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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분노 부부 화해

박지혜 기자
2025-08-22 00: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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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분노 부부 화해 (사진: JTBC)

21일 방송된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에서는 남편의 분노조절 장애와 아내의 노출 의상 갈등으로 극한 대립을 보인 장석호-신이나 부부(분노 부부)가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전했다.

분노 부부의 갈등은 경제적 문제에서 시작됐다. 남편 장석호씨는 아내가 화장품에만 중형차 한 대 값에 달하는 금액을 썼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어떻게 눈 감았다 뜨면 하루에 20~30만원이 나가냐”며 지인에게 전화해 하소연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공과금이 두 달 이상 밀려있는 상황에서도 14만원짜리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은 아내의 행동에 남편은 “사흘 뒤엔 또 100만원이 나갈 것”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에 서장훈은 “단전, 단수 이야기가 있는데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는 거냐”며 황당해했다.

아내 신이나씨는 “제가 돈 관리를 하는 게 아니다. 가정 재정이 나빠지는 게 저 때문이라고만 하는데 아니다”라며 반박했지만, “그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답해 패널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남편의 분노조절 장애는 아내에 대한 폭언으로 이어졌다. 아내가 민소매나 단추를 푼 옷을 입으면 “꼭 가슴골을 보여야 하냐”, “그건 정신 나간 것들이 입는 옷”이라며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박하선은 “(이제) 못 들어본 욕들이 나온다”며 경악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남편이 아내의 친한 여동생에게 성관계를 제안했다는 사실이었다. 아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어차피 우리 관계했다고 의심받는데 진짜 하면 억울하지라도 않잖아. 그러니까 관계하자”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정말 미치겠다. 저따위 헛소리를 하니까 쉴드를 쳐줄 수가 없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아내는 남편과 갈등이 생길 때마다 집을 나가는 패턴을 보였다. 특히 사소한 서류 문제로 다툰 후 사무실로 가출해 홀로 술을 마시며 라이브 방송을 켜고 남편 험담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장훈이 “왜 남편 문제를 생판 남한테 이야기하냐”고 묻자, 아내는 “남편이 진지한 대화를 싫어한다. 내가 친구가 다 끊겼다”고 답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라이브 방송에서 남편 뒷담화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내가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출 의상을 고집하는 이유가 공개됐다. 아내는 “남편이 제 지인이 노브라로 왔는데 거기에 시선을 못 뗐다”며 “남을 안 보고 나를 볼까 봐서 더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장훈은 “본인이 입고 싶으니까 나간 거지 거기서 왜 또 남편 탓을 하냐. 내가 최근 들은 궤변 중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궤변”이라고 호통쳤다.

심리 상담과 심리극 치료를 통해 두 사람의 깊은 트라우마가 드러났다. 남편은 “엄마가 저를 버리고 나간 날에도 13시간 동안 기다렸다”며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고백했다.

아내는 더욱 충격적인 과거를 털어놨다. “아빠는 캐나다인이었는데 굉장히 폭력적이었다. 흉기도 목에 대고 협박한 적도 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저를 신용대출 담보로 맡긴 적도 있다”며 “엄마 친구 아저씨들이 나를 성추행했는데 왜 믿지 않았냐”고 절규했다.

또한 전 남자친구로부터 포르노 다운로드를 강요받은 트라우마가 있음에도 남편이 야한 동영상을 봐서 상처받았다고 밝혔다.

심리상담가 이호선은 두 부부의 상태를 심각하게 진단했다. “얼마나 위험한 집이냐. 저는 이 부부가 싫다”며 “병리적으로 끈적끈적하게 붙어있다. 의심과 불안으로 서로 뒤엉켜있으니 미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남편의 진심도 인정했다. “이 남자를 믿어도 된다. 자존감이 이렇게나 낮은데도 발붙이고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이나씨를 사랑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남편도 아내를 알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담을 통해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 아내는 “남편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남편이 그동안 얼마나 억울했을지 미안하다”고 했고, 남편도 아내에게 의심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아내는 노출 의상에 대해 “옷을 버리겠다. 저는 남편이 저를 사랑하고 불안해해서 노출을 싫어한다고 생각을 못 했다. 마음을 늦게 알아줘서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남편도 “아내 때문에 살고 싶어졌기 때문에 이혼하고 싶지 않다”며 “아이들에게 그런 아픔과 상처를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JTBC ‘이혼숙려캠프’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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