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장훈, 바비킴, 조성모, 손호영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진짜 이야기와 웃음, 그리고 음악으로 수요일 밤을 물들였다. 돌아온 ‘레전드’들의 진정성 있는 토크와 유쾌한 입담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최고 시청률 5.2%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가구 시청률과 2049 시청률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김장훈, 바비킴, 조성모, 손호영이 출연한 ‘오빠는 돌아오는 거야’ 특집으로 꾸며졌다.
김장훈은 “이제는 나이를 공개하고 산다”며 1963년생, 63세임을 밝혔다. “30대에 공개해야 했는데 팬들까지 속일 수 없더라”라며 진심을 전했고, 본인의 부캐 ‘숲튽훈’으로 10~20대 팬층이 생기면서 오히려 나이를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신곡 ‘꼬끼오’를 끊임없이 언급하며 토크에 끼어들다 제작진 제지로 중도 포기했던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분량 다 나왔다더라”라며 섭섭함을 드러내자, MC들은 “오히려 안 끼어드는 게 나았다”라고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여전한 ‘끼어들기 본능’과 함께 스튜디오의 웃음을 책임졌다.
생활고 기사에 대해서는 “사실은 월세 2달이 밀렸는데 돈이 없어서 밀린 게 아니다. 정신이 없었다”라며 해명했고, “새우살도 먹고 대치동에 산다”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기부금으로 200억 이상을 써온 과거도 소환되며 그만의 ‘김장훈 스타일’ 토크가 이어졌다.
김장훈은 독도 사랑도 전했다. “본적을 독도로 옮겼고, 전국투어 in 독도도 했다. 내 땅에서 내가 공연했다”라며 특유의 스케일을 보여줬다. 차량에 독립운동가 얼굴을 래핑하고 QR코드로 세계지도 오류 제보가 가능하게 했다는 사연은 진심 어린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한잔하면서 고백 안 하면 평생 혼자일 것 같았다”라며 용기를 냈고, “지금은 밤 10시에 자고 아침에 작업한다”라며 생활 습관까지 바뀌었다고 전했다. 중간중간 “아내가 요즘 다시 살 빠져서 예쁘다”라며 덧붙여 사랑꾼 면모를 뽐냈다.
음악 인생도 이야기했다. “마음이 가는 음악만 하고 싶다”라며 본인의 감성을 지키고 싶다고 밝혔고, 결혼 이후 변화된 삶 속에서 음악을 통해 여전히 진심을 전달하고자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또한 그의 독특한 이력도 공개됐다. 터보의 ‘트위스트 킹’의 전-간주에 랩 파트를 녹음 했고, 후배 가수들의 랩 디렉팅을 한 사실도 밝힌 것.
특히 그는 자신의 히트곡 'Tic Tac Toe'를 재치 있게 개사한 셀프 홍보송을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손 글씨로 적어온 종이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는데, 그는 '씩씩하게 열심히 뛸 거야’, '불러줘 무대 위, 안 가리고 다 해줄 테니까’, ‘난 배고파’ 등의 가사로 모두의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이날 최고의 1분을 기록한 주인공인 조성모는 “18년 동안 ‘라스’ 섭외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라며 출연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처음으로 출연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자신을 “생존 신고하러 나온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또한 ‘파리의 연인’ OST ‘너의 곁으로’의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김정은과의 의리로, 무페이로 노래를 했다”라며 뜻밖의 성공이 의외였다고 밝혔고, 이후 보너스를 받았다는 유쾌한 후일담도 전했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강동원, 오디션에서 놓친 한가인에 대한 이야기, 팬픽처럼 이어지는 ‘톱배우 캐스팅 일화’들도 펼쳐졌다. 강동원에 대해선 “내가 지기 싫어서 오버했다”며 스스로 웃픈 흑역사를 털어놨다.
냉동인간 설에 대해선 “식단·운동·관리 다 한다. 노력한다”라며 현실적인 자기 관리도 덧붙였다. “그래도 눈 밑은 거뭇하다”라는 MC들의 농담에도 여유롭게 웃으며 진짜 레전드의 품격을 보여줬다.
손호영은 “형(박준형)이 ‘라스’에 자주 나오다 보니 나도 나온 줄 아는 사람이 많더라”라며 데뷔 26년 만의 첫 출연 소감을 전했다. “형 얘기 다 아는데 또 하니까 징글징글하더라”라며 진짜 손호영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데뷔 전 일탈 시도 당시 박진영에게 혼난 사연, 클럽 가려다 바로 들킨 썰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그때 반성문까지 썼다”라며 god 초창기 팀워크와 분위기를 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열애설의 중심’이었던 과거도 언급됐다. 배우 송혜교와의 스캔들뿐만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 윤계상과의 커플 팬픽과 합성사진까지 돌았던 일들을 언급하며 ‘그런 루머들 때문에 혜교와는 멀어지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god의 육아일기’ 촬영 당시 인기를 끌었던 비하인드도 전했다. “아기 안고만 있어도 다 됐다. 멤버들이 다 질투했다”라고 밝혔고, “개인 광고 등 러브콜이 많았지만 당시는 개인 활동이 죄스러운 분위기라 다 거절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육아일기의 주인공이었던 ‘재민이’와 여전히 연락 중이라며 “1999년생이라 MZ다. 밥도 같이 먹었는데 어색해서 다시는 못 보겠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자 보내면 답이 일주일 후에 온다”며 애틋한 감정도 보탰다.
한편, 오는 13일 방송은 천정명, 최홍만, 이주승, 조권이 출연하는 ‘취급주의 美친자들’ 특집으로 꾸며진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