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복잡한 세계관이 ‘다크나이트 라이즈’ 발목 잡았다

2012-07-27 10:15:41

[이정현 기자]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가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발목을 잡고 있다?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주말 영화를 예매하다 고민에 빠졌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후기를 검색하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작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 복습은 필수”라는 의견을 접했기 때문. 높은 평점과 주위 지인들의 추천에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려고 했지만 전작들을 다시 봐야한다는 부담감에 결국 다른 영화를 선택했다.

개봉 이후 승승장구하던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의외의 부진에 빠졌다. 여전히 막강한 관객동원력을 보이고 있지만 ‘도둑들’이 개봉한 이후 큰 격차로 2위로 밀리며 이름 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7일 영진위가 발표한 박스오피스 결과에 따르면 26일 ‘도둑들’이 410,19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56.4%의 점유율을 차지한데 비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167,313명을 동원하며 24.1%에 머물렀다. 19일 개봉 당시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극장가를 초토화 시켰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당초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도둑들’과 박빙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던 영화 관계자들은 의외의 결과에 매우 놀라워 하고 있다.

‘메멘토’ ‘인셉션’을 연출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신작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를 잇는 배트맨 트릴로지(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무결점에 가까웠던 ‘다크나이트’의 후속작이기에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예매가 오픈된 이후에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예매전쟁까지 벌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공개된 후 영화는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며 기대를 키웠다.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대단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라는 것. 선과 악의 대결과 정의를 지키려는 영웅의 인간적인 면, 자본주의의 이면과 공동체주의 등 철학적 담론들을 배트맨 스토리에 녹아낸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영화팬들도 열광했다. 이는 높은 평점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개봉 2주차,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열렬히 기다려온 매니아 층에서 일반 관객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배트맨의 복잡한 세계관이 발목을 잡고 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먼저 관람한 관객들은 이야기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작품인 만큼 전작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를 먼저 보기를 추천하고 있다. 실제로 ‘다크나이트 라이즈’에는 전작에 등장했던 인물들, 사건과 계속 연결고리를 가지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갑자기 힘이 빠진 것은 예비 관객들이 이 부분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말을 맞아 가볍게 영화를 즐기기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부적절하다고 느끼는 것. 복잡한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예습하는 것 마냥 수년전에 개봉했던 영화들을 다시 찾아보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부진했던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의 성적도 일조한다. ‘배트맨 비긴즈’는 전국 관객 92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다크나이트’는 4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결국 92만명의 관객들을 제외한 관객들은 2005년 개봉했던 ‘배트맨 비긴즈’를 DVD와 IPTV 등을 통해 찾아보기를 추천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가볍게 팝콘영화로서 즐기기에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무겁게 느껴지는 것 역시 관객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다. 이는 반대로 범죄 3부작의 성격을 띄지만 독립된 이야기를 그린 최동훈 감독 ‘도둑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미진했던 ‘배트맨 비긴즈’와 완벽했던 ‘다크나이트’를 하나로 묶어 거대한 서사시를 완성하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이 거대한 서사시에 전세계 영화팬들은 열광했다. 그런데 매니아들을 열광시켰던 어둡고 복잡한 고담시의 세계관이 거꾸로 일반 관객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듯 하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던 요소가 오히려 독이 됐다.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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