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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델에서 배우로’ 신민철 “내년 영화제 초대받고 싶다”

2014-12-22 10:11:44

[송은지 기자] 최근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를 한 가지만 꼽아본다면 ‘모델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일 것이다.

2012년 영화 ‘차형사’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모델 출신 연기자가 있다. 바로 신민철이다. 187cm 장신의 키에 출중한 외모, 여기에 탄탄한 기본기로 다져진 연기력까지 더해지며 나날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최근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의 주연으로 캐스팅되기도 했다.

모델과 배우, 그 중심에 서서 끊임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신민철. 그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 모델에서 배우로, 새로운 꿈을 꾸다


학창시절 신민철의 꿈은 ‘대학생’이 되는 것이었다. 어떤 꿈을 꾸던 일단은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주위사람들의 말 때문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그는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지만 우연한 기회로 그는 생각지도 못한 길을 걷게 된다.

“모델이란 직업을 처음 안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친구 중 한명이 학교에 잡지를 가져왔는데 거기에 주지훈 선배님의 화보가 있었거든요. 그걸 보면서 남자가 이렇게 멋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모델이 돼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키가 크니까 다들 너 모델이나 해봐라 하는 정도? 그러다 우연히 대학생이 되어서 ‘아이엠 어 모델(I AM A MODEL)’에 출연하게 되었고 1등을 하게 되며 자연스레 모델이 되었어요”

머리를 하얗게 탈색하고 섰던 첫 번째 런웨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쇼가 끝나고 난 후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완전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평소와 다른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가 대견하면서도 무척이나 뿌듯했다고 한다.

모델 신민철이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계기는 배우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던 모델 김재욱과 지금은 고인이 된 이언의 모습 때문이었다. 본인보다 활동영역이 넓을 뿐만 아니라 멋지게 연기하는 모습이 부러웠다는 그. 하지만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

“연기의 매력이요? 지금은 매력을 느끼기 보다는 연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주변으로부터 배워가는 단계인 것 같아요. 여기서부터 조금씩 하다 보면 진짜 연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연기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심자의 마음으로 신중하게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습니다”

>> 성장하는 연기자 신민철


그는 더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연기수업을 받는다. 연기 수업을 왜 받냐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배우 신민철의 미래를 탄탄하게 다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은 영화를 보고 캐릭터를 분석하고, 사람들을 관찰하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사실 저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잘 못해요. 빤히 쳐다보면 실례잖아요(웃음). 통학을 할 때 전철을 많이 이용했는데 이때 사람들을 조금씩 관찰했어요. 독특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저런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등을 혼자 상상해보는거죠. 또 표정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외국 배우들의 표정을 따라해 보기도 해요. 디카프리오도 많이 따라해 봤고요. 근데 짐캐리는 도저히 못 따라하겠더라고요(웃음)”

2012년 영화 ‘차형사’, 2013년 ‘노브레싱’을 통해 꾸준히 연기자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신민철은 최근 2015년 개봉예정인 옴니버스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 남자 주인공에 캐스팅 되어 화제가 됐다. ‘프랑스 영화처럼’에서 신민철이 맡은 역할은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남자 수민.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에게 휘둘리는 모습이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시점에 따라 사랑은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자신에게도 이 같은 짝사랑의 경험이 있기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 후 신연식 감독과의 미팅 당일, 그는 감독에게 “수민이 역할로 저 괜찮지 않나요?”라고 당돌하게 이야기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만약 여기서 캐스팅이 되지 않아도 다른 작품에 어떤 식으로라도 함께 일을 하자고 답변했던 신연식 감독은 남자 주인공 수민 역할로 신민철을 캐스팅했다. 여주인공은 씨스타 멤버 다솜이 낙점됐다.

