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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13기 결혼 유지

박지혜 기자
2025-07-25 00: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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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13기 결혼 유지 (사진: JTBC)

JTBC ‘이혼숙려캠프’ 13기 부부들이 모두 이혼을 포기하고 결혼 생활 유지를 선택했다. 

24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13기에 출연한 팔랑귀 부부, 짜증 부부, 좀비 부부의 최종 조정 결과가 공개됐다. 각기 다른 문제로 이혼 위기에 처했던 세 쌍의 부부 모두가 결혼 생활을 지속하기로 결정하며 화제를 모았다.

가장 극적인 반전을 보여준 것은 ‘팔랑귀 부부’였다. 남편이 아내를 400만원 상당의 돌반지 도둑으로 의심하며 국과수 지문 감식까지 의뢰했던 사건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남편은 “금목걸이 세트, 다이어 결혼반지, 커플링, 진주 귀걸이 등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모두 아내가 판 것”이라며 “돌반지도 아내가 훔쳤다고 의심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국과수에 넘어가 지문 감식을 했다”며 수사 기관까지 동원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아내는 판정불가가 나왔지만, 남편은 명백한 ‘거짓’으로 판정됐다. 전문가는 “증상이 4개가 다 나왔다”며 확실한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진실이 밝혀진 후 남편은 “기억이 진짜 하나도 없다. 아내가 ‘네가 가져갔지’라고 하니 스스로 세뇌가 됐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가스라이팅을 했다는 게 화가 나고 배신감이 컸다”며 분노를 표했다.

최종 조정에서 두 사람은 이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남편은 재정 관리 투명 공유와 함께 특이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아내가 찍은 나체 사진들을 지워달라”는 것이었다. 남편은 “샤워할 때 들어와서 사진을 찍는다”며 폭로했고, 아내는 “옷을 벗고 다니지 말라고 찍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네 자녀를 둔 ‘짜증 부부’는 아내의 조울증과 과소비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다. 남편 측은 양육권과 집 보증금, 위자료 1천만원을 요구했고, 혼인 파탄의 이유를 아내의 조울증으로 지목했다.

아내 측은 양육권과 모든 재산을 요구하며 “첫째부터 넷째까지 모든 아이가 자신과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편 측은 “아내의 감정 변동이 커서 아이를 키우기에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아내의 과소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남편은 “몇 백만원의 교정 속옷을 샀다”고 폭로했고, 아내는 “치료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 생활 유지를 선택했다. 아내는 “이혼을 해도 우리는 답이 없으니 잘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고, 남편도 “우리만 바라보는 아이들을 위해 잘 살아보자”며 가정 유지 의지를 다졌다.

‘좀비 부부’는 채무 분할과 위자료 문제로 갈등했다. 남편은 모든 채무를 아내가 갚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아내는 위자료를 월 100만원씩 4년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절충안으로 위자료와 채무를 포함해 월 100만원씩 2년간 지급하되, 이행하지 않을 시 50개월간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남편은 독특한 요구사항도 제시했다. “다시 태어나도 자신과 결혼해 달라”는 것과 “리액션 잘해달라”는 것이었다. 아내는 “다시 태어나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절했지만, 남편의 열정적인 노래에는 박수를 쳐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종적으로 두 사람도 결혼 생활 유지를 결정했다. 아내는 “남편의 의지가 다른 때보다 커 보였다. 술을 끊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신뢰를 표했다.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법적 쟁점도 다뤄졌다. 특히 ‘짜증 부부’의 경우 남편의 탈모 은닉 문제가 화제가 됐다. 남편은 “연애 때 적극적으로 숨겼다가 결혼할 때 들켰다”고 고백했다.

양나래 변호사는 “탈모를 속이고 결혼했을 때 이혼 사유가 되는지 묻는 분들이 많다”며 “탈모는 본인이 원해서 생긴 게 아니다. 단순히 숨겼다고 해서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가족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의 치명적 결함이 있어야 유책 사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JTBC ‘이혼숙려캠프’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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