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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닭볶음탕ㆍ굴뚝빵

최지윤 기자
2025-06-24 16: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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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환갑이지만 신혼입니다
2. 따로 또 같이? 각 집 살이 중인 부부
3. 손맛 좋은 동네 슈퍼의 비밀
4. 손재주 좋은 모자의 섬마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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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이 맛에 산다] 환갑이지만 신혼입니다

경상북도 김천시의 산자락 아래에서 신혼처럼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올해로 60살인 손상민, 박자인 씨 부부는 결혼 5년 차이지만 여전히 연애하듯 알콩달콩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 옷 장사로 유명했던 자인 씨는 장신구와 선글라스로 꾸민 멋쟁이 스타일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남편의 고향 김천에 내려와 포도 농사를 짓고 있지만, 도시 감성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화려한 차림새로 포도밭을 누비는 자인 씨를 보며, 상민 씨는 “보기만 해도 예쁘다”며 꿀 떨어지는 눈빛을 보인다.

둘이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샤인머스캣’이었다. 꽃다발 대신 포도송이를 안겨주며 마음을 열게 만든 상민 씨. 그렇게 30년 넘게 서울에서 살아온 자인 씨가 김천에 정착해 포도밭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은 샤인머스캣은 물론 캠벨, 거봉까지 다양한 포도를 기르고 있고, 자인 씨가 좋아하는 복숭아나무도 포도밭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6월이면 포도 송이의 알을 솎는 작업이 한창이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상민 씨는 취미인 목공도 멈추지 않는다. 마을에 직접 만든 목공품 전시용 무인 카페까지 열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커피값 이천 원을 내면 원목 도마가 덤으로 따라오는 구조 덕분에 한번 방문한 사람들은 반드시 단골이 된다고 한다. 


[저 푸른 초원 위에] 따로 또 같이? 각 집 살이 중인 부부

경상남도 함양 덕유산 자락에는 마치 그림처럼 산중턱에 자리 잡은 집이 있다. 백발을 길게 늘어뜨린 채 마당에서 나무 전지를 하고 있는 사람은 이 집 주인 온원석 씨다. 언뜻 보면 긴 머리 때문에 여성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결혼 35년 차의 남편이다. 원석 씨의 아내 박성옥 씨는 따로 떨어진 한옥에서 살고 있는데, 이들은 각자의 집을 갖고 살아가는 특별한 부부다. 처음 살던 집은 화재로 소실되었고, 이후 새로 지은 양옥집에서 신혼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새집증후군으로 고생하던 성옥 씨는 결국 산을 하나 넘은 밭자리에 친환경적인 한옥을 따로 짓고 그곳에 정착했다.

그 한옥은 방마다 옻칠을 여러 번 한 나무로 꾸며졌고, 구들장이 깔린 안방은 아내의 편안한 쉼터가 되었다. 집 위쪽에는 작은 창문으로 풍경을 내다볼 수 있는 다도실도 마련돼 있어, 찻잔을 들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비밀 공간이 있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를 싫어하는 남편 원석 씨는 이곳이 고역이라며 웃는다. 최근에는 이들 부부의 딸 온유경 씨도 집에 돌아왔다. 아버지를 도와 양봉 일을 하기 위해서다. 유경 씨는 도시 생활에 지쳐 전원생활에 정착했고, 지금은 아버지와 함께 벌통을 돌보고 있다.

양봉 일이 끝나면 가족 셋이 함께 텃밭에서 감자와 양파를 수확한다. 성옥 씨는 딸이 힘들까 봐 남편에게만 일을 맡기지만, 함께 수확한 감자로 새참을 나눠 먹는 시간만큼은 늘 따뜻하다.


[퇴근후N] 손맛 좋은 동네 슈퍼의 비밀

직장인들의 저녁을 책임지는 ‘퇴근후N’에서는 MBC 아나운서 이휘준이 성수동의 한 골목 가맥집을 찾았다. 철공소 사이, 슈퍼마켓처럼 생긴 작은 가게에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바깥에선 평범한 동네 슈퍼 같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일곱 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고 손글씨로 정성껏 적은 메뉴판이 눈에 띄는 ‘가맥집’이다. 사장님은 전북 남원 출신의 소귀님 씨. 서울로 올라와 슈퍼를 운영한 지 31년이 되었고, 대형 마트에 밀리지 않기 위해 음식을 함께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메뉴는 단출할 거란 예상과 달리, 제대로 된 식당 못지않은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대표 메뉴는 국물 넉넉한 닭볶음탕! 큼직한 감자와 국물은 밥과 함께 먹기 좋고, 밥 한 공기쯤은 순식간에 비우게 만든다. 여기에 휘준 아나운서는 대왕 달걀말이까지 추가해 식사를 더욱 풍성하게 즐겼다. 손님들이 계속 찾는 이유는 음식 맛뿐 아니라 재료에 있다. 고기, 채소는 매일 직접 사들이고 고춧가루, 마늘 같은 기본 양념은 농사를 짓는 동생에게 받아 신선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슈퍼 사장님은 휘준 아나운서를 아들처럼 여기며 바나나우유를 건넬 정도로 따뜻한 정이 넘쳤고, 옆 테이블 손님들도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곳에서는 음식을 먹다가 슈퍼에 진열된 음료수나 과자를 꺼내올 수도 있어, 정겨운 옛 정취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커피 한잔할래요?] 손재주 좋은 모자의 섬마을 카페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10분, 세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신시모도. 그중 모도에는 특별한 손재주로 카페를 꾸며낸 모자가 있다. 커피 아나운서 박지민이 도착한 선착장에서는 중절모를 쓴 멋쟁이 바이크 대여소 사장님이 맞아주었다. 해안선을 따라 이동한 끝에 나타난 동화 속 오두막 같은 건물. 이곳이 박장열 씨와 어머니 이경희 씨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다.

카페 내부는 벽면을 가득 메운 손뜨개 작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모두 경희 씨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것들로, 공간 전체가 정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민 아나운서는 캐러멜 마키아토를 주문해 당 충전을 하며 잠시 숨을 돌렸다. 그때 눈에 들어온 독특한 컵! 바로 아들 장열 씨가 만든 도자기 컵이었다. 예고와 미대를 졸업한 도예가인 장열 씨는 부모님의 은퇴 후 삶을 돕기 위해 이 섬에 들어와 공방 겸 카페를 만들었다.

아들의 도자기와 어머니의 뜨개 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체코식 전통 빵 ‘굴뚝빵’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인기 폭발이며, 주말에는 하루 200개 이상이 팔릴 정도라고 한다. 손재주와 가족애가 살아 숨 쉬는 섬마을 공간. 그 따뜻한 이야기를 <커피 한잔할래요?>에서 전해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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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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