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들에겐 본인의 인생을 바꾼, 또는 족적을 남긴 자신만의 인생곡 하나쯤은 존재한다. 애틋하면서도 어쩔 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히트곡 하나로 오랜 시간 대중들의 기억에 머물기도 한다.
싱어송라이터 주니엘에겐 ‘일라 일라’가 그런 곡이다. 앳된 외모로 기타를 둘러메고 수줍게 노래하던 주니엘. 그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베테랑 뮤지션이 됐지만 아직 그를 ‘일라 일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분명 고마운 곡임은 틀림 없지만, 이젠 조금 더 깊이 있는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머물고 싶은 마음이다.
열심히 달려온 그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공백기를 가지게 된 순간도 찾아왔었다. 그는 “갑상선 기능 저하가 와서 몸이 많이 안 좋았었다. 모든 게 다 힘들었다. 그때 가족이 큰 힘이 됐다. 가족 덕분에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활동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는 그.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게 음악이라 어느새 다시 돌아와 노래하고 곡을 쓰고 있었다”며 끊어낼 수 없는 음악과의 필연의 고리를 설명했다. 또한 “계속 안 풀리니 세상이 나를 억지로 괴롭히는 느낌이었다”며 힘들었던 지난날을 설명하기도 했다.
10년 동안 많은 풍파를 겪으며 음악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을 그. 음악적 변화가 있는지 물었더니 “더 깊이 있고 성숙해졌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주니엘 하면 대표곡 ‘일라 일라’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내 이름보다 ‘일라 일라’로 부르는 분들이 많다. 어릴 땐 서운했지만 지금은 나를 있게 한 곡이기에 고맙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는지 묻자 그는 “태연 선배님의 팬이다. 함께 노래 불러보고 싶다. 막상 만나면 떨려서 노래를 못 할 것 같기도 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 위로가 되는 음악이나 들었을 때 기분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