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선호가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연기 활동에 복귀한다. 지난해 10월 전 연인 A씨와의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날 김선호는 행사 시작 전 먼저 무대에 올라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먼저 인사를 시작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나왔습니다. 제가 긴장을 해가지고 말을 두서없이 할 것 같아서 종이에 적었습니다”라며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준비한 온 편지를 읽었다.
김선호는 “먼저 이 자리에서 제가, 이런 이야기를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하면서 이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가 누가 된 것 같아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일단 여기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간의 시간을 돌이켜 보면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본격적인 프레스콜 행사가 진행되고 배우로 무대에 오른 김선호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으로 배역에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빙벽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기적의 생존자 ‘조 심슨’ 역할을 맡았다. 그는 냉혹한 대자연에 고립된 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 삶의 간절함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이어서 그는 “영화와 연극을 딱히 가려서 생각한 것은 없다. 좋은 동료들이랑 같이 작품을 만들고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작품을 선택한 것 같다”며 “공백기간이라는게... 영화 촬영을 했다. 공백 때 한 게 없어가지고... 건강하려고 했다”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연기무대를 경험한 배우로서 연극무대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연극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게 명확하게 다르다. 그리고 제가 주는 것도 있지만 그분들이 저한테 주는 에너지도 있다. 아마 배우들은 그걸 다 느낄텐데,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라며 “연기의 본질은 차이가 없지만 테크닉쪽으로는 그래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이나 무대에서 움직이는 것, 그런 것들을 정확하게 생각하고 계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메라처럼 편집되는 것이 없으니까”라며 연극무대의 생동감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절체절명의 시련을 이겨낸 극 중 주인공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배우의 현재 심경과 겹치는 부분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배우로서 그렇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을 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전달한다 생각을 했다. 조의 이야기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달랐기 때문에 조금 떨어져서 공부를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선호가 9개월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소재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연극열전9의 세 번째 작품으로 거대한 설산을 배경으로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공포, 그 공포를 이겨낸 생의 투지를 담고 있다.
이에 김선호는 신성민, 이휘종과 함께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주인공 ‘조’를 번갈아 연기하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국내 초연 작품으로 7월 8일부터 9월 18일까지 공연한다.
김도윤 기자 dykim@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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