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투컷, 임우일, 김원훈이 웃음과 감동, 진심을 다 담은 입담 스타임을 각인시키며 수요일 밤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들 ‘너튜브 스타’ 4인방은 유튜브와 예능 활동을 넘나드는 화제의 토크로 공감을 자아냈고, 동시간대 가구 시청률 1위,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 주인공은 임우일이 전한 ‘유재석 미담’ 장면이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너튜브 스타’ 특집으로 타블로, 투컷, 임우일, 김원훈이 출연해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각자의 채널 활동과 예능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솔직한 입담이 돋보였다.
에픽하이 타블로는 약 2년 만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BTS RM과의 콜라보레이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Stop The Rain’이라는 곡을 RM과 함께 발표했다. 음원만 냈는데도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올랐다”라며 “RM 덕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런 경험을 했다”라고 웃었다. 또 ‘최근 홀로 월드클래스가 됐다’라는 반응에 대해 “에픽하이와 타블로를 같이 언급해달라”고 말해 애정을 드러냈다.
타블로는 스탠퍼드 출신이라는 학벌에 대해 “딸에게 학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내가 스탠퍼드를 나와도 지금 투컷과 N분의 1을 하고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투컷은 “명문대 출신이 에픽하이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지만, 타블로는 “타진요 사건 이후 그 학벌이 팀을 무너뜨릴 뻔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타블로는 중학교 3학년이 된 딸 하루의 근황도 전했다. 그는 “하루가 15살이 됐다. 사춘기 별일 없이 지나가고 있다. 친구처럼 지낸다”라며 “타진요 사건은 딸에게 직접 설명했다. 다른 사람에게 듣는 것보다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힘든 일을 이겨낸 모습을 봤으면 했다”라고 진심을 전해 공감을 자아냈다.
23년째 투컷과 브로맨스를 이어오고 있다는 타블로는 “우리 사이에는 실제 티격태격이 있다. 저는 F, 투컷은 T다. E 성향이라 시끄럽지만 서로 다른 결로 부딪힌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서 다빈치 그림을 보며 ‘나도 그리겠다’라는 투컷의 반응, 생일 파티에서 고기 한 입 먹고 ‘별로다’는 투컷의 말까지, 사소한 갈등도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투컷은 방송 초반부터 “아침에 목욕까지 하고 왔다. 도살장 끌려가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하며 ‘라스’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어 “예능은 원래 띄워주는 곳 아닌가. 여기는 시작부터 까더라. 그때 느꼈다. 여기는 나랑 안 맞는다. 정확히는 김구라 형이랑 안 맞는다”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어 “든든한 내 편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오늘도 전투 치르듯 나왔다”라고 특유의 유쾌함으로 마무리했다.
타블로와의 ‘브로맨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투컷은 “우리끼리는 하루에 한 번씩 서로 조롱한다. 공연 전에 눈 마주치고 ‘꽃같이 생겼다’고 한다”며 유쾌한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타블로는 입만 열면 거리를 두고 싶다. 디지털 디톡스를 한다며 하루에 7~8번 같은 말을 반복한다”라고 폭로했다. 김구라는 “네가 왜 발작하는지 알겠다. 말 시작하면 차 닦으러 나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투컷은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폭행당한 현장을 목격하고 직접 경찰에 신고해 상황을 정리한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는 “그 장면이 뉴스에 나왔는데, 제 얼굴이 모자이크되고 ‘입주민’으로만 나왔다. 예전에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도 나만 모자이크 처리된 적이 있다”라며 황당했던 경험을 전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튜브 채널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사연도 공개됐다. 투컷은 “김구라 형이 예전에 ‘할 거 없으면 차 닦아’라고 했던 게 생각나서 차 닦는 콘텐츠를 기획했다. 회사를 통해 섭외 요청했는데 ‘그런 거 안 한다’고 바로 잘렸다”라고 밝혔다. 김구라는 “전화했으면 나갔다. 