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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완선 “음악을 통해 날 계속 보여주고 싶어”

2016-12-21 11: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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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전성기 시절 김완선이 현시대에서 활동했다면(?) 이러한 궁금증 유발은 대한민국 최초 ‘걸크러쉬’라고 해도 모두가 인정할 만한 그녀의 파격적인 등장 때문이다. 1986년 데뷔 당시 파워풀한 댄스 장르가 젊은 청춘 남녀들에게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가요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래서일까. 그가 선보였던 패션, 헤어, 노래, 춤 등은 빠르게 유행으로 번졌고 잇단 히트 속에서 보는 이들의 가치관까지 바꿔놓으며 문화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례적인 방향성을 선택했던 그녀의 삶은 매번 새로운 도전이었고 변화였다.

30년 여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 자신의 아름다운 싱글 라이프를 공개하는가 하면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김완선, 한 가지 타이틀로 그녀의 이름을 수식하기에는 지난 삼십 여 년의 세월이 너무 넓기만 하다.

- bnt와 첫 화보

헤어, 메이크업, 의상, 사진 등 이 모든 것들의 호흡이 좋아서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신나게 할 수도 없을뿐더러 보는 사람도 힘들고 하는 사람도 힘들지 않은가. 기억해 놓고 다음에 기회가 또 오면 이 멤버 똑같이 하고 싶더라(웃음).

- MBC 예능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출연

섭외가 계속 들어왔는데 1년을 거절했었다. 그 이유가 어떤 평가를 받는 자리이지 않은가. 30년이 넘은 가수가 그 무대에 위에 서서 평가를 받기가 좀 껄끄럽다.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좀 부끄럽기도 하고 뭐 할 수 없이 출연하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출연하길 잘한 것 같더라. 내가 꾸준히 앨범을 발매한다는 것도 알릴 수 있었던 기회였다.

- 이후 반응

주위 사람들은 원래 다 알았다고 말하더라(웃음). 그리고 그런 자리가 아니면 솔직히 우리 연차수의 가수들은 노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다른 음악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예의상 출연해달라고 말하면 해주지만 그것들이 연달아 이어지진 않는다. 그래서 출연을 하나 안 하나 사람들이 찾아 듣는 것은 없으며 똑같을 뿐이고 점점 노래할 자리가 없어진다. 그러다보면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 못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그러할 상황이 올 텐데

나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앨범을 내지 않을 상황이 올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내야할 상황이니깐(웃음). 올해만 해도 5번을 냈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더라. 왜 노래를 하지 않느냐고 말은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관심이 없는 것이다. 가수 김완선의 노래에 대해서 말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내가 풀어야할 숙제인 것 같다. 열심히 노래를 만들어서 발매를 하고 계속 보여주는 방법밖엔 없는 것 같다.

- MBC 예능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출연, 박수홍과의 케미 인상 깊었다

그날 박수홍 씨가 출연해서 참 재미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묻힐 수 있었을 것이다(웃음). 사실 섭외가 들어왔을 때는 일단 김국진, 강수지 씨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출연한 것인데 박수홍 씨 덕분에 내가 돋보였던 것 같다. 난 두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출연한 것인데 말이다. 박수홍 씨에게 고맙더라.

- 만약에 박수홍 씨와 만난다면

박수홍 씨가 누군가를 만난다면 나보다 10살 이하는 만나지 않을까(웃음). 그런데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예전 박수홍 씨는 싫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가치관이 바뀌면서 나하고 많이 비슷해졌더라. 그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나에게 다가온다면 무척 고마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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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예능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 1호 커플 김국진-강수진 이후 추가 커플이 나올 가능성은

두 번째 커플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는 생겼으면 좋겠는데 이미 너무 친해졌다. 만약 새로운 멤버가 등장한다면 달라지겠지만 지금 있는 멤버들은 가족 같다. 자고 일어나서 민낯보고 설거지, 청소도 하면서 같이 지내는데 친누나, 친동생, 친오빠 같은 느낌이다.

- 제목대로 불타는 청춘을 원하지 않은가, 기대해 볼만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 마음은 잘 모르겠다(웃음). 뭐 그러다 커플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이야기를 해보면 서로 이성들을 원하더라. 그래서 생겼으면 하는 마음은 있는데 별로 찾을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멤버들을 만나면 누나는 왜 싱글이냐며 이해가 안 된다고 그러고 마찬가지로 우리들이 봤을 때 너무 다 괜찮은 남자들인데 싱글이냐고 말한다. 그런데 남자들 눈이 너무 높다. 그러니깐 다음 커플이 나오기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 가지고는 성에 차지 않으니깐(웃음).

