보컬로 ‘블루’를 열창한 윈터는 스탠드마이크와 단 둘이서 넓은 무대를 꽉 채웠다.
솔로 무대에 대해 카리나는 “안경과 넥타이를 착용해 봤다. 자세한 이야기는 라이브로 하겠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닝닝은 “퍼포먼스에 제 스타일을 많이 표현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며 뿌듯해했다. 지젤은 “마이들이 생각지 못한 장르였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이미지 변신을 약속했으며, 윈터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지칠 때의 감정을 담았다. 이 곡이 여러분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순백의 의상으로 체인지한 에스파는 ‘도깨비불’로 뜨거운 에너지를 발산하더니 이내 ‘플라워스’, ‘자각몽’, ‘떨스티’ 등 몽환적인 선곡으로 반전을 꾀했다. 머지않아 ‘스파이시’의 강렬한 반주가 흐르자 팬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중간중간 LED에 멤버들의 미모가 줌인될 때면 곳곳에서 감탄사도 심심치 않게 튀어나왔다.



이번 투어는 단기간에 준비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양질의 콘텐츠가 3시간가량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에 응답하듯 약속처럼 떼창이 터져 나온 ‘넥스트 레벨’, ‘슈퍼노바’, ‘위플래쉬’, ‘라이브 마이 라이프’ 등 히트곡 퍼레이드와 앙코르곡을 포함한 총 26곡의 세트리스트는 이들의 음악적 권력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이날 현장에는 소속사 선배 태연과 레드벨벳 아이린, 슬기를 비롯해 동료 가수 혜리, 비비, 아이들 미연, 피프티피프티 키나가 자리를 빛냈고, 댄스 챌린지를 함께하며 볼거리를 더했다.
끝으로 멤버들은 “3일 동안 콘서트를 한 건 처음인데 벌써 끝이 났다. 찾아준 우리 마이분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정말 감동받았다. 토로코(이동차)를 타고 마이분들에게 가까이 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 활짝 웃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 예뻐서 오늘도 좋은 꿈꾸며 잘 것 같다”고 울먹거렸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없으면 이런 무대를 준비하는 의미도 없을 거다. 앞으로도 더 감사할 줄 알고 더 멋있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며 “저희 컴백도 많이 기대해주고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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