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꿈을 꿀 줄 아는 우희 “나는 대기만성(大器晩成)형”

2017-12-28 15:02:36

[김효진 기자] 아이돌이 노래만 하던 시대는 갔다. 춤과 노래는 물론 연기, 예능을 오가며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요즘. 그 누구의 강요도 아닌, 본인들의 의지와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는 주어지는 법. 꿈은 누구나 꾸지만 누가 먼저 실천하고 어떻게 이루냐는 것이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다. 오랜 시간 오만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우희에게 미래는 걱정이 아닌 축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Q. 처음 달샤벳 합류

연습생 시절 갑자기 대표님의 부름이 있었다. 그렇게 갑자기 달샤벳 합류 제안을 받았고, 준비가 안 되었단 생각에 거절은 아니지만 당황스러운 마음에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가 불렀다 생각할 수 있지만 완벽한 모습으로 데뷔하고 싶었고, 이미 활동 중인 멤버들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웠다.

그렇게 대표님실을 나서고, 집에 가서 엄마에게 이 소식을 알리자 엄마는 “우희가 하고 싶었던 일이잖아. 무엇이 겁이 나는데 잘할 수 있어”라며 응원을 해주셨다. 그래서 그다음 날 바로 달샤벳 합류를 결정하고, 곧바로 숙소 생활을 시작했다.

Q. 달샤벳이란 그룹명

너무 신선했고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나에겐 벅차고 아름다운 이름이다.

Q. 팀 내 분위기 메이커

달샤벳의 분위기 메이커는 매일 바뀐다. 축 처져있는 분위기를 확 이끄는 멤버가 그날의 분위기 메이커가 된다. 기분이 다운된 상태론 음악방송도 예능도 즐겁게 할 수가 없기에 항상 즐거운 달샤벳을 위해 멤버들 전체가 힘쓰는 편이다.


Q. 그룹에서 보컬이지만 춤 실력 또한 만만치 않다. 가장 자신 있는 파트는

욕심이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면에서 다 자신 있고 싶다. 춤도 노래도 모두 다 잘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곧 둘 다 좋아한다는 얘기다.

Q. 아이돌 활동하면서 주변에 제재는 없었는가

회사의 심한 제재는 없었다. 다만 스스로가 셀프 구속을 하는 편. 쉬는 동안 살이 엄청 찐 적이 있다. 뭐가 그렇게 속상했던지 그땐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 때가 있었다. 운동도 전혀 하지 않았었고, 먹기만 해서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해 고생한 적이 있다. 그때의 경험이 있어서 몸매 관리를 위한 나만의 엄격한 제재가 있다.

Q. 그때 찐 살 어떻게 다시 뺏는지

운동이 답이었다. 지금은 운동을 좋아한다고 잘 알려졌지만, 예전엔 운동에 소질이 전혀 없었다. 학창시절 체력장 하면 낮은 등급의 소유자였으며 피구를 해도 오는 공을 다 맞았다. 지금도 고강도의 운동을 소화하진 않지만 좋아하는 편이다. 어떤 일이든 간에 억지로 한다기보단 좋아하는 마음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운동이 아닌, 취미라 생각하니 부담감도 없었고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달샤벳 내 보이지 않은 라이벌 구도는

수빈이다. 수빈이랑 나랑은 키 차이가 10cm가 난다. 예전 수빈과 단둘이 포토월 참석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엄마와 딸 같은 비주얼을 뽐낸 적이 있다. 수빈이가 키도 크고 마른 체형인지라 정반대의 체형인 나에게 수빈은 워너비 몸매이자 라이벌이다.

Q. 걸그룹 활동, 어려운 점은

사실 주변에서 말하길 내 나이가 걸그룹을 하기엔 조금 많다고 한다. 이럴 때마다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 하지만 팬들에게서 “우희는 동안이잖아”라는 말을 들으면 큰 위로가 된다.


Q. 신생 걸그룹 중 눈이 가는 그룹은

나이가 어린 친구들을 보면 마냥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트와이스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여워서 엄마 미소를 짓게 된다. 다른 걸그룹 정보나 사진을 찾아보진 않지만 트와이스 친구들의 앨범이 나오면 찾아 듣고, 이미지 검색도 해본다.

