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토일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전국 기준 평균 11.1%, 최고 12.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가난하지만 우애 있는 오인주(김고은), 오인경(남지현), 오인혜(박지후)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다크하고 딥한 분위기는 물론 정서경 작가의 극본과 뛰어난 연출력 덕분에 방영 초부터 화제가 되었다.
모든 배우들이 열연했지만, 유난히 반짝반짝 빛나는 원석 같은 배우가 있었다. 바로 둘째 오인경의 소꿉친구이자 그를 어릴 때부터 짝사랑한 하종호 역할을 맡은 배우 강훈이다. 오인경 옆에서 계속해서 힘을 주며 그를 응원해줘 배우 남지현은 그를 ‘리트리버’같다고 언급하기도.
Q. ‘작은 아씨들’이 얼마 전 종영했다. 소감은 어떤가
“대본도 굉장히 재밌게 읽었고, 촬영장도 재밌었는데 많은 분들의 사랑도 받게 되고 관심도 받아서 행복하게 마무리된 것 같아 행복하다”
Q.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 이어 연속으로 작품이 잘 된 소감은
“두 작품 다 대본도 너무 재밌었고 현장도 너무 즐거워서 주변 분들한테 항상 잘 될 것 같다고 말했었다. 배우로선 행복한 일인 것 같고 수고를 따지는 건 아니지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연기를 하는 데 원동력이 된다”
“지금은 되게 편안한 느낌의 캐릭터를 맡아서 주변에서도 되게 반응이 좋았다. 지금도 촬영장 가면 재밌게 봤다고 칭찬해주셔서 좋다”
Q. 결말은 인경과의 해피 엔딩이었다. 종호로서도, 그리고 배우 강훈으로서도 맘에 드는 결말인지
“이 드라마에서 온전히 목표를 이룬 것은 종호라 생각한다. 인경의 마음을 얻었다. 종호는 천천히 기다렸고 마음을 얻어냈기에 정말 결말에 만족한다. 이 작품에서 인경의 사랑으로 달려온 사람이기에 결말이 정말 종호로서, 나로서 모두 만족한다”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Q. 어떤 배우와 부딪힐 때 가장 긴장됐는지
“엄지원, 엄기준 선배님은 법정 장면에서 딱 한 번 밖에 못 뵀다. 처음 김고은과 마주쳤을 때 좀 긴장됐다. 처음으로 다른 인물과 연기를 하는 장면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다들 편하게 해 주셔서 긴장은 했지만 편하게 연기했다”
Q. 종호의 캐릭터에서 매력적이라고 느낀 부분과 역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소꿉친구였던 인경을 계속 좋아했던 역할이다. 변하지 않고 좋아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그런 역할을 원래 되게 해보고 싶었다. 올곧게 가는 종호의 모습이 좋아서 다른 것들이 맘에 들지 않거나 한 건 없었다”
Q. 남지현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너무 좋은 사람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춰줘 정말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해줬다. 항상 밝은 얼굴로 나를 맞아주다 보니 그런 모습에 종호가 인경을 정말 쭉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Q. 굉장히 선하고 신뢰감 가는 캐릭터인 종호를 연기했는데. 실제 본인 성격과의 싱크로율은 어떤가
“나랑 비슷한 면이 7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계속 좋아하는 편이고 나의 모습을 잃어가면서까지 좋아하는 느낌도 내게 있는 것 같다. 다른 점은 종호는 부자라는 것이다(웃음)”
Q. 남지현은 인터뷰에서 강훈은 리트리버 같다고 언급했다. 인간 남지현은 어떤 사람인가
“첫 만남부터 되게 좋은 사람인 것이 느껴졌다. 촬영을 할수록 사람들을 대할 때나 스태프들을 대할 때 정말 좋은 모습을 많이 봤다. 편하게 종호, 인경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촬영했다. 남지현도 강아지 같은 사람인 것 같다. 촬영장에 가면 항상 밝게 반겨줬다”
Q. 종호가 알고 보니 빌런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땠는지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가끔 보는데 그런 말이 있더라. 친구한테도 문자로 혹시 종호가 정란회냐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왜 이런 의심을 하는지 궁금했다. 되게 비밀이 있어 보였나 보다(웃음). 이해가 안 갔다. 종호는 정말 인경을 일편단심으로 좋아한 캐릭터다”
Q. 드라마 속 인경을 향한 순애보를 보여준 것은 물론 든든하고 스윗한 조력자였다. 연기를 하며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
“정말 1순위로 신경 썼던 점은 첫 등장이다. 첫 대사가 ‘안녕’이었다. 타국에서 힘들게 유학을 하고 귀국한 설정이었다. 우연히 고모할머니로 인해 인경을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안녕이 어떤 안녕 일지 열심히 연구했다. 그 대사로 종호의 이미지가 구축될 것 같아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장면의 ‘안녕’이 정말 공을 많이 들인 안녕이다. 인경을 향한 종호의 마음이 함축된 안녕이다. 많은 장면에 등장한 인물은 아니지만, 인경을 항상 보려고 했다. 사건에 흥미를 느끼기보단 인경을 도와주고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이 많아서 인경을 많이 바라보려 했던 것 같다”

Q. 이번 ‘작은 아씨들’ 속 연기는 전반적으로 만족을 하는지
