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오늘N' 통닭ㆍ커피

최지윤 기자
2025-07-28 16:55:02
기사 이미지
'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50년 된 어부의 집을 고쳤다
2. 벽에 지폐가 붙어있는 통닭집의 비밀
3. 101세 시아버지와 일본에서 온 며느리
4. 쌍둥이 형제가 끓이는 튀르키예 커피

기사 이미지
'오늘N' (오늘엔) MBC

[저 푸른 초원 위에] 50년 된 어부의 집을 고쳤다

전라남도 여수,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 위치한 한 작은 벽화 마을. 그 끝자락, 돌산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오래된 집 하나가 특별한 변신을 했다. 그 주인공은 엄마 조세윤 씨, 딸 정현아 씨, 그리고 이름마저 바다를 닮은 반려견 바다와 해수다.

현아 씨는 지난 2017년, 여수 여행 중 우연히 이 마을을 찾았다가 골목 끝 작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여수 앞바다에 반해버렸다. 그렇게 오래된 어부의 집을 손에 넣기까지는 많은 설득이 필요했지만, 결국 집주인 할아버지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집을 고치기 위해 현아 씨는 멀리 산토리니까지 여행을 떠났다. 현지에서 본 하얀 벽과 푸른 타일의 질감, 붉은 지붕의 조화가 너무나 인상 깊어, 이를 고스란히 옮겨오기로 결심했다. 50년 된 낡은 집은 그녀의 손끝에서 지중해풍 감성을 담은 ‘인어의 집’으로 다시 태어났다. 벽 색깔 하나를 정하기 위해서도 무려 15번 넘게 덧칠하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내부는 침실과 거실, 주방이 일렬로 연결되어 있고, 모든 공간이 여수 앞바다를 향해 창을 내었다. 바다가 보이는 야외 테라스에는 욕조까지 설치해 두었는데, 반려견들이 그 위에서 ‘바다 멍’을 즐길 정도로 여유롭고 평화로운 공간이다.

서울의 아파트 생활만 하던 엄마 세윤 씨도 단독주택의 매력에 푹 빠져, 딸의 집에 매일같이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현아 씨의 감성과 정성으로 다시 살아난 옛 어부의 집, 시간과 손길이 켜켜이 쌓인 그 공간을 만나볼 수 있었다.


[퇴근후N] 벽에 지폐가 붙어있는 통닭집의 비밀

청량리 통닭(치킨) 골목. 예전에는 살아있는 닭을 파는 닭전이 있었던 자리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은 맛있는 통닭(치킨)집들이 모인 거리로 탈바꿈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한 가게가 있다. 벽면 가득 국내외 지폐가 빽빽하게 붙어있는 곳, 바로 강경남 씨 부부가 운영하는 12년 차 통닭집이다.

벽에 돈이 붙기 시작한 건 한 직장인 손님의 재미있는 발상에서 비롯됐다. 이 집은 대박이 날 것 같다며 치킨값을 지폐로 지불하고 벽에 붙인 것이 시작이었고, 그 뒤로 손님들이 하나둘씩 돈을 붙이며 대박 기원의 의미를 더했다. 지금은 이 집만의 독특한 ‘방명록’이 되어버렸다.

이 집의 통닭은 화려하진 않지만, 바삭한 튀김옷과 푸짐한 양으로 유명하다. 그 맛의 비결은 바로 주인장도 가족에게조차 공개하지 않는 10시간 이상 숙성된 반죽에 있다고 한다. 주인장은 그 맛을 유지하기 위해 매주 여섯 번, 치킨 반 마리를 스스로 먹으며 상태를 점검한다고 한다.

닭은 크기와 육질 모두 좋은 11호 닭을 사용하고, 미나리 튀김은 기본 서비스로 내놓는다. 시장 통닭의 정을 그대로 간직한 통 큰 인심이다. 휘슐랭 이휘준 아나운서는 아버지가 사 오던 시장 통닭을 떠올리며, 능숙하게 뼈를 발라 먹는 실력을 뽐냈다.

반반 메뉴에 무 많이만 시켜도 여러 명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청량리 시장 통닭. 퇴근 후의 소소한 행복이 숨겨진 골목에서, 추억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함께해봤다.


[이 맛에 산다] 101세 시아버지와 일본에서 온 며느리

경상북도 구미의 한 사과밭. 이곳에서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는 부부가 눈에 띈다. 남편 양경희 씨와 아내 이타큐라 미사오 씨, 이들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운명처럼 만나 지금은 38년째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두 사람은 친구의 소개로 처음 만나,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 하나로 3년 넘게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웠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결심했고, 이후 미사오 씨의 제안으로 남편의 고향 구미로 귀향했다.

시댁과 5분 거리에 집을 마련한 뒤, 두 사람은 시부모를 정성껏 모셨다. 6년 전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미사오 씨는 시아버지의 곁을 한결같이 지켰다. 매일같이 시댁에 들러 옷을 정리하고 반찬을 챙겨드리는 모습은 마을에서도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그녀의 정성과 사랑을 듬뿍 받은 시아버지 양쾌준 씨는 올해 101세. 놀랍게도 직접 아궁이에 불을 때고, 주변도 스스로 정리할 만큼 건강하다고 한다. 이런 모습에 이웃들은 그를 마을의 자랑이자 장수의 상징이라 말한다.

진심으로 가족을 돌보는 일본 며느리 미사오 씨, 그리고 그런 아내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남편 경희 씨. 사랑으로 맺어진 이 부부의 귀농 라이프와 101세 시아버지와의 동행을 통해 따뜻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커피 한잔할래요?] 쌍둥이 형제가 끓이는 튀르키예 커피

경기도 평택 외곽, 허허벌판 한가운데에 자리한 낡은 창고. 겉으로는 평범한 창고 같지만, 그 안에는 진귀한 커피 체험 공간이 숨어 있다. 바로 쌍둥이 형제 황찬욱, 황동욱 씨가 운영하는 ‘샌드커피’ 전문 카페이다.

처음 이 창고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한 아지트였다. 소파 하나, 커피머신 하나를 들여놓았을 뿐이었지만, 인근 산책로를 걷던 사람들이 불빛을 보고 카페인 줄 알고 들어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렇게 한 잔 두 잔 커피를 대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진짜 카페’를 열게 된 것이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바로 뜨거운 모래 위에서 끓이는 튀르키예식 커피, 일명 샌드커피다. 동욱 씨가 직접 만든 특수 테이블 위에는 몇백 도로 달궈진 모래가 깔려 있고, 그 위에 작은 주전자를 얹어 커피를 천천히 끓여낸다.

방문객들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 공간을 마련했고, 박지민 아나운서도 도전에 나섰다. 주문처럼 외우는 말과 함께 시작된 커피 끓이기. 익숙지 않은 손길에도 불구하고 찬욱 씨의 도움으로 완성된 커피는 그윽한 향과 맛을 자랑했다.

카페에서는 진짜 물소 우유로 만든 고급 디저트 ‘카이막’도 맛볼 수 있다. 달콤하고 진한 풍미의 카이막은 샌드커피와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커피에 대한 열정과 형제애로 가득한 공간에서, 우리는 작은 사막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기사 이미지
'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