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방영된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 최종회에서 박진영X노정의가 마침내 ‘죽음의 법칙’을 깨고 서로를 구원하는 해피 엔딩을 썼다.
또한, 미정이 ‘마녀’여도 상관없는 동진이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죽음의 법칙’을 깨려 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을 위해 헌신한 동진의 마음을 알게 된 미정은 마침내 그를 찾아 오랫동안 꿈꿔왔던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할슈타트로 떠났다.
문제에 답이 있다던 중혁의 조언대로, 동진은 그곳에서 미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재회한 동진은 “박미정, 널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동시에 먹구름과 번개가 몰려들며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그때, 미정이 “이건 내 마음일 뿐이야”라며 멀어지려는 동진을 붙잡았다. 미정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그녀의 곁을 떠났을 땐 사고를 당했지만, 함께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최종회의 부제이기도 한 ‘마지막 변수’였던 것이다.
이윽고 “나도 널 사랑해, 이동진”이라는 미정의 고백이 이어졌고, 하늘은 점차 고요해졌다. 비록 변수가 더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 불안함 속에서도 서로를 향해 나아가기로 했다. 마침내 ‘죽음의 법칙’을 깨고 함께하는 길을 선택한 두 사람. 그 아름다운 구원의 사랑이 웰메이드 미스터리 로맨스의 마지막을 완성시키며 가슴을 울리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김태균 감독은 여백의 미를 활용한 감각적인 연출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더욱 건드렸다. ‘죽음의 법칙’이라는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사랑과 구원의 서사를 촘촘하게 쌓아 올린 전개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태균 감독이 이렇게 만들어낸 서사와 영상미는 ‘마녀’의 분위기를 더욱 깊이 있게 완성했고, 강풀 작가의 원작이 지닌 묵직한 메시지를 살리면서도 시청자들을 동진과 미정의 이야기에 빠르게 이입시켰다.
‘마녀’는 ‘죽음의 법칙’이라는 미스터리한 설정을 통해, 사회가 얼마나 쉽게 낙인을 찍고 개인을 고립시키는지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미정이 마녀가 된 이유는 그녀에게 초자연적인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낸 편견과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 소문이 겹겹이 쌓이며 만들어진 낙인은 결국 그녀를 사회에서 완전히 고립시켰고, 오늘도 누군가를 다치게 했을 수도 있다는 죄책감에 움츠려 들게 했다.
이렇듯 ‘마녀’는 현실 속에도 미정과 중혁 같은 ‘마녀’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한 사람의 용기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그려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쉽게 규정하고 외면했던 시선들을 되돌아보게 했고, 그 여운은 유종의 미에 방점을 찍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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