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정 기자] 정혜인은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는 사람이다.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 긴 머리를 휘날리며 인형 같은 미모로 사랑 받았던 그녀는 이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외모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로 자리잡았고, 파격적인 숏컷 스타일링을 감행해 다시 한 번 대중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제는 유연성을 활용한 격투술에 능한 캐릭터로 변신해 촬영에 한창 중인 정혜인이 bnt와 만나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그녀는 베이지색 니트로 코지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표현하는가 하면 독특하게 여며진 디자인이 포인트인 청재킷에 블랙 팬츠로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서 매끈한 어깨선을 강조한 롱 블랙 드레스에 시크한 재킷을 걸친 모습으로 시크한 여배우의 모습까지 보여주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 탓에 액션은 물론 독특한 장면도 많아 현장조차 재미있다는 후문을 전한 정혜인은 “원래부터 액션이나 장르물에 관심이 많았다. ‘루갈’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여자 액션 배우하면 내 이름도 떠올릴 수 있도록, 액션을 잘 하는 배우 대열에 들어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루갈’ 뿐만 아니라 이전 작품들을 통해 전혀 동일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정혜인. “나에게는 없는, 다양한 모습을 연기로 표현하는 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서 최대한 책이나 영화 등을 많이 보며 간접경험을 폭넓게 하려고 하는 편이고 극과 캐릭터에 맞게 인물의 외모를 연출해서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라는 자신만의 캐릭터 몰입 노하우를 들려줬다.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캐릭터를 구성하는 외모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한다고 말한 그녀. “예를 들어 ‘끝까지 사랑’의 경우 내가 맡은 캐릭터 설명을 보고 바로 강렬한 노란색 머리가 떠올랐다. 교포이기도 하고… 아예 오디션장에 머리를 컬러 스프레이를 뿌려 밝게 만들어서 갔었다. 감독님께서도 흔쾌히 오케이 해 주셔서 내가 원한 그대로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다”는 말에서 작품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자 2017년 방영한 KBS 드라마 ‘저글러스’를 꼽은 정혜인은 “이 작품이 기억에 남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은 캐릭터에 맞을 것 같아서 무심코 감행한 숏컷이 내 생각보다 큰 반응을 불러와서다. ‘정혜인 숏컷’이라는 연관검색어도 생겼고 여러가지 이유로 내 존재를 대중들에게 각인 시킨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도전하고 싶은 작품에 더해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를 묻자 최근작 MBN 드라마 ‘우아한 가’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철민을 꼽아 그 이유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정혜인은 “조금 주눅들어있던 내게 박철민 선배의 조언이 큰 힘이 됐었다.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소탈하고 유머러스하시고 연기를 할 때는 그 에너지가 대단하시더라. 다음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면 더 많은 부분에서 호흡을 맞추며 배우고 싶다”며 선배 배우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다.
작품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도전을 꺼리지 않는 모습의 그녀에게 연기 외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을 묻자 “예능”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MBC ‘진짜사나이’나 SBS ‘정글의 법칙’과 같은 좀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굉장히 출연하고 싶다.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을 예능을 통해 충족하고 싶달까. 이 뿐만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이든 환영이다”라며 털털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평소 운동마니아로 알려진 그녀는 “줌바, 탄츠플레이를 비롯해 여러 운동을 하는 편이다. 운동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 7일 다 한다. 이 중에서 다이어트 효과가 가장 높은 건 줌바. 땀이 정말 많이 난다”고 운동예찬론을 펼치는가 하면 예전부터 애정을 표현한 탄츠플레이에 대해서는 “탄츠플레이는 나에게 운동 그 이상의 무언가다. 가르침을 주는 분야다. 나에게 20대 중반에, 남들보다 늦은 사춘기가 찾아와서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때 나에게 버팀목이 되 준 운동”이라고 전했다.
줌바를 함께 한다는 연예계 동료 최여진은 그녀에게 단순한 동료 그 이상의 존재였다. 롤모델을 묻자 단박에 최여진이라는 대답을 한 정혜인은 “(최)여진 언니는 나보다 더 독보적인 여자 배우 캐릭터다. 본인에게 이미 주어진 것이 많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을 채찍질 하는 사람이다. 인간적으로나, 배우로서의 모습으로나 모두 닮고 싶은 사람”이라는 평을 남겼다.
에디터: 이혜정
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셀린느
스타일리스트: 민희진 실장, 양희선 실장
헤어: 드엔 빅토리아
메이크업: 드엔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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