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복 80주년 행사와 광복절

전종헌 기자
2025-08-15 0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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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기념 광복절의 날이 밝다 ©행정안전부

202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광복 80주년을 맞는 기념적인 날이 시작됐다. 전국은 80년 전 국권 회복의 감격을 되새기고 새로운 미래를 다짐할 다채로운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전날 밤을 뜨겁게 달군 전야제의 열기는 고스란히 본 행사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며, 국민과 함께 만들어갈 희망의 하루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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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광복절 행사, 광복절 전야제 ©문화체육관광부

광복절 전야, 국회에 울려 퍼진 함성 '대한이 살았다'

광복 80주년,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은 대규모 전야제를 즐기려는 약 2만 명의 시민으로 가득 찼다. '대한이 살았다'라는 주제 아래 열린 전야제는 광복 80주년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3·1운동과 임시정부로부터 이어진 독립정신을 기리는 자리였다. 광복을 상징하는 오후 8시 15분에 본 행사가 시작됐다.

가수 알리가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로 무대를 열었고, 래퍼 매드클라운과 함께 '대한이 살았다'를, 밴드 크라잉넛이 '신독립군가'를 부르며 순국선열에 대한 헌정 공연을 펼쳤다. 이후 강산에, 거미, 다이나믹듀오, 싸이 등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 11팀이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공연으로 광복의 기쁨을 노래했다. 국회의사당 건물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담은 미디어 파사드로 물들었고, 독립 영웅들의 초상을 형상화한 드론쇼와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장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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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행사, 광복절 ©행정안전부

8월 15일(광복절)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중앙 경축식 거행

8월 15일(광복절)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함께 찾은 빛, 대한민국을 비추다'라는 주제로 제80주년 광복절 중앙 경축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주한외교단, 시민과 학생 등 약 2,000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것이다. 경축식은 여는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80년의 역사를 담은 주제영상 상영, 대통령 경축사, 축하 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서로 진행된다. 이번 경축식은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선포하고 국민 주권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다짐을 담아낼 전망이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풍성하게 열린다. 경기도는 오늘부터 이틀간 시흥 거북섬에서 '2025 리부트(Reboot) 815'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한다. '빛으로 기억하는 광복'이라는 부제 아래 경기도예술단과 자이언티, 국카스텐 등 K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K-콘텐츠 페스티벌'이 열리고, 드론쇼와 미디어아트, EDM 페스티벌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서울에서는 항일·독립운동의 상징인 태극기를 주제로 한 전시가 곳곳에서 시민들을 기다린다. 덕수궁 돈덕전에서는 '진관사 태극기'와 '데니 태극기'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태극기들이 공개되어 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열망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오늘, 대한민국은 일제강점이라는 고난의 역사를 이겨내고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위대한 여정을 돌아본다. 식민 통치의 가장 혹독한 형태였던 민족말살정책을 이겨내고 독립을 쟁취한 역사는 세계사적으로도 드문 위업이다.

하지만 분단이라는 현실은 광복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을 떠올리게 한다. 대한민국 헌법이 한반도 전체를 영토로 규정하듯, 온전한 국토를 회복하는 통일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될 것이다. 오늘 펼쳐질 80주년 행사는 지나온 80년의 성취를 자축하고,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국민적 염원을 하나로 모으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식민 지배의 어둠을 걷어내고 빛을 되찾았다. 그로부터 80년이 흐른 오늘, 대한민국은 희망찬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전국에서 펼쳐질 기념행사들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평화와 번영을 향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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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광복절 행사, 광복절 전야제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8월 15일, 광복 80주년의 날이 밝았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전야제는 K팝 공연과 드론쇼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오늘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중앙 경축식이 열리고,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도 문화예술 행사와 전시가 펼쳐져 광복의 의미를 기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