Q. 달샤벳 활동에 대한 욕심은

달샤벳은 끝나지 않았지만 4명이 다시 달샤벳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것이 언제일지 기약이 없다. 팬들에게 컴백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날이 올 것이다.

Q. 배우 활동에 대한 욕심은

연기 쪽으로 활동하고 싶다. 맥이 끊긴 상황이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연기에 대한 미련이 크다. 연기 활동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오디션에 수없이 끝없이 떨어져도 좋으니, 오디션을 볼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Q. 연기돌 중 최고라 생각하는 아이돌은

제국의 아이돌 임시완. 남자 배우지만 부러운 연기돌이다. 아이돌 이미지가 전혀 남아 있지 않고, 누가 봐도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에 볼 때마다 감탄한다. 더불어 엠블랙의 이준이다. 연기도 눈빛도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이 멋진 것 같다.

Q. 수빈과 함께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는데, 화보를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것은

사실 몸매관리보다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했다. 이미 수빈이는 나보다 키도 크고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라 내가 따라잡긴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수빈이 못지않게 날씬하다”, “내 키도 큰 편이다”라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그리고 셔터가 눌릴 때마다 뚫어질 듯 카메라 렌즈를 보며 강렬한 눈빛을 발사했다. 몸매 말고 눈빛을 봐줬으면 좋겠다.

Q. 연관검색어가 몸매에 관련된 것이다. 평소 몸매 관리 비법은

사실 요즘은 활동이 적어 특별한 몸매 관리를 하진 않는다. 격한 운동 대신 집에서 스트레칭만 하는 정도다. 평소 식욕이 아주 많은 편이라 방심하면 급격하게 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군것질만 줄이고, 간식 대신 물을 많이 먹는다. 한창 활동할 땐 과자는 입에도 데지 않는다.

Q. 나만의 신체 콤플렉스는

땀이 엄청 많다. 겨울에도 손은 차가워도 땀을 달고 산다. 특히 여름엔 전신에서 땀이 나 하루에 옷을 두 번씩은 꼭 갈아입는다. 무대 위 뜨거운 조명 아래 서 있으려면 굉장히 힘들다. 그나마 노래가 짧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최근 출연 중인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은 어떤가

부담을 갖고 도전한 더 유닛. 서바이벌 프로그램인지라 처음엔 스트레스도 받고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러나 비 선배님이 “너희들에게 더 유닛이 다가 아니다. 그러니 좋은 추억만 만들고 가면 된다”라며 어차피 시작한 일 즐기면 된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지금은 더 유닛 출연도 너무 재미있다.

Q. 더 유닛 출연 계기는

활동을 오래 안 한 상황이라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나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도 많이 나오고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도 꽤 늘어 사실 나이에 대한 압박감도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계속 쉬고 있으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어 나에 대한 도전하는 마음과 더 유닛 취지 그대로 나 또한 리부팅되길 바라며 출연을 결심했다.

Q. 팀 리더를 맡았을 때 고충은

고충은 전혀 없었다. 처음엔 고등학교 때 댄스팀 리더를 한 경험이 있어 팀 리더를 자청했다. 내가 리더 역할을 잘 했다기보단 팀 내 친구들이 너무나 잘 따라와 줘 큰 소리조차 낼 일이 없었다. 내가 솔선수범하면 팀 친구들이 그대로 따라 하고, 오히려 궂은일은 동생들이 먼저 나서서 했다. 팀복이 있는 것 같다.

Q. 강민경 닮은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부터 좋아한 강민경 선배님의 닮은꼴이라니, 쑥스럽지만 나도 약간은 인정한다. 워낙 팬인지라 만나 뵙게 되면 닮은꼴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용기가 없어 “팬입니다”라는 말밖에 못 전해 너무 아쉽다.

Q. 섹시 말고 내가 밀고 싶은 콘셉트는

사실 섹시 이미지가 싫지 않다. 동그란 얼굴형 때문에 어린 시절 절대 섹시 이미지가 나랑 어울리리라 생각조차 못 했다. 이렇게 찾아온 섹시 이미지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다만 평소 성격을 조금 담아 밝고 건강미 넘치는 섹시함을 보여줄 것이다.

