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2. 할매식당, 소머리 설렁탕과 수육, 5대째 끓고 있는 가마솥의 비밀!
3. 20년 만에 주말 부부 끝! 사랑 혹은 전쟁?
4. 하얀 ‘금’을 캐는 사람들?!

[그날 후] 10.29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2022년 10월 29일 밤. 축제의 열기로 가득했던 이태원은 순식간에 비극의 현장이 되고 말았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에 모여든 인파는 약 13만 명. 좁고 가파른 골목으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제대로 된 안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그날 밤 159명의 소중한 생명이 세상을 떠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참사가 남긴 상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일, 경기도 시흥에서 한 소방대원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지원 나갔던 박 모 씨였다. 지난 10일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라는 짧은 메모를 남긴 뒤 행방이 묘연해졌고, 열흘 만에 싸늘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박 씨는 참사 이후 극심한 충격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가던 중이었다고 한다. 참사 현장에서 시민들을 지키려 했던 그가 끝내 고통을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했다.
그날의 고통은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여전히 멈추게 하고 있다. 정미라 씨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이태원 참사로 하나뿐인 딸을 잃었다. 딸 지현이는 4남매 중 첫째로, 집안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참사 이틀 전에는 결혼을 앞두고 웨딩사진을 찍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던 모습이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사진 속 눈부신 미소가 이제는 볼 수 없는 추억으로만 남아 정 씨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고 있었다.
시간은 어느덧 3년이 흘렀지만, 유가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깊었다. 사람들은 “그날 이후 내 삶은 멈췄다”고 말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그리움과 고통 속에서 하루를 버티는 것이 전부였다. 이태원 참사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아픔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였다.
[할매 식당] 5대째 끓고 있는 가마솥의 비밀!
국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한 번 맛을 보면 반해버린다는 곳이 있다. 무려 84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전통을 이어온 식당이었다. 지금은 박명희(65세) 할머니가 이끌고 있었고,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소머리 설렁탕과 수육이었다.
이 집의 특징은 단출한 메뉴였다. 하지만 그 단출함 속에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설렁탕은 지금도 옛 방식을 고수했다. 가마솥 두 개를 걸어놓고 소머리와 양지고기를 오랜 시간 푹 고아 국물을 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았는데, 덕분에 국물은 깊고 구수한 맛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이 집 설렁탕의 핵심은 토렴이었다. 손님상에 나가기 전, 국물을 뚝배기에 붓고 다시 붓기를 열 번 넘게 반복했다. 그렇게 해야 뜨끈한 온도와 진한 맛이 살아났다. 정성이 고스란히 담긴 과정이었다.
설렁탕과 함께 꼭 먹어봐야 하는 별미는 수육이었다. 삶은 소머리 고기를 다양한 부위로 나누어 담았다. 입 부위, 볼살, 우설, 껍데기까지 네 가지 부위를 고루 섞어내 입안에서 여러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수육 또한 뜨겁게 토렴한 후 돌판에 담겨 나왔다. 부드럽고 촉촉한 맛을 내기 위해서였다.
이 모든 것은 1대 할머니 때부터 내려온 음식 철칙 덕분이었다. 음식에는 정성과 넉넉함을 담아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뚝배기마다 국물과 고기를 아낌없이 담아냈다. 손님들은 그 맛에 반했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맛에 대를 이어 찾아왔다.
[가족이 뭐길래] 20년 만에 주말 부부 끝! 사랑 혹은 전쟁?
경북 경주시 산내면의 산골. 이곳에 자리한 청계 닭 농장은 요즘 분주했다. 구중재(61세) 씨와 송달순(62세) 씨 부부가 천 마리 가까운 병아리를 새 식구로 맞이했기 때문이었다.
중재 씨는 원래 화물차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러나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오랫동안 꿈꿔왔던 귀농을 결심했다. 어려서부터 ‘내 땅, 내 농장을 갖는 것’이 소망이었다고 했다. 그 결과 닭 농장을 꾸렸고, 몇 년 전부터는 농사에도 손을 댔다. 그러나 엄나무와 초피나무를 심은 농사는 절반 이상이 죽어 나가며 실패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그는 낙심하지 않았다. “내년에는 잘 되겠지”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아내 달순 씨는 달랐다. 무턱대고 일을 벌이는 남편이 못마땅했다. 두 사람은 20년 넘게 주말부부로 지냈는데, 5년 전 귀농을 하면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같이 지내다 보니 작은 의견 차이에도 자주 부딪혔다.
그럼에도 부부는 시골살이를 통해 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여유를 찾았다. 아침이면 닭 울음소리로 하루를 열고, 농장 일을 함께하며 흙 냄새를 맡는 생활은 도시와는 전혀 달랐다. 부부는 티격태격했지만 가족 간의 정은 오히려 두터워졌다.
사랑인지, 전쟁인지 모를 하루하루. 하지만 두 사람의 귀농 생활은 부부가 함께 쌓아가는 또 다른 인생이었다.
[오늘 대(大)공개] 하얀 ‘금’을 캐는 사람들?!
소금은 오래전부터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단순히 맛을 내는 조미료가 아니라, 건강과 생존에 직결된 자원이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소금을 ‘하얀 금’이라 불렀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오랜 시간을 거쳐 완성되었다. 염전에서 4년 동안 간수를 빼낸 뒤, 특수 제작된 가마에 넣어 2박 3일 동안 구웠다. 이 과정을 거치며 800도 가까운 고온이 불순물을 태우고 영양 손실을 최소화했다. 미세 플라스틱과 중금속도 사라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소금은 다시 자석을 통해 불순물을 1차로 걸러내고, 자석으로 제거되지 않는 이물질은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골라냈다. 그렇게 정성을 들여 완성된 소금은 아기들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순도가 높아졌다. 우리의 밥상에 오르기까지 땀과 인내가 담겨 있었다.
오늘날 소금은 단순히 짠맛을 내는 재료가 아니었다. 건강을 고려해 나트륨을 줄인 버섯 소금, 고기와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고추냉이 소금 등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입맛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까지 파고든 소금은 이제 조미료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하얀 ‘금’을 캐내기 위해 오늘도 사람들은 불 앞에서 땀 흘리고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소금은 우리의 밥상을 풍요롭게 하고 있었다.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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