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장연, 오늘(29일) 시청역서 시위(서울 지하철 1호선) …시민 불편 불가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29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책임 있는 대화를 요구하며 매주 화요일 시청역을 중심으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열차 운행 지연과 함께 상황에 따라 시청역 무정차 통과 가능성을 안내하면서, 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전장연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9일 오후 2시, 1호선 시청역 종각역 방면 승강장에서 '제11차 오세훈 서울시장님 지하철 탑니다. 대화합니다.'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공지문에서 "매주 화요일 시청역으로 향한다"며 오세훈 시장을 향해 "책임 있는 대화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면담이 이루어질 때까지 지하철 탑승 행동을 마친 뒤 국정기획위원회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과거 대통령실 인근의 4호선 삼각지역 중심의 투쟁에서 서울시청이 있는 1호선 시청역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하는 것이다. 전장연 측은 오세훈 시장이 탈시설 정책과 전장연을 공격하며 장애인과 시민을 갈라치고 있기에, 그 책임을 직접 묻겠다는 입장이다. 2001년 오이도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 참사 이후 20년 넘게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외쳤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장연의 요구는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다. 정부와 서울시에 장애인 이동권, 탈시설, 노동권, 교육권 보장을 위한 예산을 구체적으로 반영해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을 상대로 수천만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며, 서울시는 시위 과정에서 스티커를 붙인 행위 등을 문제 삼아 박경석 대표 등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앱 '또타'는 "오후 2시부터 1호선 일부 구간에서 장애인단체 시위가 예정돼 있다"며 "열차 운행이 지연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시청역을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열차 운행에 상당한 지연을 발생시켜왔다. 장애인의 절박한 외침과 시민들의 불편 사이에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양측의 갈등만 깊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