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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 피라미드의 덫(꼬꼬무)

이지은 기자
2024-10-24 15:50:01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인간사냥 - 피라미드의 덫 (꼬꼬무) SBS

사라진 청춘들, 피라미드의 덫

1998년, 전국 곳곳에서 20대 초반에서 중반에 이르는 젊은 남녀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학교 명문대를 다니던 학생부터 갓 군 복무를 마친 제대 군인, 그리고 취업 준비생과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배경을 가진 이들로,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자식을 찾아 나선 부모들의 수는 점점 늘어났고, 그들의 발걸음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이런 실종자들의 첫걸음에는 항상 '친구의 전화'라는 공통된 요소가 있었다.

“제대했지? 너 시간 좀 있니? 한 3일 동안 일할 기회가 있는데 한번 와볼래?”

전화는 제대를 막 마친 석민(가명)에게도, 대학생 현주(가명)에게도, 취업 준비생 창호(가명)에게도 비슷한 형식으로 걸려왔고, 모두 강남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진 3일 동안의 일이 이들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과연 무슨 일이 그들에게 벌어진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SBS (꼬꼬무)

미지의 세계로의 첫발: 다단계 유혹

그들이 도착한 강남의 고층 건물.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것은 화려한 세상, 마치 신세계처럼 보였다. 20대 청년들이 명품 옷을 걸치고 외제차를 몰며 성공한 삶을 자랑하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고, 그들은 자신들도 얼마든지 이런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며 ‘3명만 데려오면 당신도 우리처럼 된다’는 말을 던졌다. 한 달에 세 명의 지인에게 자석요를 팔기만 하면 된다는 단순한 조건으로 시작된 이 ‘기적의 논리’는 국내 최대 다단계 업체인 ‘숭민코리아종합유통(SMK)’의 판매 방식이었다.

석민, 현주, 창호를 포함한 수많은 젊은이들은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3일간의 교육을 듣고 다단계 판매원이 되었다. 그들은 지인들에게 자석요를 팔기 위해 집을 나와 합숙까지 하며 판매에 전념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삶은 점점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자신이 데려온 지인들이 또 다른 사람을 데려오지 못하면 그들의 수익은 고사하고, 더 큰 빚만 남았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단계의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한 사람 한 사람씩 쓰러져 갔다.


인간사냥, 그리고 그들을 구하려는 친구들

다단계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연일 뉴스에 보도되었고, 그들의 고통은 커져만 갔다. 그 중에는 다단계에 휘말린 후 주변 지인들에게 거절당하고, 고립된 채 점점 더 절망에 빠져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당시 법적으로 다단계에 대한 규제가 미비했고, 이를 이용한 업체들은 책임을 회피하며 ‘개인적인 문제’로 몰아갔다. 피해자들은 구제받지 못했고, 그들의 고통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작은 모임이 피라미드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안티피라미드’ 운동을 벌이며 다단계의 실체를 밝히고자 했다. 비록 처음에는 미미한 움직임이었지만, 이들의 끈질긴 노력은 점차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과연 이들이 거대한 다단계 조직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꼬꼬무)

그 시절 청춘들과 함께했던 이야기 친구들

이번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에서는 영화계의 천만 배우 류승룡이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출연했다. 그는 다가올 영화 ‘아마존 활명수’ 개봉을 앞두고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다단계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도 동시대를 겪은 청년으로서 깊은 공감을 표했다. 또한 그 시절, 자신이 겪었던 황당한 판매 경험을 웃픈 에피소드로 전하며 스튜디오에 또 한 번 큰 웃음을 안겨주었다.

또 다른 이야기 친구로는 영화 ‘기생충’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박명훈이 등장했다. 그는 피해자들과 같은 또래였던 시절, 자신 또한 SMK에 잠시 몸담았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놓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다단계의 손길에 휘말렸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과연 박명훈과 장현성은 어떻게 다단계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 그들의 이야기는 이번 주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배우이자 가수인 한승연이 다시 한번 꼬꼬무에 출연했다.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던 그 시절의 다단계 판매 방식을 들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자석요 이야기가 등장하자 곧바로 ‘할머니가 구매하셨던 물품 중 하나’라며 반가워했다. 하지만 그 물품의 실체를 알게 되자 그녀는 분노를 표하며 사건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한승연을 화나게 한 자석요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꼬꼬무 인간사냥 피라미드의 덫’ 편은 단순히 과거 사건을 되짚는 것을 넘어, 당시 청년들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고통받았는지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된다. SMK라는 거대 조직의 덫에 빠진 피해자들이 겪었던 절망과 무력감,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작은 움직임이 어떻게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는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박하얀과 박명훈의 개인적인 경험과 고백은 당시 다단계 문제를 직접적으로 체험한 이들의 시선을 통해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은 당시의 청춘들이 겪었던 무거운 현실과 함께, 그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던 사회적 구조의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인간사냥 피라미드의 덫’ 편은 10월 24일 목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꼬꼬무)에서는 1998년 당시 전국적으로 벌어진 청춘들의 실종과 이를 뒤흔든 피라미드식 다단계 사기 사건을 다룬다. ‘숭민코리아종합유통(SMK)’이라는 대형 다단계 업체가 수많은 젊은이들을 유혹하여 다단계 판매의 덫에 빠뜨렸고, 이들은 친구의 전화로 시작된 작은 한 걸음이 결국 인생을 무너뜨리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20대 청년들은 합숙과 함께 자석요를 판매하며 성공을 꿈꿨으나, 끝없는 빚더미 속에서 고립되었고, 일부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이에 맞서 대학생들의 작은 모임은 ‘안티피라미드’ 운동을 시작해 다단계의 실체를 밝히려 노력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배우 류승룡, 박명훈, 한승연 등 이야기 친구들의 개인적 경험과 에피소드가 더해져 더욱 생생하게 그 시절을 그려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