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 뺑소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김호중이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면서 징역 2년 6개월의 형이 확정됐다. 팬클럽은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복귀를 함께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중의 시선은 차갑다. 형이 이제 막 확정된 상황에서 ‘복귀’라는 단어가 등장한 데 대한 반감이 크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에서 만취 상태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뒤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하는 등 조직적 은폐를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발생 17시간 후 경찰에 출석하면서 ‘술타기’ 의혹까지 더해졌지만, 결국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고,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1·2심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팬들은 “가수님의 복귀를 함께 준비하겠다”,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응원을 보내고 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이제 형이 확정됐을 뿐인데 복귀를 논하는 건 너무 빠르다”, “반성보다 복귀를 먼저 언급하는 모습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줄을 잇는다.
이런 가운데,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던 배우 유아인이 영화 승부를 통해 복귀에 성공하면서 김호중의 사례와 나란히 비교되는 흐름도 포착된다. 유아인은 프로포폴 등 7종의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최근 석방된 바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안은 명확한 차이를 가진다. 유아인의 경우, 피의자 본인의 투약 여부가 쟁점이었고,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는 범죄였던 반면, 김호중은 명백한 교통사고 피해자와 은폐 시도가 있었고, 다수의 공범까지 얽힌 사건이었다. 실제로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 매니저까지 함께 기소돼 실형 또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또한 유아인의 복귀는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승부가 개봉되며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결과였다. 반면 김호중은 현재 형기 중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며, 팬들 주도로 ‘복귀 준비’라는 메시지가 먼저 흘러나오면서 오히려 대중과의 온도차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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