“100% 만족은 아니다. 그래도 나를 의심한 시청자분들도 있으니 잘한 것 같다. 6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만족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Q. ‘작은 아씨들’의 시놉시스를 보고 가장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시놉시스가 따로 없었고, 4회까지 대본을 받고 출연하게 됐다. 대본을 읽으면서 몰입해서 보다가 정말 흥미로웠다. 되게 어두운데 종호와 인경 등장에 분위기가 환기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 부분이 가장 맘에 들더라. 읽으면서 종호가 등장하는 장면에 숨이 쉬어지더라(웃음)”
Q. 종호의 대사가 평범한 남자들이 쓰는 말과 어투가 조금 다르다. 그런 대사에 대해서 어떻게 풀어나가려 노력했나
“평소에 쓰지 않는 말들이 대사로 많았다. 결국엔 종호란 사람이 말하기 때문에 완성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강훈이라는 사람이 했다면 당황스럽겠지만 종호라는 사람이 인경에게 할 땐 완성이 된다(웃음)”
Q. 캐릭터 연구 과정에서 파악한 종호의 성격과 매력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종호는 표현을 잘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 표현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다. 옆에서 지켜주려고 하고, 그런 모습들이 표현이 된 것 같아 좋았다. 느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구했다. 그게 잘 표현이 된 건진 모르겠지만, 열심히 연구했다(웃음)”
Q.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이나 인상 깊었던 장면
“마지막에 인경이 종호의 마음을 받아 줬을 때다. 키스신 때문이 아니라 오가는 말들이 종호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들이었기 때문이다(웃음). 종호로서는 가장 행복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Q. 12부작으로 끝을 맺었다. 갑자기 끝난 것 같다는 평도 있는데 결말엔 만족하는지
“결말은 항상 호불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굉장히 만족하고, 좋고 재밌게 끝난 것 같다”
Q.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것은 흔한 클리셰다. 종호가 아닌 강훈에게도 가능한 일인가
“친구로 지내다가 모르고 있던 감정들이 생기는 경우들이 있다. 종호는 소꿉친구임과 동시에 사랑하는 감정이 생겼다. 나도 당연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고, 주변에서도 많이 봤다”
Q. 인물 설명을 보면 ‘작은 아씨들’의 종호에 대한 설명이 짧다. 감독이나 배우에게 따로 설명을 들은 게 있나
“사실 없다. 그냥 인경을 좋아하는 소꿉친구라는 설명만 들어서, 계속해서 캐릭터를 쌓아갔다. 시놉시스가 없는 작품을 처음 해봐서 오히려 재밌었다”
Q. 드라마가 반응이 좋았는데,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 소속사 분들의 반응은
“전작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는 아무래도 악역이다 보니 나빴단 얘길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사랑스럽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웃음). 전작과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좋았다는 말이 많아서 좋았다”
Q. 연기하기엔 ‘옷소매 붉은 끝동’과 ‘작은 아씨들’의 캐릭터 중 어떤 것이 더 편했나
“오히려 ‘옷소매 붉은 끝동’의 덕로가 더 쉬웠다. 아직까지는 사랑을 연기로 표현하는 게 좀 어렵더라. 이번에 연기하면서 얻고 가는 것이 많은 것 같다”
Q. ‘작은 아씨들’의 감독과 작가가 강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유를 여쭤보진 않아서 모르지만, 우선 난 오디션을 봤다. 상대 배우인 남지현과 그림체가 잘 맞는다는 말도 시청자들에게 많이 들었다. 그리고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원래 낯가림이 심한데 되게 편하더라. 인경과 있을 때 항상 편한 종호의 모습을 생각하다 보니 나를 선택하신 게 아닐까 싶다”
Q. 다른 배역은 탐나는 것이 없었나
“성별을 안 따진다면 인경의 캐릭터가 조금 탐났다. 정의감을 가지고 맞서는 게 굉장히 매력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위하준이 맡은 최도일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사랑과 돈 앞에서 계속 저울질하는 모습을 위하준이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Q. 차기작은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와 SBS ‘꽃선비 열애사’로 정해졌다고. 그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너의 시간 속으로’의 인규는 굉장히 조용하다. 소심하다. ‘꽃선비 열애사’의 시열은 굉장히 능글맞다. 서로 많이 상반되는 캐릭터다. 그래서 되게 기대 중이다(웃음)”
Q. ‘상견니’ 리메이크 작품 ‘너의 시간 속으로’에 출연한다.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오디션으로 합격했다. 아직 보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원작을 보지 말라고 해서 안 봤다. 아예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고 있다. 만약 봤으면 나도 모르게 따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 강훈으로서 정인규라는 역할을 100% 만드는 게 아닌 원작의 캐릭터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해서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은 것 같다”
