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증시가 공매도라는 큰 산을 두고 많은 고민과 개인 투자자들과의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런데 왜 최근에 들어서야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핫이슈로 부상했을까? 그 이유는 공매도나 불법공매도관련 정부의 대처가 공매도 일시 금지(또는 정지)나 룰(업틱룰) 위반 과징금 외에는 이렇다 할 대책이나 액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매도 문제가 심각성을 더해가며, 불법이나 시세조종 의심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 개인들이 증시 자체를 떠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세력으로 불리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올라서도 벌고 내려도 버는 시스템이 현 상항을 설명해 준다.
공매도를 가장 많이 하는 투자주체는 외국인(약 80%)과 기관, 법인 투자자 순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를 대하는 시각이 개인 투자자들과 확연히 다르다.
- 외국인이 샀는데 왜 내리지? “외국인 순매수(공매도 선호종목) = 순수하게 산 게 아니라 공매도라는 상품을 샀다가 판 것”
외국인 순매수는 공매도가 많거나 횟수가 잦은 종목의 경우, 순수한 순매수라고 보기 어렵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점에 많이 헷갈려한다.
외국인 순매수(공매도 선호종목)는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산 것으로 보는 것 보다 ‘공매도라는 상품을 샀다가 판 것’ 즉, 공매도 이익을 실현하고 그 종목을 잠시 빠져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유리하다.
‘공매도’라는 ‘상품’을 차입 또는 무 차입으로 사서 주가가 내린 후 그 ‘상품’을 파는[순매수] 것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해석해서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잃는 것이다.
- 이번주 한국·미국 증시전망
‘공매도 관련주’는 대차상황·신용거래를 주로 참조해야
바이오주 반등 가능성
다음 주 뉴욕증시 :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연준이 0.75% 포인트(75bp, 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다수의 전문가들이 예상한다고 외신들이 대부분 공통적인 기사를 올렸다.
특히, 일부는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를 인상(즉 100bp)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오랜 기자생활을 하면서 요즘은 뉴욕증시 기사를 쓰는 게 흥미가 많이 떨어진다. 지난 주는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와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에 온 나라가 휘청거렸다. 특히 금리인상폭이 결정이 안 된 상황에서 ’연준 의장의 연설문이 전 세계를 공포로 만드는 게 정상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들의 입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기 때문에 모든 언론은 그들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를 대서특필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주에 미국의 금리인상폭이 결정된다. 이번 주도 국내증시는 박스권 하단 지지여부를 테스트할 전망이다.
국내 바이오 관련주가 지난 한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자국 바이오산업 육성발언과 공매도 세력에 의해 많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개별종목이나 테마주들은 예측이 어려워서 재료에 따라 움직이지만 바이오주는 기술력과 미래의 기치에 회사의 기본정책이 진행되고 주가에 이 내용이 반영된다.
미국이 자국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보호정책을 쓴다고 해서 국내 바이오업계가 위축할 필요는 없다.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 가능성이 있다.
- 공매도 환매수(외국인 중심)가 늘어나는 분위기-> 공매도 대책+공매도 진정 가능성
공매도 세력이 환매(즉, 바이오 종목 차익실현)도 많이 했고, 종목에 따라서는 공매도가 늘어나기도 했다.
바이오 종목이 아닌 공매도비중이 큰 주식 중에, 공매도는 늘어났지만 주가가 오른 종목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하단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도달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주가가 반등의 시점이 가까워온다는 주장도 있고 환율과 금리가 발목을 잡아 박스권 하단이 조금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공매도 세력도 정부의 강력한 불법 공매도 단속 의지로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 16일 공매도 순위 10
16일 공매도 순위는 코스피의 경우 대한전선, HMM, 카카오뱅크, KB금융, 삼성중공업, SK하이닉스, 팬오션,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제철, KB금융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은 현대바이오, HLB생명과학, 에스엠, 국일제지, 에코프로비엠, 우리기술투자, 네이처셀, 씨젠, 씨아이에스, 셀트리온헬스케어 순이다.
- 환율과 외국인
국내시장에서 만년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외국인의 움직임이 바로미터가 된다.
환율이 올라가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환율이 올라가면 외국인들이 달러를 한국 돈으로 바꿔 투자를 하기 때문에 같은 돈(달러화)으로 국내주식을 더 살 수 있어서 오일달러 등 신규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을 환율이 올랐을때 많이 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점은 20여 년간의 외국인 투자자들 움직임을 종합해 봤을 때 참고할 만 하다.
김기만 기자 kkm@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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