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2. 대를 잇는 맛, 35년 족발집
3. 해발 800M, 풍경 맛집
4. 아내 말 잘 듣는 황소고집 남편

[오늘은 국수 먹는 날] 막국수 하나로 연 매출 17억 원!
무더운 한여름,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국숫집이 있다.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줄 서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이곳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들기름 막국수다. 손님이 국수를 비비기 시작하는 순간, 고소한 향이 공기 중에 퍼지고 모두의 시선을 끈다. 들기름과 간장 양념을 기본으로 하는 이 국수는 각종 고소한 재료들을 섞어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을 선사한다. 그중 들기름은 매일 아침 식당 내 방앗간에서 직접 짜낸다. 방앗간에서 갓 짜낸 들기름은 진한 향을 품고 있어, 막국수에 깊은 맛을 더한다.
면발 또한 남다르다. 직접 뽑은 면은 순메밀 함량이 무려 80%에 달해 부드럽고 담백한 식감을 자랑한다. 덕분에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어르신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 그릇이 완성된다. 이 집에는 또 하나의 인기 메뉴가 있다. 바로 시원한 동치미 막국수다. 보기만 해도 입맛이 살아나는 이 메뉴는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제격이다.
맛의 비결은 정성껏 담근 동치미에 있다. 사장 도영길(61) 씨는 동치미에 있어서만큼은 절대로 대충하지 않는다. 손님상에 나가는 것은 모두 자신이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린다며, 절인 무와 소금물, 사과, 배, 대파 등을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 60일간 숙성시킨다. 이렇게 완성된 동치미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면과 어우러지면 더욱 깊은 맛을 낸다. 수십 번의 손길이 담긴 한 그릇. 이곳에서는 막국수는 행복을 전하는 매개체가 되어 주고 있다.
[위대한 일터] 대를 잇는 맛, 35년 족발집
충북 진천의 한 족발집. 이곳은 족발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손님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특별한 맛으로 지역 명소가 되었다. 대표 메뉴인 꽃문어족발은 등장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국내산 돼지 앞다리를 사과, 볶은 땅콩, 각종 한약재를 넣은 진한 육수에 오래도록 졸여 깊은 맛을 내고, 여기에 탱글탱글하게 삶은 문어를 함께 올려 비주얼과 맛 모두를 만족시킨다.
아내는 만삭의 몸으로도 주방 일을 놓지 않았고, 남편은 한 번도 빠짐없이 족발을 삶았다. 그렇게 35년이 흘렀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이 자리를 지켜온 부부의 정성은 손님들의 마음에도 전해졌다. 이제는 두 아들까지 식당 일에 참여하면서 가족이 함께 가게를 지켜가고 있다. 족발은 단순한 메뉴가 아니라, 가족의 땀과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결과물이었다. 이들에겐 일터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 걸어온 시간의 증거였다.
[촌집 전성시대] 해발 800M, 풍경 맛집
탁 트인 산세와 맑은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해발 800m 고지. 그곳에 오늘의 주인공 부부가 직접 지은 집이 있다. 자녀 셋을 키우며 평생 도시에서 살아온 부부는 늘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아이들이 모두 출가한 10년 전, 오랜 꿈이었던 귀촌을 결심했고, 평범한 전원생활이 아닌, 높은 고지에서의 삶을 원했다.
부부는 전국 곳곳을 다니며 최소 해발 700m 이상 되는 곳만 찾아다녔다. 그러다 산세가 좋고 전망이 빼어난 지금의 땅을 발견했고, 아무것도 없는 벌판을 보며 오히려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결국 두 사람은 이곳에 직접 집을 짓기로 마음을 먹었다. 집을 짓는 일은 둘 다 처음이었기에, 먼저 귀촌한 이웃들을 찾아가 집 짓는 과정을 배우기 시작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선택한 집은 황토집이었다. 그런데 평범한 황토집은 아니었다. 기존의 정자에 황토를 덧대 방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황토방 하나가 완성됐지만, 생활을 하기에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철제 패널을 활용해 주방과 화장실을 덧붙여 지금의 집이 완성됐다. 외관은 패널이지만 내부는 따뜻한 황토로 구성된, 독특한 반전 하우스가 탄생한 것이다.
[수상한 가족] 아내 말 잘 듣는 황소고집 남편
경상남도 산청군,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한 한 마을에 손진선(79) 씨와 박상엽(74) 씨 부부가 살고 있다. 서울에서 평생을 살다 귀농한 지 30년이 넘은 이들 부부는 누구보다 깊은 사연을 지니고 있다. 남편 진선 씨는 건축업자로 살면서 삼 남매의 생계를 책임졌지만, 일한 만큼 돌아오지 않는 현실에 늘 허탈함을 느꼈다. 남의 집을 지어주고도 돈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결국 지쳐갔다.
가족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산청으로 내려왔지만, 첫해에 큰 시련이 찾아왔다. 아들이 산에서 발을 헛디뎌 세상을 떠난 것이다. 도망치듯 내려온 곳에서 더 깊은 상처를 마주한 부부는 절망 속에 빠졌다. 이곳을 떠날까 수없이 고민했지만, 결국 남편은 아들의 흔적을 이 땅에 남기기로 결심했다. 아들의 유골을 산에 뿌렸고, 그 후로는 떠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일을 하다가 문득 아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순간들이 있다고 한다. “아빠, 잘 살아야지”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했다. 그렇게 부부는 아픔을 껴안고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굳은 마음으로 버티며 함께한 세월은 둘 사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남편의 황소 같은 고집도 아내의 말에선 물러날 줄 아는 이유는, 그 오랜 시간 함께 울고 웃은 믿음 덕분이었다.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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