“개인적으로 다솜씨 얘기를 좀 하자면 사실 씨스타가 굉장한 아이돌 그룹이잖아요 그래서 도도하고 접근하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모든 스탭들에게 되게 잘 하고 싹싹해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어요. 옴니버스 영화이다보니 촬영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함께 호흡을 맞출 때 나쁘지 않았어요. 다솜 씨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저는 되게 편했어요(웃음)”

그의 첫 주연작 ‘프랑스 영화처럼’ 외에 신민철은 개봉을 앞둔 옴니버스 영화 ‘여름에 내리는 눈’에도 출연했다. ‘여름의 내리는 눈’은 서로 사랑인줄 모르고 지 내던 아주 가까운 사람들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신민철은 성유리의 스타일리스트 역을 맡았다. 웃음을 담당하는 캐릭터이지만 스스로 보기에 딱히 웃기지는 않다는 그. 하는 일도 느릿느릿하고 센스 꽝에 답답하기까지 한 캐릭터지만 관객들이 귀엽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부탁을 남겼다.

>> 배우 신민철의 욕심


“모델을 할 때는 임주환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었어요. 모델로도 배우로도 어쩜 사람이 저렇게 예쁘게 생길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예쁘다는 말을 좋아해요. ‘참 예쁘다’라는 말이 여러 가지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사람한테 쓰면 되게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주환 선배는 무대에서는 물론 연기하실 때도 너무 예뻐서 닮고 싶어요”

배우로써 신민철이 닮고 싶은 롤모델은 김남길이다. 눈으로 연기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김남길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그. 디테일한 표정 연기로 역할에 따라 늘 새로운 김남길의 연기를 무척이나 닮고 싶다고 한다.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별에서 온 그대’의 신성록을 꼽았다. 또 ‘공모자들’의 최다니엘이나 ‘나쁜 녀석들’ 박해진처럼 외모로부터 느껴지는 반전과 배신감이 큰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얼마 전 본 댓글 중에 ‘저 배우는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작품 속 그 사람, 그 자체인 것 같다’라는 게 있었어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명민 선배님처럼 어떤 캐릭터를 하더라도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요. 아직 한참 부족하긴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는 배우가 되는게 꿈이에요. 배역이 나에게 녹아든다고 할까요? 그냥 이 사람을 작품 안에서 보고 있으면 저 역할이 그 사람 그 자체인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요”

>> 신민철의 인간적인 모습


신민철의 사생활이 궁금해졌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 스케줄이 없을 때는 술자리를 즐긴다는 신민철. 또한 그의 인생에 있어 축구는 빼 놓을 수 없는 취미생활 중 하나이기에 ‘퍼스트 유나이티드’라는 모델 축구팀 멤버로 일주일에 한번 정도 씩 축구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같은 축구팀 소속 연예인들이랑 친한 편이에요. 축구팀 회장인 모델 윤진욱씨나 먼데이키즈 한승희 씨, 모델 안보현 씨랑 친해요. 다 친해서 한 분 한 분 나열하기가 어렵네요. 이 인터뷰를 빌어 제가 이름 언급 안했다고 섭섭해 하지 말라고 전해주세요(웃음)”

20대 후반의 나이. 연애 생각이 절실할 법도 하지만 신민철은 지금은 연애 보다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한다.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시기가 되니까 오히려 연애 생각보다는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만 있다는 신민철. 그래도 35세 안에는 결혼하는게 목표라고 한다.

신민철의 이상형은 너무 마르지 않고 푸근한 여성이다. 푸근함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무척이나 좋다는 그. 배우 이영애처럼 단아하면서도 평온한 분위기가 계속해서 유지될 것 같은 그런 여성이야 말로 신민철이 꿈꾸는 이상형이다.

마무리로 2015년 그가 꿈꾸는 목표를 물었다. 신민철의 소망은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이다. 영화제에 그냥 관람객으로 놀러가는 것이 아닌 수상여부를 떠나 한 작품의 배우로 영화제에 초대받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머지않아 이루어지기 바래본다.

“2014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올해는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요. 내년에도 매해 그랬듯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행복하고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면 좋겠어요”

기획 진행: 송은지, 정유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의상: 락리바이벌, 봄부지에, 슈퍼스타아이, 제네럴아이디어
주얼리: 라뮈샤
안경: 반도옵티칼
슈즈: 제네럴아이디어
헤어: 마끼에 청담본점 노영민 부원장
메이크업: 마끼에 청담본점 주혜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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