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임수정이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서 등장만으로 극의 공기를 바꾸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임수정은 지난 23일 공개된 4, 5회에서 ‘흥백산업’ 천회장(장광 분)의 새 부인이자, 보물찾기 판을 쥐락펴락하는 ‘양정숙’으로 극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임수정은 이날 선을 절제 있게 지키면서도 결단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흥정의 여왕’ 양정숙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정하고 우아한 이미지에 고상한 말투까지 갖췄지만, 거친 남자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은은한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연기 내공을 증명했다.
거침없고 인상적인 대사들은 임수정 특유의 섬세하고 정교한 연기가 더해져 더욱 맛깔나게 살아났다. 양정숙이 보여주는 노련한 언변과 마인드는 극 중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설득하며 극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또한 냉철한 판단력 뒤로 가려진 양정숙의 복잡한 감정선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오희동에게 느끼는 오묘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양정숙의 행동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자신도 모르게 오희동을 생각하며 얼굴이 상기되거나, 기대했던 오희동이 아닌 오관석(류승룡 분)이 배웅하러 나오자 실망하고, 박선자(김민 분)가 오희동의 아이를 가졌다는 고백을 엿듣고는 놀라서 돌아서는 등 오희동만 보면 긴장하는 장면에서는 흔들리는 감정의 깊이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여기에 현 남편 천회장, 전남편 임전출(김성오 분)과 얽힌 복잡한 서사까지 더해진 양정숙의 인물 서사는 한층 더 입체감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몰입을 이끈다.
임수정은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극의 중심에서 판을 흔드는 ‘핵심 축’으로 활약하며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각 인물들과의 케미스트리와 긴장감 유발하는 ‘팜므파탈’ 양정숙의 다채로운 연애사는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한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은 오는 8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디즈니+에서 총 11부작을 공개한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