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굳세어라 라늬야

임재호 기자
2022-09-05 15: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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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넘어져도 본인의 의지가 간절하다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아무리 숨이 턱까지 차 올라도 완주하겠다는 마음가짐이 강하면 그걸 이겨내고 목표치를 달려내는 사람처럼.

여러 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트로트 가수 ‘라늬’. 수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본인의 의지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짐까지 활동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웃어 보이는 그의 미소 뒤로 얼마나 수많은 역경이 있었을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모습은 물론 후배 양성에도 뜻이 있다는 그는 현재 본인의 삶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힘들었던 시절도 웃으며 답하는 그의 소탈한 매력에 빠지게 만든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은

“화보 촬영을 처음 해봐서 긴장됐다. 근데 중학생 때부터 모델 일을 했어서 나름 익숙하고 자연스럽다고는 생각한다(웃음). 의상에 맞게 여러 콘셉트로 찍게 돼 재밌었다”

Q. 근황은

“’사랑이 떠나간 자리’와 ‘꽃사랑’이라는 곡이 연달아서 나와서 나름 바쁘게 지내고 있다. 두 곡 모두 신경을 많이 쓴 곡이니까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내가 소속사 대표이자 아티스트라서 혼자 열심히 일하고 있다”

Q. 가수를 꿈꾸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연예인의 꿈을 집에서 많이 반대했어서 연예인을 할 생각은 없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20대 초반엔 강남 일대 돌아다니면 명함 많이 받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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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라늬가 생각하는 트로트의 매력이 있다면

“’희로애락’이라고 생각한다. 트로트 장르가 굉장히 여러 가지다. 정통, 세미 트로트, 댄스가 결합된 것 등 다양하다.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장르다. 이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배우로 데뷔했는데 LPG에 합류하게 됐다. 그래서 트로트를 배웠는데 그때 ‘맛’을 알았다. 인생이 담긴 친구 같은 장르라고 표현하고 싶다. 옆에 없으면 안 되고 계속 찾게 되는 것 같다”

Q.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좋지 않은 이야기도 있었는데 LPG 활동 당시 힘들었던 점

“매니저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웃음). 정산도 안 돼 수입도 없고, 매니저는 멤버들을 차별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멤버한테만 일을 줬다. 그래서 정말 내가 이 활동을 계속하는 게 맞나 싶어서 탈퇴했다. 매니저가 면전에서 욕을 하고 너무 심하게 하대해 싸우고 탈퇴한 거다. 정말 악질이었다”

Q.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생활고를 겪었다면 어떻게 이겨냈나

“처음에 계약금만 정말 조금 받았다. 그 이후로는 정말 번 돈이 없다. 어릴 때 정말 순진해서 연예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하나도 몰랐고, 그래서 무턱대고 계약했던 것이다(웃음).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생활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죄송하다”

Q. 지금까지의 라늬가 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예전부터 함께 일했던 코디 언니,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들, 댄서팀 등 사람들이다. 난 정말 인복 하나는 좋다고 장담할 수 있다. 너무 감사하다. 계속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Q. LPG로 데뷔해 연차가 꽤 지났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잘 버텼다. 근데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 

Q. 지금은 솔로 가수로 혼자 모든 걸 다 해결하고 있다고. 힘든 점은 없나 

“힘든 점 많다. 그냥 무대에서 노래만 할 줄 알았지 준비 과정에 대한 자세한 건 몰랐다. 근데 해보면서 정말 힘들더라. 하지만 해보니 경험이 되고 섭리를 알게 됐다. 공장에서 감리도 보고 이런 저런 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나중에 후배 양성의 꿈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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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대 결절도 겪고, 탈모 등 질환을 겪기도 했다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서른 한 살쯤 됐을 때였다. LPG 활동 마무리 시절부터 성대결절이 있었다. 병원에서 수술 안 하면 평생 목소리 안 나올 거라고 했었다. 목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활동도 힘들고 탈모도 오니까 정말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병원에서 이게 다 나으면 기적일 거라고 했는데 그때 멘털 관리를 위해 엄청 운동 열심히 하고 정신 건강 관리에 힘썼다. 근데 지금은 나았다(웃음)” 

Q. 어릴 때 정말 견고한 꿈이 있었다고. 지금도 그 꿈은 여전한가 

“꿈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 계속 바뀌는 거 같다(웃음). 나 역시도 그렇다. 사람 인생에 정답은 없지 않나.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재에 충실한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사랑이 떠나간 자리’와 ‘꽃사랑’ 홍보 타임

“’사랑이 떠나간 자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맞은 상황을 표현한 곡이다. 내가 작사했다. ‘꽃사랑’은 원래 생각하던 시기보다 늦게 나오게 된 노래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Q. 롤모델은

“없다. 난 나의 길을 가겠다(웃음). 나는 나다”

Q.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정말 뭘 하든 지켜봐 주고 응원해줘 감사하다. 부족한 게 많은데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노력하고 있으니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며 행복을 드리도록 하겠다”

Q. 대중들에게 라늬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그리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나중에 생각했을 때 ‘그립다,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라늬가 되고 싶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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