- 실제 김광규는 어떤 사람

TV를 통해 보는 것과 똑같다. 정말 착하고 뭐랄까 센스도 있고 가볍지도 않고 보통 그 나이에 남자들이 갖는 무게감은 분명히 있다. 역할이나 캐릭터 이미지 때문에 재미있는 사람으로 되어 있는데 전부 그러진 않다.

- ‘불청’ 멤버들과 따로 만나기도 하는가

전 멤버들은 가끔 만난다고 하는데 이번에 멤버가 바뀌면서 아직 만나진 않았다. 어차피 3주마다 보니깐 굳이 그럴 이유가 없더라. 조금 일하다보면 금방 녹화 날짜가 다가오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놀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따로 만날 필요도 없고 오히려 재미가 더 없을 것 같다. 또 보고 싶을 쯤 되면 녹화날짜가 오기 때문에(웃음).

- ‘불청’ 섭외에 응한 이유

남자를 만나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출연한 것은 아니다. 그냥 여행 겸 추억 만들기(?) 솔직히 고정으로 출연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안 했었다. 그런데 2015년, 2016년도는 ‘불청’ 때문에 너무 행복했었다. 좋은 사람들과 여행도 하고 자연을 보면서 정신 건강도 찾고 이 프로그램에 감사하고 있다.

- 현재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없었는데 너무 그런 질문을 받다 보니 내가 진짜 연애를 해야 하나(?)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웃음). 그런데 내가 생각한다고 해서 연애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좋은 사람이 생기면 연애를 하고 싶기도 하다. 연상이건 연하든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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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형은

당연히 엄청나게 멋진 사람이다(웃음). 배우로 따지면 라이언 레이놀즈(?)(하하) 이런 말 백날 이야기하면 뭐하나.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비주얼 쪽으로 뛰어난 사람과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만약에 한다면 잘생긴 사람과 한 번쯤은 연애를 하고 싶다(웃음). 그 전에는 비주얼에 나에게 큰 가치로 차지하지 않았다.

- 데뷔 당시 눈빛 때문에 마약에 관한 루머가 돌았다고

오히려 눈빛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웃음). 당시 강렬한 눈빛이 나에겐 힘이었다. 부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고 이 때문에 사람들이 아직까지 기억도 하고 있어서 좋은 장점이더라.

- 1986년 데뷔 당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나는 그런 인기가 내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조숙했던 것 같다. 인기라는 것이 물거품처럼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오히려 나중에 나이가 들면 어떻게 먹고 살아야하는지 걱정했었다(웃음). 일이 너무 많아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때 기자들이 날 싫어한 것은 맞다. 인터뷰를 지금처럼 직접 하지 않고 매니저 분을 통해서 했고 가끔 나에게 물어보면 네, 아니요로 대답해서 날 싫어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인터뷰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일부러 하기 싫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그런 것이다. 하루 종일 일하고 밥도 먹지 못하고 잠도 못자고 그런 인기가 무슨 소용인가. 그냥 쉬고 싶더라.

-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내가 원했던 것은 이게 아니었다. 단순히 음악을 좋아했고 음악에 미쳐있었는데 막상 가수가 되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없더라. 맨날 똑같은 노래와 안무만 반복되니 흥미를 잃었었다. 그때 이 길이 나에게 맞나 생각이 들었고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당시 내가 결정할 수 있던 권한은 없었고 그런 환경도 아니었다. 계속 가야하는 상황이었고 일에 대한 열정이나 흥미? 2년 지나고 나서 없어지더라. 지금 생각하면 안타깝고 후회스러운데 만약 그때의 나를 갈고 닦고 연마했더라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웃음).

- 내년 4월에 콘서트를 한다고

4월15일에 콘서트를 할 예정인데 그래도 데뷔한지 30년이 넘었으니깐 한번 정도는 스스로에게 축하를 해보자 해서 계획하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로 올해 싱글 앨범 5곡을 연달에 발매했는데 그 노래들을 묶어서 CD로 만드는 것도 기념으로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해서 준비하고 있고 또 4월에 맞춰서 싱글 앨범을 하나 더 낼 생각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계획해 나가고 있다.

- 2016년 마무리, 그리고 2017년 계획

지금 있는 스케줄을 잘 소화해서 마무리하고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그리고 내년 4월에 콘서트 준비를 대비해 열심히 준비를 할 예정이다. 2017년에는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테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 그리고 올해 무사히 끝내시고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경제적으로는 풍족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다. 항상 행운이 함께 하길.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PD
의상: 그리디어스, 레미떼, SJSJ, 트렁크 프로젝트
슈즈: 저스트지니, 라니아로즈
헤어: 헤리페리 이윤지 실장
메이크업: 홍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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