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강기영이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을 통해 조용한 감동과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극 중 강기영은 전직 의사이자 시한부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최대현’ 역을 맡아, 죽음을 앞둔 이들과 마주하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지탱하고 있다.
고백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수영에게 “누구도 떠난 사람 욕은 안 한다”며 용기를 건네고, 가볍게 농담을 섞어 긴장을 풀어주는 ‘최대현’다운 접근으로 그를 안심시켰다. 이 가운데 수영과 혜정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 멀리서 지켜보던 대현은 누구보다 기뻐했지만 이내 고백을 마친 뒤 각혈로 쓰러진 수영의 곁을 지키며 “나 보다 나아! 진짜 고백도 잘하고 진짜 다 잘했어”라고 말하는 모습은 그의 진심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수영의 조력 사망 이후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꾹 눌러 담은 채 묵묵히 그의 곁에서 함께하는 모습은 깊은 여운을 전했다. 더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감춘 채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아버지와의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도왔으며, 수영이 남긴 영상 편지를 아버지에게 전달하는 등 최대현은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
이처럼 강기영은 복합적인 감정을 담백하게 소화하며, 과장 없이도 인물의 진정성을 차분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극 중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순간에도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조력 사망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중심에서 끌고 가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차분한 온도로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그의 연기는 앞으로의 전개 속에서 어떤 울림을 더할지 기대를 높인다.
죽음을 다루지만 동시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인 ‘메리 킬즈 피플’에서 강기영이 연기하는 최대현은 그 질문에 공감과 존중으로 답하며, 극 속에서 잔잔하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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