Q. 차기작과는 별개로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나 맡고 싶은 캐릭터는 어떤 게 있는지
“’악역’이다. 정말 나쁜 사람(웃음). 이유가 없이 정말 나쁜 사람 연기해보고 싶다. 가장 무서운 게 착하게 생긴 사람이 무서울 때다. 그래서 그런 역할도 한 번 맡아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Q. 팬미팅 같은 행사 계획은 없나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하고 싶다”
Q. 라디오 스타에서 예능감을 뽐냈다. 예능 출연은 안 하고 싶은지
“계속해서 작품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예능은 정말 언제든 나가고 싶다. 어릴 때부터 예능을 정말 좋아한다”
Q. 그동안 오디션으로 많이 캐스팅됐다고. 재밌었던 오디션 비화나 일화가 있는지
“’ 옷소매 붉은 끝동’은 원래 다른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가 감독님이 다른 캐릭터 연기를 시켰다. 그래서 역할이 바뀌었다(웃음). 그런 경우가 처음이라 신기했다”

Q.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있나
“꽤 오랜 시간 쉬었다. 그때 정말 나 자신과 협상을 봐야 하는 시기가 있었다. 배우를 계속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기로에 섰었다. 그 당시 좌절하기보단 단단해졌다. 그 시기가 내 원동력이다. 배우란 직업을 너무 좋아하고, 재미도 많이 느낀다. 극 중 배역 이름도 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인물의 이름, 서사도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때 생각했던 꿈이 현실이 되고 있어서 정말 꿈속에 사는 기분이다. 처음 연기를 했을 때 떨림이 아직도 있다. 그게 정말 좋아서 꾸준히 하고 있다”
Q. 촬영을 계속하다가 쉬는 날도 있지 않나. 그럴 땐 뭐하나
“요샌 쉬는 게 아니라 대사를 외운다. 쉴 때 집에 있거나 한강 부근 산책하면서 대사를 외운다. 지방 촬영이 많을 땐 집에 못 들어갈 때도 정말 많았다. 요즘은 그래도 집에 갈 수 있어서 청소도 하고, 대사도 외우고, 이것저것 한다. 작품이 다 끝나면 좀 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계속 감독과 작가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가 출연한 드라마 자체가 운이 좋게 잘 돼서 후속작에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상 오디션을 볼 때 내 자신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데, 그 모습을 좋아해 주셔서 캐스팅이 되지 않나 싶다”
Q. 연기하는 장면을 모니터 할 때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지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인다. ‘이 부분에서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으로 자책을 많이 한다. 상대 배우와 더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촬영 현장에선 내가 방금 촬영한 장면만 볼 수 있는데 본 방송을 보면서 엄기준, 엄지원의 집이 너무 예쁘게 나오더라. 시청자의 마음으로 열심히 본 것 같다”
Q. 배우로서 어떤 배우로 각인되고 싶은지
“어떤 배우라기 보단, 작품 속 인물로 많이 불려지는 경우가 많더라. 나는 그게 가장 좋더라. 내가 기억되는 것보다 작품 속의 내가 기억이 되는 것이 좋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외모의 강점
“옛날부터 첫인상이 정말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첫인상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오디션 때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최근엔 '눈'이다. 주변에서 다들 눈에 뭐가 있다고 하더라. 예전엔 짝눈이라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이젠 이걸 잘 활용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Q.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은
“’작은 아씨들’ 촬영 현장이 너무 좋았다. 마지막 촬영을 가는 날이 정말 너무 아쉬웠다. 스태프 분들 한 분 한 분께 감사하단 말씀 못 드려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고 아무도 안 다치고 잘 끝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많은 배우분들을 마주치지 못하고 인사를 못 드려서 아쉽다. 선배님들과 붙는 장면이 많이 없어서 아쉬운데 나중에 다른 작품에서 만나면 꼭 함께 연기하고 싶다”
Q. 올해가 두 달 정도 남았다. 소감은 어떤가
“정말 꿈같다. 신인상도 받아보고 싶었는데 받았고, 작품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정말 이 기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걸 잃지 않기 위해 항상 열심히 하고 있다. 올해는 정말 행복한 일만 있다 보니, 꿈처럼 사라지지 않길 바라며 열심히 연기 중이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