대신 이사님이 일을 잘하긴 해”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놀면 뭐하니?’ 이후 예능 대세로 떠오른 임우일은 유재석의 새로운 ‘애착 인형’으로 거론됐다. 그는 “유재석 선배님의 애착 인형은 정준하, 조세호, 하하, 주우재 등 많은데 저는 아직 ‘선배님’이라고 부른다”라며 “그분들이 형이라 부르는 게 부럽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 틈에 들어가 보려고 노력 중인데, 유재석 선배님이 요즘은 판을 줄이는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우일은 MBC 연예대상 인기상을 받은 후 공개한 집 이야기도 전했다. “전세로 살고 있는 33평 한강뷰 아파트인데, ‘실망이다’라는 댓글이 많았다”라며 그는 “엘리베이터 있는 집은 처음 살아본다. 지하, 옥탑, 5층까지 다 살아봤다”며 진정성 있는 고백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또한 “오나미가 결혼하면서 비워놓고 간 집이라 냉장고, 식탁도 그대로 뒀다. 김원훈은 비데를 선물해줬다”라며 동료들의 살림살이 기부를 소개했다. 특히 유재석에게는 ‘세탁기 선물’이라는 금일봉을 받은 사연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필요한 물건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직접 고르기 어렵다며 계좌를 물어보셨고, 금일봉을 보내주셨다. 남은 돈은 ‘세제 사겠다’라고 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임우일은 ‘놀면 뭐하니?’ 출연 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어머니가 김밥을 만들어주신 영상이 3위, 제가 1위였다. 그 사이 2위가 아이유와 GD였다”라며 “잠시지만 이긴 느낌이었다”라고 자랑해 폭소를 자아냈다. MC들은 “진정한 유라인”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썸녀에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별을 통보받은 사연도 고백했다. “JTBC의 ‘뉴스룸’ 출연을 앞두고 있었는데 가치관이 안 맞는다며 이별하자고 하더라. 생방송이라 어쩔 수 없이 무대에 올랐고, 밸런스 게임 질문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군입대 vs 여자 친구에게 이별 통보받기”가 나왔는데, 본인이 실시간으로 이별을 겪은 터라 입대를 선택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이후 썸녀에게 플러팅을 시도하는 방법을 체득했다며 비법을 전수했는데, 모두가 당황할 수밖에 없는 꿀팁에 폭소가 터졌다.
김원훈은 ‘숏박스’와 ‘SNL’에서 활약 중인 대세 개그맨으로, 이날 ‘라스’에서도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에픽하이 타블로, 투컷도 “피드가 온통 김원훈”, “쇼츠 영상인 줄 알았다”라며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김원훈은 “‘숏박스’에서 타블로 같은 역할을 한다”며 “요즘은 평균 조회수 250만, 1000만 뷰 넘는 콘텐츠도 17개나 된다. 40-50만 나오면 우리는 영상을 내린다”고 말해 출연진의 탄성을 자아냈다.
‘긁는 연기의 장인’으로 불리는 김원훈은 ‘직장인들’에서 함께한 지예은과의 콩트 비하인드를 전했다. “제가 ‘너 살쪘어’라고 하면 예은이 욕을 퍼붓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라며 “최지우 씨에게는 ‘이건 1.4 후퇴 때 사진인가요?’라고 해 화를 샀지만, 결국 농담으로 받아주셨다. 다들 꽁트처럼 이해해주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SNL’ 노출 연기에 얽힌 가족 반응도 털어놨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방청 오고 싶어 하셨는데, 수위가 세다 보니 고민됐다. 결국 초대했는데 하필 가장 수위 높은 문채원 편이었다”며 “19금 연기 중 눈이 마주쳤는데 두 분이 손잡고 기도 중이었다”라고 전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끝나고 ‘잘 봤다’고 하셨지만, 얼굴은 떨리고 있었다”리고 덧붙였다.
김원훈은 “작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백상예술대상’ 남자 예능상 후보에 올랐고, 2024 브랜드 대상에서 2관왕도 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잘되면 돈방석 아니라 돈 침대를 해드리고 싶었다. 부모님께 현금 1000만 원을 침대에 깔아 눕혀드렸다”라며 효도 플렉스를 공개해 감탄을 자아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장인어른, 장모님도 ‘SNL’ 방청을 즐기신다. 교회에서 교인들과 인사할 때만 조금 민망하신 것 같다”라며 웃으며 마무리했다. 예능감, 진심, 효심까지 겸비한 ‘요즘 대세’의 존재감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한편 오는 10일 방송은 허영만, 최자, 이국주, 박은영이 출연하는 ‘호로록! 식객로드’ 특집으로 꾸며진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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