Q. 평소 털털하고 쿨한 성격으로 친구도 많을 듯. 친한 연예인은

나인뮤지스 경리와 스텔라의 효은과 친하다.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해온 오래된 친구들이다. 셋이서 자주 만나 산책도 하고 맛집 탐방도 함께 다닌다. 최근엔 합정과 연희동을 자주 가는데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셔 반갑고 오히려 나를 알아보시는 팬들이 신기할 뿐이다.

Q. 어린 시절부터 성격과 외모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들었다. 연애횟수는

연애는 적당히 했다. 조금 덧붙이자면 남들보다 많이 뒤처지지 않을 만큼은 한 것 같다.

Q. 친한 남자 연예인도 있는가

슈퍼스타K 출신 가수 계범주와 친하다. 어떻게 친해졌는지 기억조차 안 날 정도로 오래된 듯하다. 사실 친해지기 전, 범주를 고등학생 때부터 알고 있었다. 범주가 옆 학교에 다녔는데, 꽤 인기스타였다. 사실 확인은 안 해봤지만, 범주도 나를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쑥스럽지만 나도 인기가 없는 편은 아니었다.


Q. 이상형은

예전에 이상형을 묻는 말에 단순하게 잘생긴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잘생긴 사람도 좋지만 몸이랑 마음마저 잘생겼으면 좋겠다. 더불어 배려심까지 더한 사람이 있다면 너무 완벽할 것 같다.

Q. 공개연애 의사은

공개연애를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내 사랑을 많은 대중에게 인정하는 일이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아직 내 사람이란 확신이 드는 사람을 못 만나봐서 잘 모르겠지만, 진짜 사랑을 만나면 공개할 의사는 있다.

Q. 대쉬는 없었나

요즘엔 없다. 활동과 인기는 비례하는 것 같다. 한창 활동이 많을 땐 대쉬도 많았다. 그 덕분에 자존감도 높아지고, 오만해지기도 했다. 요즘 한없이 겸손한 편이다. 사실 요즘은 활동에 더 목말라 있기 때문에 대쉬를 바라지도 연애를 하고 싶지도 않다.

Q. 달샤벳 멤버 중 인기쟁이는

친구들 사이에선 세리 언니가 인기가 제일 많다. 같은 섹시여도 나랑은 다른 느낌의 언니가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그래도 친구니깐 직접 말을 못 하는 것뿐이지 나도 꽤 인기가 있는 편이다.

Q. 개인 활동 계획은

마음속 활동 계획은 참 많다.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일단 더 유닛을 잘 마치고 음악과 연기 쪽 가리지 않고 가능하면 다 하고 싶다. 솔로 앨범에 대한 욕심도 있기에 가능하다면 드라마나 영화 OST에도 참여하고 싶다. 더불어 더 유닛 참가 전 연극 출연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더 유닛에 몰두하기 위해 잠시 미뤄둔 상태. 프로그램을 마치고 조금 더 연습해 연극무대에 꼭 한번 서보고 싶다.

더 나아가 뮤지컬에도 도전하고 싶다. 평소 달샤벳 멤버들과도 공연을 자주 보러 가곤 했는데, 볼 때마다 욕심나는 무대였다. 카메라 앞과 다르게 현장감 넘치는 상황을 즐기는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 주변에선 아이돌로서 나이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아직 어리고, 내가 계속 도전한다면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너무 서두르진 않을 것이지만 약간의 욕심은 부릴 것이다.

에디터: 김효진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하유림, 석지혜
의상: STL, 마무트(MAMMUT), 맘누리, FRJ Jeans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바이비엘, 푸마
모자: 햇츠온
주얼리: 도나앤디, 아르뉴
파우치: 토툼
시계: 망고스틴
아이웨어: 룩옵티컬
선글라스: 프론트(Front)
헤어: 빈헤어앤메이크업 규리 팀장
메이크업: 빈헤어앤메이크업 혜인 실장
장소: 살롱드도나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