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쇼핑’ 배우 양소민이 소름 돋는 이중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배우 양소민이 ENA ‘아이쇼핑’에서 석수(오승준 분) 엄마 역을 맡아 겉과 속이 전혀 다른 ‘두 얼굴의 모성’을 입체적으로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섬뜩한 충격과 긴 여운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입양아인 석수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냉철한 계산 아래 위선적인 모성애를 가장한 연기는 양소민 특유의 섬세한 완급 조절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아이들의 신상이 공개되며 석수가 살아있다는 보도가 터지자 가장 먼저 상황의 본질을 파악한 인물도 석수 엄마였다. 양소민은 위기에 놓인 남편 권강만(손종학 분)을 자극하며, 그 뒤 취재진 앞에서 아들을 잃은 부모로 분해 무릎을 꿇고 절규하는 처절한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 모든 장면은 정치적 이미지 회복을 위한 철저한 연기였고, 양소민은 인물의 이중적인 심리를 묘하게 구현하며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과거 폭언과 학대에 노출된 석수를 지켜보면서도 한 번도 방어선이 되어주지 못한 엄마, 오히려 조용히 그 자리를 비켜주는 인물로서의 무관심과 방조의 얼굴은 ‘가짜 모성’의 본질을 드러내는 핵심 포인트로 작용하며 극의 정서적 밀도를 끌어올렸다.
양소민은 앞서 다양한 장르에서 묵직한 연기 내공을 선보여온 배우다. 이번 ‘아이쇼핑’에서도 단 시간에 극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양소민은 이처럼 ‘두 얼굴의 모성’을 디테일하게 쌓아 올리며, 극의 서사를 확장시키고 인물 간 갈등의 온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결정적 에너지로 작용했다. 단순한 출연 이상의 무게감으로 ‘아이쇼핑’ 속 세계관의 잔혹한 현실성과 사회적 풍자를 견인한 그가 앞으로 펼쳐낼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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