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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델 겸 DJ 박윤정 “디제이의 매력?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

2013-01-25 19: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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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진 기자/사진 이현무 기자] 수많은 잡지와 패션쇼를 장식하며 모델로서는 최고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 모델 박윤정이 ‘립투샷’이라는 예명으로 여성 디제이 인생의 2막을 펼치고 있다.

그는 화려한 디제잉 실력과 더불어 톱모델 출신다운 우월한 비주얼로 현재 여성 디제이 섭외 1순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며 디제이로 다시한번 이름을 알리고 있다.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종목표는 ‘월드투어’라 말하며 포부를 밝힌 그는 3년 치 스케줄이 짜여도 좋을 만큼 디제이로서 바쁘게 살고 싶다며 뜨거운 열정을 내비추기도했다. 시크한 아우라를 내뿜으며 스튜디오로 들어선 박윤정은 한 눈에 봐도 보통은 아닌 듯했다.

보그, 바자, W, 엘르, 코스모폴리탄, GQ, 에스콰이어, 마리끌레르의 잡지 모델과 구찌, 펜디, MCM 모델로 패션쇼 무대에 올랐던 그가 톱모델에서 디제이로 가게 된 이유는 단순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모델로 데뷔해 활동할 당시 자연스럽게 디제이에 관심이 생겨 턴 테이블과 믹서를 사 연습하게 되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디제이를 위한 공부는 하지 않았다고. 국내 최고의 여성 디제이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독학으로 디제잉을 배웠다는 그는 “디제이에 대한 공부는 한 적 없다. 선생님이 있다면 그 가르침 속에 비슷한 성향을 쫓게되는 것처럼 나만의 색깔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나는 상대음감을 가지고 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의 강압적인 교육열 때문에 피아노, 바이올린, 플롯을 배우게 됐는데 악보 보는 게 싫어 그냥 들려주는 대로 쳤다. 체르니 40번 까지 쳤지만 악보를 볼 줄 모른다. 코드 자체를 모른다. 그냥 듣고 치다 보니 상대음감이 되어 버렸다”며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클러버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그의 립투샷이라는 예명은 그의 인상만큼 시크해보였다. 모델 박윤정이 디제이 립투샷으로 활동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가수 구준엽은 디제이쿠로 배우 류승범은 디제이류로 디제이로서의 예명을 갖고 있다. 나 역시 모델이라는 선입견을 피할 필요가 있었다. 입술에 두개의 점이 있는데 원래는 립투포인트로 할 까 하다 좀 더 강렬한 느낌을 주고 싶어 립투샷으로 정하게 됐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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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들어 국내 톱모델 출신들이 방송에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모델이란 직업은 연예인이 되기 위한 전 단계처럼 인식돼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박윤정은 아직은 낯선 인식의 범주에 속하는 여성 디제이의 길을 선택했다.

“디제이의 매력이라. 안 올라가 본 사람은 모른다. 국내는 디제이에 대한 동경이 없지만 유럽은 신과 같은 존재랄까. 무언가를 창조하는 직업이지 않나. 너무 힘들고 할 때는 창작의 고통이려니 하며 즐긴다”

쉽지만은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박윤정이지만 작곡에 몰두하며 곡도 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디제이가 작곡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해외의 경우 작곡은 기본이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1위 디제이자 메가 히트 음악을 대거 프로듀싱한 데이비드 게타를 지목했다.

“데이비드 게타는 윌 아이엠, 퍼기, 어셔랑 작업을 했는데 디제이들이 틀 수 있는 음악을 커머셜하게 만들어서 그냥 일반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듣게 한다. 나 역시 그런 부분을 욕심내고 있다”

박윤정은 JJ프로젝트, 아이돌과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뜨거운 이슈를 모으고 있는 MBC ‘나는 가수다’에서 박상민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갖으며 공중파에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연락이 왔다. 같이 작업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당시 반응도 정말 좋았는데 떨어질 것 이라 예상도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모델과 디제이로서 박윤정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말한다. 모델 박윤정은 현장에서 딱 일에만 집중하고 디제이 박윤정은 클러버들과 호흥하기 좋아하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 박윤정은 무서운 독설가다.

그는 모델과 디제이로서의 활동 뿐만 아니라 강의까지 출강하며 모델을 꿈꾸는 학생들과 마주한다. “학생들 앞에서는 정말 무섭고 직선적이다. 끼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것이 없다면 다른 길을 택할 것을 권유한다”면서 같은 길을 먼저 걸어온 선배로서 진심 어린 충고와 충격을 준다고.

국내에서는 최고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지만 욕심 많고 끼 많은 그는 해외 공연의 꿈도 내비췄다. “월드 투어를 하고 싶다. 디제이가 월드투어를 하려면 랭킹 20위안에 들어야 하고 3년 치 스케줄이 짜일 만큼 빡빡하게 돌아간다. 난 그런 걸 꿈꾼다”며 설레임 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포부를 밝혔다.

“사람들이 모델 박윤정을 기억할 때 상당히 차갑고 도도하고 이미지를 떠올릴 테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상당히 정 많고 인간적이다. 모델일이라면 이제 그만해야 될 정도로 너무 오래했다 싶다. 새로운 변신에 도전할 수 있어 정말 즐겁다. 디제이로서 더 큰 호응과 성취감을 맛보고 싶다”
(의상: 알마니 익스체인지, 띠어리, 자딕 앤 볼테르, 에잇세컨즈, 부츠: 스티유, 액세서리: 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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